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일정한 직업에 전념하거나 한 가지 기술을 전공하여 그 일에 정통한 사람을 '장이'라고 했다. 이것은 우리 민족의 정신 속에 내면화되어 있는 철저한 장인 정신과 직업 윤리의 한 표현이라고 일컬어 지고 있다. 11월이 가기 전에 여행 계획을 갖고 있다면 한국의 장인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추천한다.

한국관광공사가 매달 선정하는 <추천! 가볼만한 곳>은 주로 여행지가 선정되지만 이번 11월은 ‘전통문화탐방-장인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총 6곳을 선정했다. 절제와 느림의 미학, 여창가곡 조순자 명인, 경기 포천의 한과명장, 서울의 활문화 궁장, 강원 강릉의 방짜수저 명인, 충남 예산의 황충길명장, 전남 목포의 옥공예명장 등이다.

가곡 예능 보유자 조순자 명인의 말처럼 현대인에게 가곡의 노랫말인 시조는 친숙해도 가곡은 낯설다. 1969년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로 지정되고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만큼 예술성과 역사성을 인정받았지만, 대중적 장르인 판소리나 민요와 달리 듣고 접할 기회가 적기 때문일 것이다. 조 명인이 2006년 경남 창원에 설립한 가곡전수관은 그래서 더욱 가치 있다. 국내에서 유일한 가곡전수관으로,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국악 전공자와 일반인 누구나 가곡을 부르고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김규흔 명장은 단순히 한과를 잘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새로운 한과를 개발하고, 한과를 브랜드로 만들어 발전시키는 일, 한과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데 일조하는 것이 후배들을 위해서 할 일이라고 말한다. 그 길로 가기 위해 경기도 포천에 한가원을 개관했다. 한가원은 국내에서 유일한 한과문화박물관이다. 아이들이 한과를 직접 만들고 맛볼 수 있도록 유과•약과 만들기 체험도 진행한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 23호 궁장 권무석 선생은 12대째 각궁을 만든다. 아들 오정 씨까지 치면 13대째다. 권무석 궁장은 현재 서울무형문화재 돈화문 교육전시장에서 작업한다. 교육전시장은 서울무형문화재 장인들이 작업하며 일반 시민에게 전통문화를 가르치는 공간이다. 제작 과정을 시연하고 작품도 전시한다.

장인 3명을 간단히 소개했지만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visitkorea.or.kr)에 가면 보다 장인들의 자세한 설명을 찾아볼 수 있다. 또 같이 여행할 수 있는 주변관광지 소개와 함께 당일 여행코스, 1박2일 여행코스, 숙박정보, 대중교통정보, 맛집정보, 주변볼거리까지 풍성한 정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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