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5일 초유의 직선제 선거에 의하여 대한변호사협회 제47대 협회장으로 선출된 위철환 선장과 그가 뽑은 선원(집행부)들은 많은 기대 속에서 현안이 산적한 법조계라는 망망대해로 항해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2월 25일 위철환호는 항해 1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간혹은 숨고, 간혹은 드러난 암초를 피하고 폭풍우를 헤치고 나왔다. 항해 1주년이면 이제 바람이 잦아들고, 암초가 사라질 만도 하건만 앞으로 지나가야 할 2년 차 바다 앞에는 그동안 순항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렇지만 오늘은 그 힘든 항해를 잠시 멈추고 위철환호의 1년 항해를 축하하자.

그동안 위철환호는 회원들 특히 청년변호사들과의 소통, 지방변호사들과의 소통에 애를 많이 썼다. 직선제 협회장은 우선 직접 뽑아준 전국의 회원들과 교감해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현안이 입법이라는 형식을 통하여 이뤄지기 때문에 대국회 활동을 강화하여 국회와의 스킨십을 확대했고, 유사직역의 영토침탈을 막아내고, 직역확대를 위하여 동분서주하였다. 특히 그동안 협회의 주요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인권수호와 사회정의실현이라는 전통가치를 넘어 금융선진화, 금융국제화 문제에도 목소리를 높여 협회장이 청와대와 2차례 회동을 가지는 쾌거를 이뤄냈다. 박수받을만한 행보다. 법조계의 생태가 너무나도 빨리 변화하기 때문에 개인 변호사들 차원에서나 협회라는 단체차원에서나 이제 달리 사고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으로 나가다가는 우리 법조가 2류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위철환호가 업무영역의 외연을 확대해온 그동안의 노력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몇 년 전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삼성의 임직원을 항하여 부인 이외에는 모든 것을 바꿔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외치던 그 절박한 현실이 이제 우리 법조계의 현실이 되었기 때문이다. 지킬 것은 지키고, 바꿀 것은 바꾸고, 뛰어넘을 것은 뛰어 넘어가자. 위철환호가 그 선봉에서 1년 더 순항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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