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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해외법조]홍콩 생활의 이모저모
김희정 변호사  |  heejung.kh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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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2호] 승인 2014.07.14  10: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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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7월에 접어들면서 홍콩도 여름이 한창입니다. 슬슬 모두가 여름휴가 생각에 들뜨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저는 아직 본격적인 휴가 계획은 세우지 못했습니다만, 날씨가 유난히 좋았던 지난 주말에는 친구들과 가까운 해변으로 나가 모처럼만에 탁 트인 자연을 만끽하고 왔습니다.

홍콩 시내에서 30분만 벗어나면 한적한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바닷가 도시에서 사는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씩은 사람들을 모아 배를 빌려 가까운 섬으로 정크 보트 트립(Junk boat trip)을 다녀오기도 합니다. 한국 돈으로 1인당 몇 만원 정도를 내면 음료수와 음식이 포함된 배를 빌릴 수 있기 때문에, 여름이 되면 모두가 좋아하는 부담 없는 나들이 계획 중 하나입니다.

홍콩에서 살기 좋은 점을 들자면 외국인거주자(Expat) 사회가 잘 발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홍콩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서구화된 역사를 가진 곳으로, 외국인거주자들을 위한 사회제도와 서비스산업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영어가 공용어로서 통용되고 이중언어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어 현지어인광동어를 하지 않아도 생활하는 데에 그다지 불편함이 없습니다.

이는 영국의 식민지였다는 역사적 사실에서 비롯된 것이기는 하나, 국제 공용어인 영어로 된 사회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는 것은 부러운 점입니다. 외국인이 의사소통에 불편함이 없는 생활환경 자체가 홍콩의 비교우위이자, 투자의 주요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신문에서 재미있는 기사를 보았는데, 홍콩 사회의 이목이 집중된 전직 고위 관료와 재벌 간 뇌물수수 사건에 대한 재판에서 다수의 배심원이 ‘한국 여행’을 사유로 면제를 신청하는 바람에 재판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보도였습니다. 그만큼 한국을 찾으려는 홍콩 사람들이 많고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뜻이겠지요.

우리나라도 언어소통 문제를 개선하여 외국인이 접근하기 쉬운 제도적 환경을 잘 갖추게 되면,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이 한국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고 나아가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게 됩니다.

홍콩은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드는 도시입니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자리에 가면, 출신 국가가 여러 대륙에 걸쳐 있는 경우도 흔히 있어 견문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네트워킹에 적극적인 문화 덕분에 친구들을 사귀기에 좋은 곳입니다. 한국인 변호사들 사이에서는 세계한인변호사회(IAKL) 모임이 활성화되어 있어, 홍콩으로 파견 나오시는 변호사님들을 만나뵙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또 하나 홍콩 생활의 좋은 점이라고 할 만한 것은 생활 반경이 작아서 여러모로 편리하다는 점입니다. 홍콩의 전체 면적은 서울보다 1.8배 크지만, 홍콩섬 센트럴 지역에 대부분의 회사가 있고 외국인들이 많이 생활하는 지역도 그 근처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거리가 가까우니 10~20분이면 웬만한 곳들을 오고 갈 수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이 절약되는 것은 물론이고, 퇴근 후 지인들과 만나기에도 부담이 덜한 까닭에 자주 모임을 갖게 되니 더 사이가 돈독해지는 듯합니다.

물론 홍콩 생활에 만족스러운 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물가가 워낙 비싸서 생활비가 많이 드는 것이 가장 큰 단점입니다. 부동산 가격 및 임대료가 매우 높은데다, 대부분의 물품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광동어에 조금이나마 익숙해지고 나서는 로컬 사회 탐험에 쏠쏠한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외국인거주자를 위한 곳은 영어가 잘 통하여 편리하지만 아무래도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비해,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지역에서는 홍콩의 비싼 물가를 잊게 할 정도로 소박한 홍콩의 면모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상반된 모습을 둘 다 경험할 수 있는 점은 홍콩이 가진 또 다른 매력이라고 생각됩니다.

한편 외국인거주자들이 주를 이루다보니 각자의 사정에 따라 고국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도시로 이주하는 경우가 많아서 잦은 이별을 겪게 되는 것도 아쉬운 점입니다.

아무리 자주 겪는 일이라 해도, 정들었던 사람과의 헤어짐이란 여간해서는 익숙해지기는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홍콩의 유연한 노동시장과 효율성을 무엇보다 강조하는 문화도 근로자 입장에서는 각박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홍콩의 근무 환경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좀 더 자세히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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