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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은 ‘인간관계’다. 수험생 때도 그랬지만 성적 스트레스가 더욱 커서 별로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 그렇기에 요즘 내 고민거리는 너무 낯설기도 하다. 동굴에서 살다가 갑자기 빛을 따라서 밖으로 나오니 바글바글 뒤섞여 있는 사람들과 일일이 싸워야 하는 기분이랄까.나보다 공부 스트레스가 많았던 친구에게 고민을 토로하니 “공부 스트레스보다 인간 스트레스가 더 낫고,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 느낀다”고 말했다. 나는 그 반대라고 대답했다.공부는 나 혼자와의 싸움이지만 인간관계는 다수와의 싸움이고, 내가 습득해야 될 지식들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데, 사람의 마음은 알 수가 없고 그마저도 제 각각 양상이 달라서다. 또한 공부는 내가 제대로 된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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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 변호사
2018.12.1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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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배우면 잘 잊지 않고 평생 체득되는 것이 수영과 자전거 타기라고 한다. 어릴 때 보행기나 유모차를 타다가 조금 더 크면 세발 자전거를 타게 되고 이후 두발 자전거를 타게 되는데, 두발 자전거는 어느 정도 속도를 내지 않거나 중심을 정확하게 잡지 않으면 넘어져서 다치기 때문에 특히 가르치는 것이 어렵다. 그 대상이 자신의 어린 딸이라면 더 그러할 것이다.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 변호사 생활한지 약 11년이 되었고, 현재 큰딸이 10살, 작은딸이 8살이다. 약 3년 전 큰딸이 7살 때 두발 자전거를 선물 받았는데 처음에는 당연히 타지를 못했다.어느 일요일, 아침 겸 점심을 먹은 후에 ‘내가 두발 자전거를 타는 것을 가르쳐야지’하는 마음을 먹고 온 가족이 밖으로 나갔다. 큰딸이 처음에는 무섭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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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돈필 변호사
2018.12.1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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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관련 이슈를 이야기 하고자 하니 사실 너무 낯 간지럽다. 나는 지금까지 개인의 만족에 우선순위를 두고 살았기 때문에 학생 때 취업에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으로 환경법 수강을 하지 않았고, 로고가 박힌 커피 잔이 멋지다는 이유로 프랜차이즈 커피를 테이크아웃 잔에 담아서 마시곤 했으며, 편하다는 이유로 택배로 장을 보는 것을 선호하였기 때문이다.그런데 아이를 낳고 나니 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매일 쌓여가는 택배 박스를 내놓을 때마다 죄를 짓는 기분이 들고, 죽어서 해변에 떠내려 온 고래 뱃속에 쓰레기가 가득하다는 기사를 보고나니 가슴이 답답하고 걱정이 앞선다.내 아이가 살아가야 할 세상인데 겨울에조차 미세먼지로 창문을 열 수 없는 날이 많아지고 있으며, 바다가 오염 돼서 생선을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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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변호사
2018.12.0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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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진행해왔던 민사 사건의 변론종결일이었다. 변론 과정에서 양측 모두 증인신문과 구석명신청, 사실조회만 수차례였고, 계속된 변론기일에 관할법원의 봄, 여름, 가을, 이제 겨울을 앞둔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그리고 드디어 지난주에 변론이 종결되었다. 통상의 변론종결일처럼 재판장님께서는 “원·피고 양측 다 추가로 소명하거나 제출할 자료 없으신지요?”라고 물으셨고, 양측 모두 “없다”는 대답과 함께 판결을 몇월 며칠 몇시에 선고하겠다는 선고기일 지정만을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이후 이어지는 재판장님의 대답은 내 예상과 전혀 빗나가는 것이었다. 재판장님께서 변론을 종결하며 “지금까지 양측 변호사님 두분 다 너무도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우리 재판부에서 제출하신 서면들 모두 꼼꼼히 살펴보고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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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희 변호사
