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대 대한변호사협회장 선거의 막이 올랐다. 변협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는 ‘2015년 1월 12일은 제48대 대한변호사협회 협회장 선거일입니다’는 문구로 변협 협회장 선거가 눈앞에 다가 왔음을 알리고 있다.

후보자 등록기간은 11월 24일부터 28일까지고, 선거운동기간은 후보등록 마감일 다음날인 11월 29일부터 선거일까지 45일간이다. 선거일은 2015년 1월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유권자의 편의를 위해 조기투표일을 2015년 1월 9일로 정하여 미리 투표할 수 있도록 했다.

변협 협회장은 전국 1만8000여 변호사의 직선제 대통령이다. 직역 내부적으로 연간 97억원 가량의 변협 예산을 집행하고, 변호사 등록과 징계, 전문 연수, 법학전문대학원 평가, 법조일원화 지원 업무 등을 통해 개개 변호사의 직무와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대외적으로는 법원과 검찰, 국회와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강력한 견제기능을 행사하며, 국제적으로 한국 변호사의 대표로서 동북아를 넘어 글로벌 법조단체와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민간 외교 사절 역할을 수행하는 막중한 자리다.

올해로 등록 변호사 수가 2만 명을 넘어섰다. 작년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변호사 여섯명 중 한명은 월 소득이 2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워킹 푸어다. 로펌마저도 경기침체와 법률시장 개방의 격랑 속에 한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운 실정이며, 변리사·세무사 등의 직역 침해 시도 또한 날이 갈수록 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이번 선거로 당선될 협회장이 향후 2년간 재야 법조계를 짊어지고 가야할 책무가 엄중하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누구나 동등하게 한표의 가치를 행사할 수 있는 선거는 재야 법조 민주화의 기본적 토대다. 변협이 직선제 협회장 제도를 도입하는 데에도 적지 않은 산통을 겪었다. 어렵사리 채택된 직선제 선거는 축제처럼 전국 변호사 회원의 적극적 참여와 관심 속에서만 성공할 수 있다. 후보자들의 멋진 페어플레이와 전국 변호사 회원들의 깨끗한 한 표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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