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안에 사는 개구리가 동해 바다에 사는 자라한테 다음과 같은 얘기를 했다고 한다. “나는 참으로 즐겁다. 우물 시렁 위에 뛰어오르기도 하고, 우물 안에 들어가 부서진 벽돌 가장자리에서 쉬기도 한다. 또 물에 들면 겨드랑이와 턱으로 물에 떠 있기도 하고, 발로 진흙을 차면 발등까지 흙에 묻힌다. 저 장구벌레나 게나 올챙이 따위야 어찌 내 팔자에 겨누기나 하겠는가? 또 나는 한 웅덩이의 물을 온통 혼자 차지해 마음대로 노니는 즐거움이 지극하거늘, 동해에 사는 자라, 자네는 왜 가끔 내게 와서 보지 않는가.”

‘장자(莊子) 추수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동해 바다에 사는 ‘자라’가 개구리의 말에 어떤 표정을 지었을지 안 봐도 뻔하다.

대한변협과 법무부가 청년변호사들의 국제경쟁력 강화 및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1년간의 장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척박해진 법조 시장에서 청년 변호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물안 개구리처럼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더욱 넓은 무대로 나아가 자신이 가진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성취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해외법률 아카데미에 지원자가 많아 탈락자가 나왔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변협은 이러한 청년변호사들의 열의에 부응해 ‘해외진출 아카데미’와 유사한 수준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이번에 프로그램을 듣지 못한 청년변호사들에게 추가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얼마 전에 대통령께서, 수석비서관회의를 통해 “이제는 세계가 하나의 경제권이라고 인식해야 한다. ‘우물 안 개구리’ 식 법과 제도로는 우리 스스로가 손발을 꽁꽁 묶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하다. 시련은 사람을 강하게 만든다. 좁아터진 새장 속 세상만이 전부인 줄 알고 형제, 자매, 동료를 밀어내며 아등바등 살 필요가 없다. 대한변협과 법무부의 ‘청년법조인 해외진출사업’을 적극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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