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별은 우주에 떠있는 물체가 지구의 대기권 내로 들어오면서 공기와 마찰과 압축으로 빛을 내면서 떨어지는 운석입니다. 어두운 밤하늘 가느다란 획을 그리면서 잠시 보였다가 없어지는 것인데, 특히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공기의 오염 등으로 현재는 거의 별똥별을 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영웅본색은 오우삼이 감독하고 서극이 제작한 영화로, 검은색 선글라스를 쓰고 이쑤시개를 입에 물고 쌍권총을 들고 용감무쌍하게 싸운 주윤발(소마/마크)과 지금은 볼 수 없는 장국영(아걸)을 세계적인 배우로 만든 느와르 장르의 대표적인 영화인데, 위 영화 후반부를 보면 경찰인 장국영이 범죄자인 형과 암흑가 조직을 소탕하는 과정에서 총을 맞고 공중전화로 임신한 자신의 아내에게 전화하는 장면 즈음하여 장국영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똥별을 우연히 보는 장면이 나옵니다.

당시 저는 위 장면의 복선의 의미를 몰랐는데, 10년 이상이 지나서 중국사람들은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 불길한 의미로 생각하고 특히 죽음의 징조로 여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장국영은 자녀의 출생을 보지도 못한 채 위 영화에서 사망하게 됩니다. 이는 아마도 별똥별이 잠깐 빛을 내다가 사라지고 이를 목격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에 착안하여 사람에 대한 죽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정확한 출처는 제가 알지 못하지만,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면서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연 그러할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론 과학적으로 전혀 증명된 바 없고, 법률가로서 생각해 보아도 상당인과관계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말을 하고,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간절히 기도하는 장면에서 별이나 별똥별이 떨어지는 장면을 배경으로 하는 장면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별똥별을 본다는 것이 상당히 확률적으로 낮고, 설사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을 본다고 해도 그 사이에 소원을 비는 것은 더 어려울 것이고, 순식간에 사라지는 짧은 시간에 소원을 빈다는 것이 어쩌면 불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을 한번 본적이 있습니다. 1996년 11월 해군에 입대하여 진해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으면서 8열 종대로 열과 오를 맞추어 군가를 부르면서 새벽 구보를 할 때, 먼 산 너머 달과 많은 별들이 보이는 하늘에서 비교적 선명한 선을 그리면서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을 우연히 보았습니다. 당시는 추운 겨울 새벽이었고 숨을 쉴 때마다 입김이 서리고, 구보를 하면서 군가를 부르는지라 상당히 숨이 차기도 했는데, 우연히 별똥별을 보게 된 것입니다. 물론 저는 당시 그 어떤 소원도 빌지 못했고, 별똥별을 보면서 특별한 느낌도 받지 못했으며, 다만 빨리 구보가 끝나고 훈련소를 빨리 수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계속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별똥별을 보고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은 왜 생겨난 것일까요? 별똥별을 보는 것 자체가 확률이 낮고, 별똥별을 보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그 소원을 떠올린다는 것은 아마도 그 소원은 간절히 이루고 싶은 소원일 것이고, 항상 마음 속에 목표로 삼는 소원일 것이므로 별똥별이 떨어질 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생겨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즉 간절히 바라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므로 소원(목표 달성)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일 것입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별에 대해서 언급하고 싶은 것은 1869년 프랑스 작가 알퐁스 도테의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1인칭 소설 ‘별’에 대한 것입니다. 양치기 소년인 목동은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서 떨어진 뤼브롱산에 혼자 살면서, 아주머니가 일주일에 한번 정도 가져다 주는 식량으로 생활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목동은 물론 마을 청년들이 사모하는 스테파네트 아가씨가 식량을 가지고 목동을 찾아오는데, 마침 소나기가 와서 강물이 불어나 아가씨는 마을로 돌아갈 수 없게 됩니다. 이에 목동이 아름다운 별 이야기를 아가씨에게 해주자, 산에 오느라 지친 아가씨가 목동의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고, 목동은 아가씨 잠이 깰까봐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밤하늘의 숱한 별들 중에서 가장 가냘프고 빛나는 별이 길을 잃고 내게 기대어 쉬는 모습을 지켜보며 밤을 지새는 장면으로 끝나는 소설입니다.

저는 하루가 멀다하고 성폭력 범죄가 발생하는 작금의 실태를 볼 때, 특히 남자들이 도테의 소설 주인공인 목동의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산다면 성폭력 범죄가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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