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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필자가 어디 저녁 모임에 참석해 술과 함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평소 필자에게 전화를 잘 하지도 않고 필자가 하는 전화를 잘 받지도 않는 딸이라 이게 웬일이냐 싶어 냉큼 받았다. 그런데 난데없이 딸이 동성결혼에 대해서 물어보는 거다. 아니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아니고 이게 무슨 소리야 했는데 학교 수행평가라고 하면서 동성결혼의 찬반 논거에 대해서 빨리 알려 달라 했다. 참 요새 중학생들은 우리 때와는 많이 다르구나 싶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강의 논거들을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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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환 대표변호사
2020.07.0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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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판례나 인문·사회과학 서적을 통하여 법률지식을 쌓고 각종 교양서적을 읽어가야만 하는 법조인으로서의 나의 삶에, 획기적으로 새로운 마인드를 낳게 한 고전을 최근 것부터 역순하여 보면 능엄경, 논어, 신약성서, 도덕경, 주역 등이다. 여덟 명의 선녀와 한 명의 나무꾼이 만나 자식을 낳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야기에서, 어떻게 주역의 근본 중 하나인 음양론을 착안하게 되었을까 회고하여 본다.나는 약 30여 년 전부터 청주 북부지역의 넓은 들을 가로지르는 하천 위에 설치된 ‘팔결(八結)’ 다리에 대하여, 왜 ‘팔결’일까하는 문제의식을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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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변호사
2020.07.0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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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저와 그릇은 음식을 먹기 위한 도구이다. 수저나 그릇이 좋아야 반드시 음식이 좋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때로는 형식이 실체인 내용을 규정하기도 한다. 수저는 그가 어디서 왔는가의 출신의 문제라면 그릇은 그가 어디로 향해 가는가의 지향점의 문제이다.부모의 부와 지위에 따라 금수저, 흙수저 등으로 분류하는 수저론이 우리 사회를 풍미하고 있다. 금수저는 경쟁에 있어 유리한 조건을 점하고 있어 일찍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금수저가 아니더라도 인생 초반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실히 노력하여 인생의 말년에 개화하는 대기만성의 인물로 성장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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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섭 전북대 법전원 교수
2020.07.0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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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 체크를 하고 법정에 들어선다. 법정 안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끼고 있다. 맡은 사건이 호명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경위님이 다가온다. “변호사님이 맡으신 2020고단0000호 사건 피고인이 체온이 너무 높아서요. 법정에 못 들어오시고 밖에 격리 중이세요.” 잠시 후 기다렸던 사건번호가 불린다. 피고인 없이 홀로 변호인석에 앉아 피고인 불출석 사유를 밝히고 기일을 연기했다. 벌써 5개월째, 종종 있는 법정의 풍경이다. 전염병 전문가들은 어쩌면 팬데믹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 한다. 슬프게도 그 예측이 맞는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비대면·비접촉 문화가 우리의 뉴노멀이 될 것이다.그러나 법원의 업무는 여전히 대부분 ‘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아직 전자화가 되지 않은 형사재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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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혜란 변호사
2020.06.2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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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발발 70주년이다. 일요일 새벽 북한 공산군의 기습남침으로 발발된 동족상잔 비극은 아직도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다. 남북 양측과 UN군, 중공군을 포함하여 수백만 사상자가 발생했다. 우리 법조계도 당시 전직 대법원장을 비롯해 남한 변호사의 30% 가까이 강제 납북되었다고 한다.우리가 누리는 자유, 평화와 번영은 이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이다. 과거 기억을 너무 쉽게 잊곤 하지만, 오늘날 세계 10위 경제대국, 6대 수출강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은 한국전쟁 당시 자유의 가치를 지키려 모인 UN 참전 22개국이 함께 건설한 나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전쟁 이후 우리 국민은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자유민주주의 제도와 인류 보편의 인권 존중 가치를 꾸준히 발전시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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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섭 변호사
