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대법원장님, 대법관님,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법원 가족 여러분!

제가 대법관으로서 6년 임기의 첫걸음을 내딛는 자리에 귀한 시간을 내어 함께 해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대법관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저의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에 장래희망이 법관으로 기재되어 있는 것을 보고 잠시 감회에 젖었던 기억을 떠올려 봅니다.

34년 전 법조인으로서의 첫발을 디딘 후 검사·변호사·국책연구기관장으로 활동하여 오면서 먼 길을 돌아 이제 최고법원의 구성원이 되어 법관의 길을 걷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먼저 그동안 제게 많은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으시고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지난 1월 21일 제가 대법관 후보자로 임명 제청된 후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의 과정에서 법원 가족 여러분께 적지 않은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송구한 마음도 전하고자 합니다.

그렇지만 그 과정이 제게는 우리 사회에서 대법관의 직책이 가지는 의미와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국민이 대법관에게 기대하는 책임과 사명이 얼마나 막중한지 가슴 깊이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이제 대법관으로 임명되어 그 직분을 수행하게 된 만큼 “정의의 실현”과 “법의 지배”를 나침반 삼아 법조인의 항해를 시작하였던 초심으로 돌아가 저에게 주어진 막중한 책무를 수행하고자 합니다.

매 사건마다 그동안 다양한 직역에서 쌓아온 경험과 식견을 토대로 공정하고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여 사법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열정과 성심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사회의 각기 다른 가치관과 견해를 열린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분열과 갈등을 통합하는 길을 찾는 데에도 결코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고 사회의 다극화 및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변화가 요구하고 있는 최고법원의 역할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사법부를 만들어 나가는 데 미력하나마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제가 대법관으로서 막중한 소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법원 가족 여러분의 성원이 절실합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 그리고 애정 어린 충고로 제가 걷는 길에 함께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언제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5. 5. 8.

대법관 박 상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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