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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변카페]소중한 이들에게 바치는 연서
김문경 변호사·변시 1회  |  haru_mir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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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9호] 승인 2015.12.05  0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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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내리는 겨울이 다가왔습니다. 오늘은 내게 너무나 소중한 그대들에게 평소 수줍어 전하지 못 한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내 소중한 그대들이여, 나는 매일 아침 그대들의 ‘오늘’이 평안과 행복으로 충만하길 기도합니다. 아마도 나의 아침기도의 3할은, 바쁘다는 이유로, 또는 피곤하다는 핑계로 그대들에게 소홀한 나의 게으름에 대한 일종의 속죄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7할은 진심으로 그대들의 매일이 어제와 다름없이 평화로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임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나는 매일 아침 묵주를 한알 한알 굴리면서 그대들과의 지난 추억들을, 앞으로 함께할 미래들을 그려봅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느끼며 그대들이 있어 행복한 삶임을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내 소중한 그대들이여, 나의 매일은 어제와 다름없이 흘러가지만, 어제와 다름없는 오늘이 이토록 가슴 벅차게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그대들이 ‘지금, 여기’ 나와 함께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대들도 잘 알고 있듯이 나는 거의 매일 삶으로부터 상처받은 사람들의 사연을 접하게 됩니다. 변호사라는 나의 일은 꽤나 흥미롭고 보람도 있지만, 매일같이 아픈 사연만 접하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이런 어려운 순간을 버텨 낼 수 있는 힘은, 내게 상담을 하러 오는 상처받은 사람들 중 그대들이 없다는 사실에서 오는 작은 위안과 안도 덕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소중한 그대들이여, 우리 함께한 시간이 길면 길수록, 또 함께한 추억이 많으면 많을수록 서로에게 기대하는 바가 많아, 때로는 서운함이 커지기도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내가 그들에게 서운하게 한 점이 있다면 다 나의 옹졸함과 어질지 못함의 탓이니 넓은 마음으로 용서하여주십시오. 내 이렇듯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나, 내가 그대들을 서운하게 하는 순간 부디 기억해주십사 하는 점은, 살면서 그대들이 내게 보낸 응원과 사랑을 단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내 가슴에는 늘 그대들의 사랑이 가득 채워져 있어, 내가 언제 어디에 있어도 외롭지 않고 홀로 우뚝 설 수 있는 것일 테니까요.

내 소중한 그대들이며, 마지막으로 그대들에게 세 가지 당부의 말을 전하고자 합니다. 첫째, 늘 건강하여 주십시오. 내가 말하지 않아도 그대들은 건강의 중요함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굳이 지면을 빌려 건강에 유의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그대들이 스스로의 건강을 너무 자신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대들 중 누군가는 젊다는 이유로, 또 누군가는 건강이 집안 내력이라는 이유로, 또 아직은 건강하기에 특별히 건강 자체를 신경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외려 지나친 건강염려증이 마음의 병을 키울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아직 건강하다는 이유로 지금의 건강을 소중히 여기고 지켜내지 않는다면, 미래의 건강이 어찌 담보될 수 있겠습니까. 근자에 주위의 여러 소식들을 듣고 있노라면,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내는 것이지 잃고 나면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이 괜한 옛말은 아닌 듯싶습니다.

둘째, 많이 웃는 ‘오늘’을 살아 주십시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사는게 재미가 있어야 웃지”라고 반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또,”매일 똑같은데 웃을 일이 뭐가 있나”라고 말할지도 모르겠구요. 하지만 ‘사는 재미’는 스스로 생각하고 만들어가는 거라고 나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바쁘게 살고 있지만, 또 한편 그렇게 살고 있는 저력을 조금만 ‘사는 재미’를 찾는데 할애한다면 어제보다는 조금 더 웃을 일이 많은 오늘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참고로 저는 오늘 출근길에 ‘개똥’을 보고 한참 웃었습니다. 그냥 생긴게 웃긴 똥이였습니다.

셋째, 늘 사랑하여 주십시오. 내 소중한 그대들은 사랑이 많은 사람들이라 이런 당부를 하는 것이 사족일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당부하고 싶습니다. 늘 ‘깨어’ 사랑하여 주십시오. 살다보면 삶이 꼭 나만 괴롭히는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내 뜻대로 되는게 아무것도 없다고 비관하고 좌절하는 그런 날들도 있고요. 사람은 그런 순간 자기만의 동굴로 숨게 되지 않습니까. 그대들이여, 동굴에 가시더라도, ‘감사’로 만들어진 ‘사랑’이라는 핫팩 하나는 가슴에 품고 가주십시오. 그러면 그대들의 그 동굴살이가 조금은 짧아질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대들이 그 동굴에서 나왔을 때, 그대들의 가슴에는 이전과는 다른 큰 사랑이 가득 채워져 있을 것입니다.

내 소중한 그대들이여, / 내 사랑하는 그대들이여, / 보고 있어도 또 보고 싶은 나의 그대들이여, / 남은 인생길도 우리 서로 좋은 가족으로, / 좋은 벗으로, 좋은 스승으로 / 오래오래 함께 걸을 수 있도록 힘을 내보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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