2018.11.2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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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회사 법무팀에서 근무할 당시 이야기입니다. 오후 4시에 법무팀 전원이 참석해야 하는 회의가 예정돼 있었는데, 오후 6시가 넘도록 법무팀장님이 자리를 비워 회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팀원들이 하나 둘 퇴근 준비를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7시가 다 되어 돌아오신 팀장님은 “자! 회의 시작하시죠?”라는 말씀만 남기고 회의실로 향하셨습니다. 결국 회의는 중간 식사 시간도 없이 진행돼 다음 날 새벽 2시가 넘어서 끝났고, 이후 제가 그 회사를 떠날 때까지 그러한 업무 행태는 계속됐습니다. 가끔 예전 동료들과 연락해보면, 여전히 심야 연장근로가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까닭에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최근 몇 년간 실무수습 변호사의 근로환경과 관련해서도 여러 문제제기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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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초롱 변호사
2018.11.1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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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세계에서 와인은 이제 비즈니스의 ‘기본’이란 말이 회자된다.실제 국제 비즈니스 석상에 가장 많이 오르는 술도 와인이며, 지난 4월과 9월 진행됐던 남북정상회담 만찬 자리뿐 아니라, 대기업총수들이 함께 한 평양 옥류관 오찬자리에서도 냉면과 짝을 이뤄 테이블에 올려졌던 술이 바로 와인이다.와인이 대중화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소주나 맥주보다는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고 어려운 술이라, 향후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여야할 젊은 사내변호사분들이 참고할 만한 간단한 팁 몇 가지를 공유하고자 한다.와인은 요리와 함께 마시기 시작해서 요리와 함께 끝내는 식중주로, 디저트가 나오기 전까지 마시는 것이 기본이며 식사 메뉴를 주문한 후 와인을 선택한다. 마시기 전 먼저 테이스팅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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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윤교 변호사(현대모비스)
2018.11.0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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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로서 사건들을 수행하며 어떤 사건 하나라도 쉽고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사건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공익활동으로 수행하는 사건이든 개인적으로 수행하는 사건이든, 수임료의 액수와는 관계없이 우선 손에 들어오는 사건들은 모두 각각의 무게가 있다.어떤 사건은 법리 자체가 매우 복잡해서 법리 검토에 상당 시간을 투여해야 한다. 어떤 사건은 법리 자체는 복잡하지 않지만 의뢰인과 상대방의 감정 다툼을 중재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또 여성 아동 사건에 있어서는 의뢰인의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그리고 필자는 이주 및 비자 전문 변호사로 출입국 행정 업무를 대행하는 일이 많은데, 외국인들의 경우 한국어를 잘하지 못하여 의뢰인이 직접 수행해야 하는 업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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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진 변호사
2018.11.0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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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굵직굵직한 형사사건 뉴스가 연일 보도되며 이슈가 되고 있다. 본인도 다수의 형사사건을 진행하고 있어 청변카페에 그 경험을 다뤄볼까 한다.형사사건에는 여러 유형이 있고, 크게는 자백 사건과 무죄 사건이 있다.자백 사건은 통상 피고인의 자백과 반성, 범행 동기 등 유리한 정상자료를 제출하고,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처를 해달라고 변론하게 된다. 그런데 자백 사건 판결을 받아보면 법원마다 다른 양형 기준 때문에 곤혹스러운 경험을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사건의 특수성, 사안의 경중에 따라 양형 기준이 달라져야 함은 당연하나 일관성 없는 양형 기준은 문제다. 경미한 사안에서 동종 전과도 없는 초범에게 실형이 선고된다거나, 벌금형이 아닌 집행유예가 선고되는 날에는 의뢰인을 뵐 면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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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순 변호사
