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보고한 2013년도 인터넷 게임중독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 중 11.7%인 72만2000명이 게임 중독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인 중독 위험군 비율은 감소추세를 보이는데 반해 청소년 중독 위험군은 상승하고 있어 청소년 게임 중독에 대한 예방과 치료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청소년기에 인터넷 게임을 과도하게 하는 경우에는 주로 감정을 통제하는 뇌 영역에 문제가 생겨, 충동적인 성향이 강해지고 우울감이 심해지는 등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진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인터넷 게임중독을 방치할 경우 병증이 심해져 급기야는 마치 컴퓨터를 초기화하듯 현실도 리셋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살인까지 저지르는 ‘리셋증후군’과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인터넷 게임 중독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예방과 치료가 시급하다는 것에 대해서도 이미 사회적 합의가 되어있다. 그러나 문제는 인터넷 게임 중독은 마약 등 약물중독 등과 달리 사회적으로 허용하는 범위가 넓은 오락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여 사용할 수 있고, 그래서 심각한 수준에 이르기 전에는 그 폐해가 잘 드러나지 않고 예방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대한변호사협회와 대한의사협회(국민건강보호위원회)가 인터넷 게임 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인터넷 게임 중독 예방 안내서’를 공동으로 내놓고, 인터넷 게임 중독 예방 캠페인에 나선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로 환영받을 일이다. 특히 이번 변협과 의협이 공동으로 내놓은 게임 중독 예방 안내서는 인터넷 게임 문제로 병원을 찾았던 학생들의 사례까지 들어가며 인터넷 게임중독의 원인과 경과를 분석하면서 의학적 치료방법과 예방책을 내놓았는가 하면 법·제도적 측면에서 인터넷 게임 중독에 대한 부모, 정부 및 법원의 역할까지 제시하고 있어 청소년 게임 중독 예방과 치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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