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변협이 달라지고 있다. 변호사들의 법정단체로서 ‘보수’적 성향을 띤 것으로 알려진 대한변협은 첫 직선제 회장이 당선된 이후 과거와는 상당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뒷짐 지고 사태를 관망하다가 제한적인 영역에서만 의견을 표명해 왔던 과거와는 달리 사회 전반에 걸쳐 적절한 수준의 균형 잡힌 목소리를 내기도 하고, 법원과 법무부 혹은 정부를 향하여 쓴 소리를 하기도 했다.

국회가 심사 중이던 상고기각결정제도 도입 법안에 대해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서, 결국 민사소송법 개정안의 통과를 저지했고, 형사소송법 개정안의 경우 합리적인 수정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끊이지 않고 계속되어 온 전관예우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법원과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얼마 전에는 ‘대법관 출신’ 황제변호사의 변호 활동을 일정기간 제한하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변호사들을 함부로 감치하고 국민의 재판받을 권리를 침해하는 부적절한 법관에 대해 즉각적이고 발 빠른 대응을 하여 회원들의 권익을 수호하였다. 재임기간 중 불법을 저지른 판, 검사의 변호사 등록을 거부하여 변호사들의 명예와 품위를 드높이기도 했다.

1000명이 넘는 변호사들을 마을변호사로 활동하게 하여 무변촌을 없앴으며, 국가적 참사를 겪은 세월호 피해자들을 위하여 특위를 구성하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변협이 되고 있다.

수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거대 단체의 경우 일반 회원들은 자신들이 회비를 내는 단체가 도대체 어떤 일을 하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위철환 협회장은 회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어떤 일이 필요한지 무엇을 원하는지 귀 기울였고 그렇게 해서 나온 변협의 목소리를 전국회원과 모두 공유하고 있다.

이제 우리 회원들이 해야 할 일은, 변협이 올바른 방향으로 중단없는 전진을 계속할 수 있도록 조금만 더 변협을 믿어주고 격려해주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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