2018.10.2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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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3회 정신병원을 방문한다. 인신보호법상 구제청구자인 피수용자를 만나기 위해서다. 인신보호법은 행정처분 또는 사인(私人)에 의한 시설 수용으로 부당하게 인신의 자유를 제한 당한 개인의 구제에 관한 법으로 헌법상 국민의 기본권 보호를 목적으로 한다.인신구속의 적법여부를 판단하는 위 구제청구의 심리는 형사재판부에서 맡는다. 수용 상태에서 스스로 변호인을 선임하기 어려운 피수용자를 고려하여 통상 재판부에서는 구제청구와 동시에 국선전담변호사를 국선변호인으로 지정한다.그러나 현행 인신보호법은 그 목적을 달성하기에 아쉬운 부분이 많다. 정신과전문의가 아닌 법관은 수용이 위법하게 개시되었는지 또는 적법하게 수용된 후 그 사유가 소멸되었음에도 계속 수용되어 있는지에 관하여 수용자가 제출한 의료기록 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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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혜란 변호사
2018.10.2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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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럭키맨’이라는 만화에는 노력맨이라는 애틋한 인물이 등장한다. 노력맨은 운이 좋아 패배를 모르는 럭키맨이나 승리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승리맨처럼 승률이 높지도 않다. 그렇다고 여러 친구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극복하는 우정맨이나 뛰어난 예지력을 발휘하는 천재맨처럼 효율적이지도 못하다. 하다못해 가장 약골로 취급되는 슈퍼스타맨이 지닌 빠른 재생력도 없는 노력맨은 우직하게 벽돌을 쌓아 보호막을 만들 따름이다.진화론의 시각에서는 노력하는 사람이 생존할 확률이 좀 더 높았을 것이므로 노력맨에게는 다소 위안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법률가 집단은 노력맨 만큼이나 늘 과로에 시달리는 듯 싶다. 변호사에게 만연한 과로를 줄이는 해법 중 하나로 ‘노력에 대한 보상’이라는 몽상에 잠겨 본다.‘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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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익구 변호사·서울회
2018.10.1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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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신사가 한 분 찾아왔다. 억울한 사정이 있으니 듣고 언론에 글을 좀 써달라는 것이었다. 멀리 대구에서 올라오셨다고 하시면서 말이다.듣다 보니 대법원 형사성공보수약정 무효판결의 당사자분이셨다. 그동안 있었던 형사사건과 관련하여 변호인에게 건넨 돈과 그 사용처 등을 설명하시고, 피해자들과 합의에 필요한 3억원(2억원, 1억원)이 넘는 돈을 변호인의 요구에 따라 전달하였는데, 대부분이 합의에 사용하지 않았음을 추후 알게 되었고, 그 사용처에 대해 변호인이 입증을 하지 못한 채 그저 ‘활동비와 합의에 사용하였다’는 말만 되풀이 했던 것이다. 심지어 변호인이 나중에 받은 1억원을 성공보수라고 주장하면서 지금은 만인이 알고 있는 형사성공보수약정 무효라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오게 된 것이다.당시 대법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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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충사 변호사·경기중앙회(법률사무소 드림)
2018.10.0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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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가 최근에 피고인을 접견하며 느꼈던 감정과 생각을 써볼까 합니다.제가 얼마 전 접견했던 한 피고인은, 제 사무실에 들어오자마자 제게 두 가지를 물었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국선변호인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잘 변호해 줄 수 있느냐는 것이었고, 나머지는 자기 사건의 재판장이 믿을 만한 사람이냐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첫 번째 질문과 관련하여서는, 국선변호인은 불성실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진 피고인들이 종종 있기에 늘 설명하던 대로 그 피고인이 납득할 수 있는 충분한 답변을 하였습니다.그런데 위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당시 어떻게 답변을 해야 할지 참 많이 고민되었었습니다. 첫 기일이 진행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담당 판사의 도덕성까지 평가하려 하는 피고인에게,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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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변호사·부산회(부산동부지원 국선전담)
