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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A-KBA Joint Conference for Young Lawyers 참관기
강태리 변호사  |  oensonjabi@amorepacif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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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호] 승인 2013.12.30  09: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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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13년 11월 23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Changing Times: Legal Trends in the Asia Pacific Region’ 회의에 참석하였다. 회의 개최 몇 주 전에 위 회의에 참가하고자 하는 청년변호사들의 지원 신청을 받는다는 대한변협 공지메일을 받고 기쁜 마음으로 신청하였고 이에 합격하였기 때문이다. 참가비 지원도 감사한 일이었고 평소에 많은 관심이 있던 이슈에 관한 회의라서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행사일을 기다렸다. 나는 현재 아모레퍼시픽 그룹에서 사내변호사로 일하고 있는데, 우리 회사에 지원하면서 가장 관심이 많았던 부분은 글로벌 시장이었다. 우리 회사가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매진하는 것처럼 나 역시도 국내&bull국외의 일을 가리지 않고 실력을 다질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기하게도 나의 직장 근처인 페럼타워에서 청년변호사들을 위한 국제무대 전망 및 현황을 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는 것은 나에게 큰 선물 같은 기회였다.

회의장에 들어서자 마자 가장 인상 깊었던 모습은 한국변호사들과 외국인 변호사들이 동시에 착석해있는 장면이었다. 연수원을 거쳐 회사에 오면서 많은 법조 선후배들 사이에서 생활하였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외국인 변호사들과 함께 회의장에서 만나는 경험은 이전에 없었다. 회의 참석자들이 지금은 이 자리에 있지만, 회의장을 나서면 다양한 나라에서 수 없이 많은 분야의 일을 하고 있을 게 아닌가! 이런 상상을 하니 갑자기 신이 났다. 나도 이들과 같은 자리에 앉아서 아시아의 정세와 법률시장에 대해 토론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즐겁고 감사했다.

회의는 전부 영어로 진행이 되었다. 변호사로서의 일을 시작하고서 꾸준히 영어를 배우고 있어서 의사소통에는 나름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통역기를 사용하지 않았으나, 회의 주제가 심화되면서는 제대로 내용이 전달 되지 않아서 통역기를 쓸 수 밖에 없었다. 영어로 진행되는 회의에 몇 번 참석해보았는데 늘 느끼는 어려움은 법률용어나 이론을 정확하게 통역기로 전달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일상적인 대화나 내용이 아닌 전문적인 내용을 전달받는 회의라서 그런지 통역에 불확실한 점이 많아 답답함을 느꼈다. 소송구조 절차나 해외 특허 내용 번역 등 법 관련 분야의 통역&bull번역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얘기는 들은 바가 있었다. 그래도 연사의 어감과 청중의 반응을 통해서 열심히 내용을 알아 들으려고 노력하였다.

회의의 내용은 아시아 각국에서 일하는 변호사들의 업무나 현재 정세에 관한 것이었다. 그리고 회의 내내 느낀 점은 이 회의가 ‘선배변호사가 청년변호사들에게 해주는 조언’에 중점을 두고 기획된 것 같다는 점이다. 회의 프로그램 중에 회의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패널들에게 질문을 하는 시간도 있었는데, 대부분의 질문은 변호사들의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는 방법 또는 업무능력 향상에 관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모든 선배 변호사들은 성실하게 답변해주었다. 나는 ‘한국의 공정거래 관련 이슈와 중국의 공정거래위원회 대응’에 관한 질문을 당당하게(?) 한국어로 하였는데, 한국 변호사이신 패널께서 ‘갑을 관계’를 외국 변호사님들께 영어로 설명하느라 애를 먹으셨던 기억이 난다. 회의 전반적으로 패널과 참가자 모두 성실하고 솔직한 자세로 회의에 임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나는 회의 내내 가장 인상 깊은 내용들을 메모를 해두었는데, 나중에 나의 개인 수첩에 옮겨 적을 정도로 의미 있는 내용이 많았다. 그 내용을 몇 가지 소개하겠다.

첫 번째 프로그램의 연사는 Caroline Berube 캐나다변호사였는데 그녀는 중국에서 로펌을 세워 중국 관련된 일을 한다고 했다. 나는 그녀가 열정을 갖고 타국에 가서 자신의 일을 개척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만약 어떤 한국변호사가 가령 태국에 가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하겠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놀라지 않겠는가? 한국 변호사는 우선 한국 법에 대한 전문지식을 함양하는 것이 기본이 되겠지만, 더 나아가 ‘어느 곳에서도’ 일할 수 있다는 마인드를 갖는 것은 중요할 것이다.

두 번째 인상 깊었던 부분은 세계적으로 부상하는 이슈에 관한 선배변호사들의 답변이었다. 각국의 변호사들이 얘기해준 인상적인 답변은 국제중재법이 갈수록 유망해지고 있다는 점, 법 자체 뿐만이 아니라 법과 연관된 서비스 등이 중요하다는 점, 사회가 변할수록 클라이언트들은 변호사에게 좀 더 다양한 역할을 요구한다는 점, 변호사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인간의 미래를 생각해보면서 사회의 변화를 그려봐야 한다는 점이었다. 나는 평소에 한국 법률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하는 중이었는데, 위 답변들과 나의 생각이 통하는 부분이 많아 공감이 컸다.

마지막으로 Julia Yu 한국변호사님께서 말씀해주신 내용을 소개하겠다. 그녀는 한국에서 변호사가 되어 국내업무를 몇 년 하셨고, 현재 싱가포르에서 국제중재 업무를 한다고 하셨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녀의 특이한 경력에 관심이 생겨서 회의가 끝난 후 따로 찾아가 인사를 나누었다. 그녀는 한국에서 변호사로 일하면서도 세계무대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찾기 위해 노력하였고 그 기회가 운명처럼 찾아왔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우선은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서 실력을 쌓으라고 말씀해주셨다. 나는 지금도 그녀가 해주신 인상 깊은 조언과 열정적인 표정을 잊지 않고 있다. 나도 언젠가는 그런 말을 다른 후배 변호사들에게 해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회의가 끝나고 생각한 것은, 우선 이렇게 많은 각국의 변호사들과 마주하고 앉았다는 그 자체로 뜻 깊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값진 정보와 내용을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한 것이 너무 애석하여 영어를 열심히 익혀야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아시아 그리고 각국 정세에 쏟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변호사로서의 첫발을 내딘 나에게 이런 사람들 사이에서 소통하고 고민하는 기회가 온 것이 가장 뿌듯하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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