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에서 실시한 ‘2014년 인터넷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PC 보유율은 3년 사이에 82.3%에서 78.2%로 감소한 반면 스마트폰 보유 비율은 84.1%로 20% 가까이 증가하였다.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 역시 2012년 1조7000억원에서 7조6000억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이러한 열풍은 지속되고 있다. 에릭슨과 통계전문 사이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전 세계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27억명에 이른다.

단순히 보유율과 이용율의 증가만으로 스마트폰이 우리 사회에 준 영향을 판단할 수 없을 것이다. 가정, 사무실 혹은 PC방 등에 고정되어 있었던 PC가 스마트폰이라는 모바일리티(이동성)로 무장한 새로운 디바이스로 변모하였다. 더욱이 스마트폰은 간단한 조작만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앱 환경을 제공한다. 이러한 변화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결합하여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문화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 하워드 가드너는 그의 저서에서 이러한 변화를 앱으로 소통하고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는 ‘앱 세대(App Generation)’ 등장으로 요약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변화의 한 가운데 있는 우리는 과연 스마트폰과 다양한 앱을 얼마나 이해하고 활용하고 있을까? 2009년 당시 국내 고등학생 프로그래머가 만든 버스 도착 모바일 앱의 원조 ‘서울버스’는 서울과 수도권 노선버스 정보를 실시간으로 안내하는 모바일 앱이다. 당시 공공데이터의 활용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고등학생이 혼자 개발할 정도로 혁신적인 SW의 가능성이 시사점으로 부각되었다. 최근에는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개발팀이 리듬 게임 앱인 ‘안단테’를 개발하고, 길병원 의사가 파킨슨병 환자의 증상을 체크하고 자동 전송하는 앱을 개발하는 등의 다양한 사례들이 등장하고 있다.

앱 개발 등 ICT활용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미래창조과학부는 2015년부터 ‘1인 1앱 만들기 체험 캠페인’ 전개, 3D프린팅 교육, SW개발 및 ICT DIY 생활화 등을 추진하기로 하였다. ‘1인 1앱 만들기 체험 캠페인’은 SW 및 앱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 증진을 위해 스스로 SW 및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보자는 운동이다. 이를 통해 우리 모두가 디지털기기의 소비자에 머물지 않고 창조적 생산자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하고 나아가 SW 강국 건설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것이 세계 최고의 ICT 인프라와 스마트폰 보유율과 어우러질 때, SW 및 앱 기반의 신기술 및 서비스의 발굴로도 이어져 창조경제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또한 미래창조과학부에서는 장애인, 고령층, 저소득층, 결혼이민자 등 신체적 불편 및 경제·사회적인 이유로 PC, 스마트폰 등 정보기기에 대한 접근 및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정보소외계층을 위해 ICT 기기 보급, 모바일 접근성 개선과 같은 정보격차해소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실시한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 고령층, 저소득층, 농어민 계층의 PC 기반의 정보화수준은 일반국민을 100이라고 할 때 76.6% 수준이었다. 또한, 스마트 정보화 수준은 57.4% 수준에 불과하여 격차가 심각하다고 조사되었다. ICT 기술을 사회 구성원 모두가 향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정보사회가 고도화될수록 사회통합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영국, 독일, 일본 등과 같은 선진국에서도 각각 ‘디지털 통합전략’,‘디지털 독일’,‘i-Japan 2015전략’ 등의 계획을 수립하여 모든 계층이 ICT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정부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미래창조과학부에서는 정보소외계층의 스마트 격차해소를 중점 목표로 설정하여 스마트 기기의 접근성과 활용능력 제고를 위한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스마트 기기에 대한 장애인, 고령층 등의 접근성 제고를 위한 스마트 기기(태블릿 PC) 및 보조기기를 확대 보급하고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접근성 진단·컨설팅, 앱 활용교육도 확대할 예정이다.

국민 모두의 일상이 아이디어가 되고, 아이디어가 우리 삶을 개선하고,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회가 바로 창조사회일 것이다. 인간이 중심이 되어 기술과 자연스럽고 조화로운 사회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가장 친근하고 밀접한 스마트폰과 앱이 그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초연결 사회에 대비하는 준비 운동일 것이며, 이를 통해 또 다른 도약을 기대해보고자 한다.
 

저작권자 © 법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