2018.10.0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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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를 뚫고, 유독 뜨거웠던 폭염을 지나 마침내 가을이 왔습니다. 깨끗한 하늘, 시원한 바람. 이 좋은 계절을 흠뻑 만끽하고자 지난주, 커피 한잔을 손에 쥐고 오랜만에 좋아하는 산책길에 올랐습니다.가을바람에 맞추어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한참을 걷는데 우연히 윤동주 문학제 현장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평소 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다 얇은 옷차림에 가을바람이 생각보다 차게 느껴져 그냥 지나치려는데 갑자기 ‘시’가 들려왔습니다.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음색에 맞추어 때로는 나긋하게, 때로는 힘 있게 읊는 시인 윤동주의 목소리에 한껏 매료되어 저도 모르게 홀린 듯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게 되었습니다.그의 시는 한껏 나이를 먹었는데 윤동주 시인이 시를 쓴 게 20대 초반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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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주 변호사·경기북부회(법률사무소 지언)
2018.09.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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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이 아닌 교육에 의해 법조인을 양성하자는 취지로 도입된 로스쿨 제도가 시행된지 이제 10년 가까이 되어간다. 그런데 작금의 로스쿨 교육 과정 및 지금까지의 경과를 보면 현행 제도는 ‘교육에 의한 법조인 양성’이라는 도입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면이 무척 많다는 생각이 든다.우선 법학 교육의 단계성을 무시한 커리큘럼이다. 법학 교육의 원칙은 실체법 숙지 후 절차법, 기본법 숙지 후 특별법, 이론 숙지 후 실제 기록 연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로스쿨에서는 3년 안에 모든 것을 하려다 보니 민법, 형법의 기초를 배우면서 그와 함께 민사소송법, 형사소송법을 배우고, 이에 더해 회사법, 행정법까지 동시에 배우고 있다. 더욱이 2학년 2학기에는 민형사 실무 기록 연습까지 한다니 놀랄 노자이다.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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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형진 변호사·서울회(법무법인 건우)
2018.09.1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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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다짐 중 빠지지 않던 것이 규칙적인 운동하기였다.운동이 우리 몸에 좋다는 것, 기분이 좋아지고 긴장을 풀어주며 삶에 의욕을 준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여러 해 동안 다른 새해 다짐들과 같이 실천을 못했다.지금보다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시험을 준비하던 시절에도 많은 합격 수기의 공통점이 ‘체력도 시험과목이다’라는 조언에 따라 꾸준히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하거나 최소한 식사 후에 가벼운 산책이라도 하였던 것 같다.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몸이 편한 것을 원하게 된 것 같고 이제 편한 것에 익숙해져서인지 마음은 원하지만 몸이 거부하는 불일치 현상이 나타났다. ‘서면을 작성해야 한다’ ‘몸이 너무 피곤하다’ ‘모임이 있다’ ‘운동할 기분이 아니다’ 등의 이유들로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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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희성 변호사·제주회(법률사무소 강)
2018.09.0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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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으로 보호관찰을 받은 학생이 다시 가출을 하고 가출 상태에서 절도를 하여 법원의 준수사항을 어겼으므로 보호처분을 가중하여 변경한 것에 대해 보호자가 다툰 사건을 맡은 적이 있습니다. 사건은 금방 파악이 되었고 법적으로는 아무런 이유가 없는 듯 보였습니다. 그 학생은 가출을 하고 절도를 한 나쁜 아이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기록을 다시 보면 볼수록 그 학생이 과연 잘못을 한 것인지 의문이 들었고 아무도 그 학생의 말을 듣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학생은 운동을 하는 학생이었고 중학교 때부터 부모와 선생님에게 운동이 너무나 하기 싫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 때마다 그 부는 운동이 싫으면 집을 나가라고 하였고 최근에는 합숙소에서 나와 집에 들어오지 말라며 비밀번호까지 바꾸었습니다.땡볕에 그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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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호 변호사·경기북부회