2020.06.2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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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 년간 법전원 교육을 통한 법률가 양성제도는 우리 사회에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전문적이고 다양성 있는 법률가를 양성하여 직역 확대에 기여하였다는 점이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몇 가지 과제도 남겼다.과거 사법시험 제도는 분명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지만, 어느 법사회학자도 지적하였듯이 계층 간 이동 통로 역할을 하였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에 따르면 중·하류 출신 유능한 인재들이 사회에 대한 ‘적대적 일탈자(enemy deviant)’가 되는 것을 막는 기능을 해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법시험에 합격할 수 있는 생활환경을 조성해주는 장학제도 등은 법과대학을 선택하는 데에 주요 고려요소가 될 수 있었다.그런데 법전원 제도의 출범으로 법률가 선발시스템이 변경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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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20.06.2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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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내가 즐겨 찾는 산책길은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언덕 넘어 서 있는 임시수도기념관이다. 70년 전 북한의 기습침투에 남한의 군대는 맥없이 무너져내렸다. 북한은 전력에서 상대적 열세였던 마오저뚱이 장제스를 이기고 중국을 장악한 데 고무되어 남한 진격을 감행했다(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북한은 국공내전에서 마오를 도와줬던 반대급부로 남한 침투에 중국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밀물처럼 내려오는 북한군에 맞서야 할 남한의 군대는 무장해제의 상태에서 밀물처럼 남하하여 낙동강을 사수하는 데 혈투를 벌이게 됐다. 결국 수도는 서울에서 낙동강을 흘러 내려와 부산임시수도로 이전했다. 지금 임시수도기념관에는 이승만 대통령과 초대 내각들의 국무회의 장면이 보관돼 있다.기념관은 전쟁통에서 비참한 일상을 이어가는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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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흠 변호사
2020.06.2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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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일, 법무부가 이번 변호사시험부터 한글법전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믿기 어려운 나머지 만우절 농담이라는 말까지 나돌았습니다. 당장 시중에는 변호사시험용 한글법전이 없었습니다. 공동구매를 위해 학생회에서 기존 출판사에 문의했더니 한글법전 출판계획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합니다. 이미 올해 법전을 찍어두었을 출판사에게도 이 소식은 ‘불의타’였던 모양입니다.일각에서는 한글법전의 도입이 법학 교육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첩경(捷徑)을 좇게 되는 수험생활의 습성을 생각할 때, 한자 조문을 한 번도 보지 않고 변호사 자격을 얻는 경우도 생길 것입니다. 아직 헌법, 민법, 형법 등 법학의 근간을 이루는 법률들은 제정 당시의 언어를 그대로 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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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훈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11기
2020.06.2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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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엔가 중국에 잠깐 다녀왔는데, 가서 깜짝 놀란 일이 있었다. 중국에 가보니 일상생활에서도 휴대전화와 QR코드를 통한 거래가 일상화되어 있었던 것이다. 골목 안에 있는 허름한 분식집에도 식탁마다 QR코드가 붙어 있었고, 사람들은 식사를 한 다음 휴대전화로 그 코드를 스캔하여 결제를 했다. 더욱 놀란 것은 노점상도 그런 식으로 돈을 받는다는 사실이었다.처음에는 정말 비현실적인 세계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중국의 소위 ‘캐시리스(cashless)’화는 상상 이상이었는데, 상해에서 살고 있던 지인은 자신이 어느 날 급히 산동에 다녀올 일이 있었는데 소지한 현금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도 무리없이 다녀왔다고 했다. 적어도 이 분야만큼은 중국이 우리를 훨씬 앞서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다.본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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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웅 변호사
