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1단계: 중학교 학생들이 시험을 봤다. 실제 점수와 관계없이 모든 아이들에게 80점 이상의 좋은 점수를 받았노라고 거짓 정보를 주었다. 시험문제 역시 아이들이 점수를 의심하지 못하도록 쉬웠다.

시험결과를 알려주면서 한 집단의 아이들에게는 그렇게 어려운 문제를 잘 풀어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을 보니 머리가 참 좋은 것 같다고 칭찬을 했다(칭찬 집단). 나머지 집단에게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무칭찬 집단).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할 것이라고 조련사는 기대한다.

실험 2단계: 1단계를 거친 학생들에게 두 종류의 시험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아이들에게 설명하기를 한 종류의 시험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틀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 문제를 푸는 과정 중에 머리를 많이 써야 하므로 설사 문제의 정답을 맞히지 못할지라도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시험은 쉽게 풀어 정답을 알아맞힐 수는 있지만 배우는 것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실험 2의 결과: 칭찬집단 아이들 중 35%가 어려운 문제에 도전했고, 무칭찬집단 아이들 중 55%가 어려운 문제에 도전했다.

칭찬이 고래로 하여금 쉬운 춤만을 추게 했다. 고래가 쉬운 춤만을 골라 추기를 원하는 조련사는 없을 것이다.

실험 3단계: 이번에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풀 수 없는 어려운 문제를 2단계를 거친 아이들에게 풀라고 했다. 문제를 다 풀고 난 다음에 문제 푸는 과정을 얼마나 즐겼는지와 집에 가서도 비슷한 문제를 계속 풀 마음이 있는지에 관해 물었다.

실험 3의 결과: 머리가 좋다는 칭찬을 받은 집단의 아이들은 학습흥미도나 학습동기에서 칭찬을 받지 않은 아이들보다 확연히 낮은 결과를 보였다.

고래는 칭찬받을 때 외에는 춤을 추지 않으려고 했고 춤을 좋아하지도 않았다. 언제나 칭찬을 할 수 없는 조련사는 힘이 빠질 것이다.

실험 4단계: 실험 3단계를 거친 아이들에게 한번 더 시험을 보게 했다. 마지막 단계의 시험은 1단계의 시험과 난이도가 유사했다. 첫 단계에서는 칭찬집단이나 무칭찬집단이나 시험 점수가 비슷했다. 따라서 동일 난이도의 4단계 시험 점수 역시 그러해야 할 것이다.

실험 4의 결과: 칭찬집단의 아이들 점수가 무칭찬 집단의 아이들 점수보다 확연하게 낮았다.

칭찬을 받은 고래는 춤을 잘 추지 못했다. 멋진 춤을 출 줄 알고 칭찬을 했는데 막춤으로 반응하는 고래를 지켜보는 조련사의 마음은 까맣게 탈 것이다.

칭찬을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1998년 뮬러(C. Mueller)와 드웩(C. Dweck)의 심리학 실험은 이런 생각과는 반대로 칭찬이 학생들의 동기와 수행도를 저하시킴을 보여주었다.

아이들을 교육할 때 칭찬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칭찬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머리가 좋다는 말을 칭찬으로 하는 부모는 아이들이 머리가 좋은 아이로 계속 남기 위해 실수할 지도 모르는 과제는 아예 시작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놓치고 있다. 막상 그 과제를 행한다 하더라도 똑똑하다고 칭찬하는 부모의 기대를 만족시켜야 하므로 점수에 과도한 신경을 쓰게 된다. 결과적으로 과제가 주는 즐거움을 놓치기 때문에 다시는 그 일을 반복하고 싶어 하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칭찬을 제대로 사용해서 고래를 신나게 춤추게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

뮬러와 드웩의 실험에는 머리가 좋다고 칭찬을 받은 집단과 칭찬을 전혀 받지 않은 집단외에도 세 번째 집단이 있었다. “80점을 받았네, 참 잘했구나! 이렇게 좋은 점수를 얻다니 노력을 많이 한 것 같네”라는 말을 들은 학생들은(노력칭찬집단)은 머리가 좋다는 칭찬 집단과는 반대의 결과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후의 다양한 후속실험들에서 노력칭찬효과는 전연령대에 걸쳐 일관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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