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국민이 1년 전 4월 16일을 잊지 못하고 가슴 아파하는 이유는, 그 날의 참사가 충분히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일이었고, 또한 일어나지 않도록 필히 막아야 했던 일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 파악과 원인규명을 위한 발걸음은 더디기만 하고, 불필요한 다툼과 시비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유가족에게 “요구가 지나치면 공감을 얻지 못한다”라는 훈수를 두기도 하며, 일부 언론은 정부의 미흡한 대책에 항의하기 위해 거리로 나간 이들을 ‘떼쟁이’로 왜곡해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은 세월호 참사의 억울한 피해자일 뿐이다. 따라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한 피해 보상을 ‘더러운 돈싸움’으로 치부하거나, 이들을 위한 조사 및 대책 마련에 대해 ‘지루하다, 지겹다’는 식의 무차별하고 무분별한 공격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정부와 일부 언론을 포함한 각계각층은 쟁점 흐리기를 멈추고, 각자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여 지금이라도 피해자 보호 및 실질적인 배·보상은 물론 분명한 원인규명과 안전한 사회건설을 위해 애써야 할 것이다.

대한변협이 지난 7일 ‘4·16 세월호참사 지원 1년과 향후 과제에 관한 토론회’를 주최한 이유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일 것이다. 변협은 지난 1년간 세월호 참사 피해자지원 및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조직, 각종문제에 대한 입법활동, 그 밖의 언론대응·법률상담·형사재판 지원 등에 힘쓴 바 있다.

이는 그동안 유달리 공익성이 크다고 거듭 강조되었던 변호사 집단이 국가적 문제에 대해 좀더 적극적으로 대응한 첫 발걸음이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여전히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

대한변협은 진상조사단과 적절한 협업을 이루어 원인 규명 및 대책 마련에 힘쓰고, 관련 형사재판 절차에서 피해자 보호 및 실질적인 배·보상 등을 도움으로써 지식인 집단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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