2020.06.2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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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국 공무원 교육용 PPT 첫 화면은 ‘6.25’를 지원한 54개 국가의 국기다. 당신 나라 도움으로 우리가 이렇게 잘살고 있다고, 당신들의 리더십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에티오피아 명패를 목에 건 여린 여성에게 (한국전 참전 사실을) 알고 있었냐고 물었다. 참전 노병들이 매년 시가지 행진을 하고, 국경일로 기념한다고 했다. 학교에서도 가르쳐서 국민 모두 자부심을 느끼는 사실이란다. 그 나라 말로 ‘격파하다’를 의미하는 강뉴(kagnew)부대가 편성되어, 1951년 5월 6일 대한민국 땅을 밟았고, 658명이 죽고 다쳤다는 사실은 그 뒤에 확인하였다.현충원에서 친일파를 파묘(破墓)하겠다는 주장에,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안장(安葬) 자격까지 곁들여졌다. 대통령 지망생들까지 한 마디씩 거들면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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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원장
2020.06.22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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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대한변협신문 독자분들, 변호사분들께서 알고 있다시피, 금전청구소송에서 승소하면 판결주문에 원금(혹은 원리금)과 다 갚을 때까지 발생하는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명시한다. 따라서 채무자는 다 갚을 때까지 발생하는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에서 정한 지연손해금을 원금(혹은 원리금)에 합산하여 지급해야 한다. 그리고 지연손해금 발생을 피하고자 하면, 채무자는 채권자를 피공탁자로 해서 공탁을 하면 된다.그런데 국가는 금전청구소송에서 국가 (일부)패소판결이 확정되면, 상대방 혹은 상대방 대리인에게 금전청구를 하라고 안내를 한 후 상대방이 해당 통지를 받은 날부터 일정시기까지의 지연손해금만 지급하고, 그 이후의 지연손해금은 지급을 거절하고 있다.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소송에 관한 법률과 시행령, 시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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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재 변호사
2020.06.1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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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을 만나 첫 대화를 나눈다. 어떤 얘기부터 시작해야 할까. 어디까지 말해야 할까. 상대가 믿을만할까. 상대는 나를 믿을까. 믿어도 좋을까. 짧은 순간 많은 판단이 필요하다. 대체로 사전적인 판단은 상대의 드러난 이력과 연고자와의 인연으로 출발할 테지만 그것만으론 충분치 않다. 아마도 첫 인상, 몸짓, 대화의 자세 등을 종합해 서로가 신뢰해도 좋은지 아닌지 잠정 결론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얼마 전 대전광역시 정무부시장으로 짧은 공직생활을 했을 때다. 시청 앞에는 개발과 환경, 노동권 수호의 가치를 주장하는 데모와 농성이 즐비하다. 시민사회단체의 대표자들에게 상견례를 겸해 대화를 제의했다. 첫 반응은 거절이었다. 지역연고도 없어 ‘듣보잡’일 수도 있는 부시장과의 첫 대화는 몇 번의 거절 끝에 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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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수 변호사
2020.06.1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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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좀 멀게 느껴지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재정(財政)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재정을 둘러싼 많은 법령들이 있고, 검토 이슈도 많다.코로나로 인해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모든 나라들이 곳간을 열어젖혔다. 위기상황이라 재정투입이 필요한 것은 알겠는데, 어디에 얼마나 투입해야 하는지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적자와 빚을 지는 상한도 정하고, 위기 때는 어떻게 할 것인지를 법으로 미리 정해두자는 논의가 다시 시작되었다. ‘재정준칙’이다.재정준칙이 가장 강하게 설정된 나라는 독일이다. 헌법인 기본법에 적자와 채무의 한도를 정해두었다. 일명 ‘채무브레이크’다. 물론 긴급사태 때는 그 기준을 넘어도 된다. 