탈모(alopecia)는 남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가을 겨울철 계절성으로 심해지기도 한다. 탈모는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개인의 사회 심리적인 안녕감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탈모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진단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세밀한 병력청취가 필요하며 탈모 패턴에 대한 관찰이나 몇 가지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남성형 탈모가 가장 흔한 형으로 주로 전두부와 측두부 일부를 침범하며, 여성의 경우 중심부의 머리카락이 얇아지는 형태가 가장 흔히 보인다.

모발의 성장속도는 매일 약 0.35mm 자라며 하루에 약 100개의 머리카락이 자연스럽게 빠지게 된다. 두피의 85~90%에 해당하는 모발은 생장기에 있게 되고 10~15%는 중간 이행기와 휴지기에 해당되며, 이 과정은 독립적으로 자연스럽게 일어나기 때문에 모발이 빠지는 것을 알기는 어렵다.

대부분 병력청취와 신체검진을 통해 탈모의 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데 병력청취는 언제부터 탈모가 시작되었는지, 점진적이었는지 갑작스러웠는지, 최근 3~6개월간의 정신적, 정서적인 스트레스가 있었는지를 우선 알아본다. 전신/만성질환(자가면역질환 등), 감염(전신 또는 국소), 약물 복용력 또는 최근 3~4개월 전 심각한 질환, 정신질환(정신병, 불안, 강박장애 등), 신체적인 스트레스(수술, 임신, 영양부족 등) 또는 생명을 위협하는 정신적인 스트레스, 호르몬 이상의 징후, 무월경, 불임, 다모증, 갑상선샘 저하증 또는 다른 내분비질환으로 인하여 탈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탈모가 발생시 자세한 병력을 알아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남성형 탈모는 정상적인 휴지기 모발의 탈락이 증가하게 되어, M-모양으로 전두부 중앙에서 시작하여 탈모가 일어난다. 특징적으로 측면과 후면의 모발은 잘 보존되며 사춘기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탈모부위는 처음에는 가는 성모가 자라 나오다가 결국에는 소실되고 솜털은 계속 자란다. 여성의 경우는 시작이 늦고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남성과 같은 전측두부의 M-모양으로 올라간 부위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여성의 경우는 남성호르몬 과다로 인한 증상, 즉 다모증, 난소기능이상, 월경불순, 여드름, 불임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남성호르몬 활성을 감소시키는 미녹시딜과 프로스카가 FDA 공인을 받은 유일한 약물이다. 적어도 6~12개월 정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치료에 필수적이다.

원형탈모증의 원인은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국소적으로 완전히 탈모가 일어나는 것을 지칭하며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자가면역질환의 가설이 있으며 남녀의 발생비율은 비슷하다. 증상 없이 다양한 크기의 원형 내지 타원형의 탈모반이 발생하며, 두발뿐만 아니라 수염 속눈썹 등 전신에 발생할 수 있다. 6~12개월 내에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도 있으나 12개월 이상 호전이 없는 경우나 사춘기 이전에 발생한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 아토피가 동반된 경우는 예후가 좋지 않다. 30% 정도에서 재발하며, 재발하는 경우는 처음 시작됐던 부위부터 시작된다.

전신 및 국소 스테로이드가 치료에 사용되며, 10세 이상에서 전체 두피의 50% 이내의 원형탈모증은 스테로이드 국소주사가 효과적이다.

휴지기 탈모는 정상적인 모발의 성장과정의 균형이 깨어져서 발생하며, 휴지기 모발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는 경우를 말하고 대부분 심하지 않고, 수개월 이내에 자연 회복되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는 필요 없다. 출산 후, 수술이나 심한 스트레스 이후, 갑상샘 저하증 등의 내분비 질환, 감염 등이 있을 때 주로 발생한다.

발모벽에 의한 탈모는 환자가 자신의 모발을 뜯어내는 강박장애와 동반된다. 어린이에 많으며 특별히 강박적인 성향이 없고 머리는 뜯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매독에 대한 감별이 필요하다.

견인성 탈모는 견고하게 머리를 땋거나 감아 올릴 때 발생하며, 두발 변연이나 전두부에 주로 잘 생긴다. 초기에는 회복이 되나 시간이 오래 경과하면 모낭이 비가역적으로 손상되기도 한다. 치료는 머리를 느슨하게 묶도록 하거나 당기지 않도록 한다.

탈모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치료는 탈모의 원인을 확인하고 국소 도포제, 경구용 약물,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 등을 시도해 보고 경우에 따라서는 모발이식이나 수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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