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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수 체험기]하버드 로스쿨 학생들의 주거
김지이나 변호사  |  jeena.kim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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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호] 승인 2014.03.31  11: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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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월말이니 대부분의 유학 지원자들이 여러 로스쿨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을 것입니다. 합격통보를 받은 모든 법조인 여러분께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특히 하버드 로스쿨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은 분들께는 하버드 로스쿨 동문이 되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지난해 이맘때를 돌이켜보면 원하던 학교로부터의 합격통보에 몹시 기쁘기도 했지만 동시에 아이를 데리고 어떻게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가야 하나 걱정이 앞섰던 것 같습니다. 특히 주거를 결정하는 일이 고민스러웠는데, 오늘은 하버드 로스쿨 학생들의 주거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버드 로스쿨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주거의 방법에는 크게 (1) 학교 내 기숙사에 들어가는 방법 (2) Harvard University Housing이라고 하여 하버드가 소유하는 아파트 등 주택을 임차하는 방법 (3) 그 밖의 사설 주택을 임차하는 방법 등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학교 내 기숙사는 말 그대로 로스쿨에 인접한 기숙사로 학교 건물과 지하통로로 직접 연결될 만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합니다. 주로 JD 1년차들이 기숙사에 살고 LLM 중에서도 미혼인 사람들의 상당수가 기숙사에 삽니다. 방의 크기나 화장실의 유무 등 구체적인 방의 사정에 따라 임대료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숙사인 만큼 사생활에 제약이 있어 불편함이 있지만 학교와 가깝고 동료들과 밀접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합니다.

Harvard University Housing은 하버드가 대학 캠퍼스 주변의 집들을 매입하여 보유, 관리, 임대하는 것으로 개별 화장실과 부엌이 있는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집의 형태를 갖추었기 때문에 가족이 있는 학생들이 많이 삽니다만, 미혼인 학생들이 룸메이트를 구해서 함께 사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중에는 Harvard Law School Housing이라고 하여 로스쿨 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임대되는 집들도 있습니다. Harvard University Housing은 여러 가지 장점이 있는데, 특히 임대료가 주변 시세에 비해서 저렴하고, 대부분의 경우 임대료에 관리비(난방, 전기, 수도, 인터넷 등)가 포함되어 있으며, 부동산 중개 수수료(통상 한 달 분의 임대료)를 낼 필요가 없어 사설 주택을 임차하는 것과 비교하여 경제적으로 이익이라는 점입니다. 다만, 한가지 유념해야 할 점은 하버드가 위치한 케임브리지 지역은 주택가격이 워낙 비싸서 Harvard University Housing이라고 하더라도 한국에 비해 임대료가 매우 비싸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제가 살고 있는 방 1개짜리 17평 정도 되는 아파트는 Harvard University Housing 중에서도 오래된 건물로 임대료가 싼 편에 속하는데도 월세가 거의 2000달러에 육박합니다. 그러나 주변 다른 학생들이 살고 있는 비슷한 크기의 사설 주택은 이보다 30~40% 정도 비싸니, 케임브리지에 사는 한 경제적인 면으로는 Harvard University Housing이 유리한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Harvard University Housing은 학교가 시설관리를 잘 하는 편이고, 스쿨버스 노선이 인접하거나 학교와 연계된 어린이집이 있거나 거주자를 위하여 학교에서 시시때때로 흥미로운 행사(교수의 특별강연에서부터 명절 파티나 소풍 등)를 개최하는 등으로 학교가 부여하는 유무형의 이익도 상당합니다.

그러나 배정방식이 기본적으로 선착순이라 자신이 원하는 집을 얻지 못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케임브리지 인근으로 시선을 돌리면 Harvard University Housing보다 월세가 저렴하고 조건이 좋은 집들도 많아서 주변 사정을 잘 아는 로스쿨 2, 3학년생이나 현지 미국 학생들은 개인적으로 사설 주택을 얻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사설 주택의 경우 기본적으로 월세가 기숙사나 Harvard University Housing보다는 비싼 편이지만, 그만큼 조건이 좋은 경우도 많습니다.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들은 교외에 마당이 딸린 2층 집에서 살기도 하고 도심 가까운 곳에 운동시설까지 구비된 주상복합식 아파트에 살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설 주택이더라도 소수의 룸메이트 간에 화장실이나 부엌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월세를 낮춰서 기숙사나 Harvard University Housing 못지 않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쾌적한 환경을 누리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저는 Harvard University Housing 중 한 군데에 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우선 계약체결과정에서, 미국에 입국하기 전에 이미 학교 전산시스템을 통해서 집에 관한 상당히 자세한 정보를 얻고 신용위험이 없는 학교와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기 때문에 현지에 도착해서 일시적으로 호텔 등에 머무르면서 집을 얻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실제 입주해 보니 집의 조건이나 상태가 생각보다 좋고 혹시라도 문제가 있는 곳은 즉시 관리사무소에서 처리를 해 주어 생활에 불편이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파트 단지 내 하버드와 연계된 어린이집이나 실내외 놀이터를 이용할 수 있고,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학교행사가 개최되어 가족들과 함께 지내기에 무척 편리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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