2018.08.2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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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변호사’하면 조영래 변호사를 떠올리는 회원들이 많을 것입니다. 광주에서 ‘인권 변호사’를 꼽으라면 대표적인 분이 ‘홍남순 변호사(1912~2006)’입니다.홍남순 변호사는 쿠데타로 군부가 집권한 1963년 법복을 벗고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습니다. 이후 양심수 변론을 하는 등 인권보호 활동과 민주화운동에 생을 바쳤습니다. 30여건의 긴급조치법 위반 사건을 맡아 ‘긴급조치 전문변호사’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습니다.특히 1980년 5월에는 16명의 수습 위원과 함께 소위 ‘죽음의 행진’에 나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년 7개월간 복역한 뒤, 이듬해 12월에 형 집행정지로 풀려났습니다. 이후에도 ‘광주 5·18 구속자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군부독재에 맞서 지속적으로 5·18 민주화 운동 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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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 변호사·광주회(법무법인 법가)
2018.08.2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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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상관측 이래 111년만의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입추가 다가왔음에도 폭염과 열대야는 그칠 줄을 모르고, 전국 각지에서 가축 폐사 및 농작물 피해가 연일 발생하고 있으며, 서울에서만 온열질환으로 응급이송된 환자가 175명에 이르렀습니다. 그야말로 한반도가 푹푹 삶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물론 야외현장 근로자분들께 비할 바 아니지만, 변호사들도 업무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입니다. 하절기 복장간소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재판에 참석하고 돌아오면 셔츠가 땀에 흠뻑 젖어버리고, 저녁약속에 나가기조차 망설여집니다. 필자는 중앙냉방식 건물에 입주하고 있다 보니 저녁 7시가 되면 에어컨이 꺼지는데, 정장을 입고는 도저히 야근을 할 수 없어 준비해온 반바지를 갈아입고, 선풍기에 의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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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변호사·서울회(법무법인 콤파스)
2018.08.1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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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의 개인사가 결부된 대여금 사건이 조정에 회부되었다. 조정위원이 당사자의 사정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당사자의 재혼'과 관련한 두어줄의 사실이 전부였다. 그런데 조정위원은 당사자를 상대로 ‘여자가 아이나 키우고 살 것이지 왜 재혼을 했느냐’라며 나무라더니 일방적인 양보만을 종용하였다.이에 발언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며 이의를 제기하였으나 조정위원은 오히려 ‘당사자를 생각해서 하는 조언’이라고 하며 세상사를 통달하고 가르치는 듯한 표정이었다. 물론 조정은 불성립되었으나, 조정실을 나서는 당사자의 등 뒤로 ‘저러니…’라는 중얼거림이 들려왔다.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결혼이 조금 늦은 여성은 별로 친하지 않은 직장 동료나 거래처 직원들에게 눈을 낮추라는 조언을, 명절 때 새댁들은 얼굴도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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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변호사·경기중앙회(수정 공동법률사무소)
2018.08.0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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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계로 재보면 똑같은 온도라도 실제로 맨살을 담가보면 온천물과 가정용 목욕물의 차이를 피부로 실감할 수 있습니다.”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에세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 시간이 작품을 만들어내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이며, 그 시간의 과정은 작가 본인만이 실감할 수 있음을 설명하며 들었던 예이다.하나의 장편소설을 쓰기 위해 소설의 싹을 틔우는 침묵의 사전 작업 시간, 그것을 초고와 수정을 통해 구체적인 형태로 일으키는 기간, 일어선 것을 잠시 떨어져 관망하는 양생의 시간, 그것을 밖으로 꺼내 세세히 검증하고 마무리하는 시간, 그런 과정 하나하나에 들인 시간의 퀄리티가 작품의 ‘납득성’으로 드러나고 충분한 시간을 들였느냐 아니냐는 오로지 작가 본인만이 ‘실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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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관 변호사·서울회(법무법인 자우)
2018.07.30 0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