단, 기준을 넘게 되면 재정확충계획도 함께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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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20.06.1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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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하남공단에서 지난달 22일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목재 및 폐합성수지 처리 중소기업에서 2년여 일하던 26세 젊은 청년이 폐기물 파쇄기에 빨려 들어가 즉사한 사고다. 2016년 5월 28일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지하철 2호선 구의역 내선순환 승강장에서 스크린도어를 혼자 수리하던 19세 청년이 출발하던 전동열차에 치어 사망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건’과 2018년 12월 10일 한국서부발전의 외주업체 한국발전기술 소속 24세 청년이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한 ‘태안화력발전소 사건’의 연장선에 있는 악몽의 재연으로 ‘하남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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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변호사
2020.06.0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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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바뀌는 것은 순간이다. 바뀐 세상은 봄꽃 피듯 아무도 모르게 오지만, 어느 순간 용암이 폭발하듯 우리 앞에 우뚝 솟아오른다. 대한민국이 바뀌고 있다. 아니 완전히 바뀌었는데 우리만 모르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 변화의 끝에 검찰과 사법부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은 아닌지, 법률가집단이 숨을 헐떡거리며 뒤쫓아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모두 되돌아보아야 할 때가 되었다.시민이 마지막 촛불을 든 것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수사로 빚어진 서초사거리 십자가 시위 때였다. 그 십자가 시위의 본질은 수사의 ‘정도(正道)’와 ‘정도(程度)’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꾸중이었다. 지은 죄에 대한 ‘범죄와 처벌의 적정성’에 대한 국민적 의문의 표출이었다. 한명숙 전 총리 관련 뇌물수수 사건에 대한 검찰의 모해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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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영 변호사
2020.06.0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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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여행은 사람들의 기본적인 취미에 속한다. 독서와 여행이 취미의 수준을 넘어 벽광(癖狂)의 경지에 오르면 만권의 책을 읽겠다는 ‘독만권서(讀萬卷書)’와 만리의 여행을 떠나겠다는 ‘행만리로(行萬里路)’를 목표로 삼기도 한다. 만리의 여행을 떠난 사람은 비록 책을 읽지 않아도 만 권의 책을 가슴속에 간직한 셈이 된다. 만 권의 서적을 읽고 이를 흉금(胸襟)에 담고 있으면 만리를 내다 볼 수 있는 식견과 안목이 생길 수 있다.독서란 고전이나 잡서(雜書)를 읽는 것을 말한다. 독서광이 되는 첫걸음은 책을 구입하는 것이다. 책을 구입하여 감명 깊은 대목에 밑줄 치며 읽고 반복하여 읽는 묘미가 있다. 평범한 사람이 고전 독서를 통해 소명의식을 찾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곤 한다. 중국 삼국지에 나오는 오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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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섭 전북대 법전원 교수
2020.06.0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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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시청률 28.4%라는 근래 보기 힘든 높은 시청률로 종영하였다. 드라마는 출연 배우들의 호연과 각본의 흥미진진한 전개만큼 결혼과 불륜의 의미에 대한 많은 논쟁거리를 세상에 던져 주었다.헌법재판소의 2009년 혼인빙자간음죄 위헌, 2015년 간통죄 위헌 결정 이후 혼인의 성립과 유지와 관련하여 형법적으로 개입하기보다는 개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우리 사회는 변해왔다. 그러나 여전히 혼인을 파탄내는 상대 배우자의 부정행위는 변호사들이 다루는 사건의 주요 부분을 이루고 있다. 더 이상 형사상 책임을 지우지는 않는다 하여도 혼인계약을 파탄낸 것에 대한 민사상 책임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모든 인간관계의 기초가 신분에서 계약으로 변화하며 근대는 탄생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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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 변호사
2020.06.0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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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제는 1997년 11월 말 느닷없이 불어 닥친 외환위기로 국가적인 경제 환란에 빠지게 됐다. 당시 IMF의 외압에 따라 ‘회계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하게 됐는데, 이것이 오히려 자본시장의 신뢰를 얻어 지금의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만들어졌다. 이제 우리 사법도 ‘사법절차의 투명성’ 확보하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고, ‘인권과 환경’이라는 글로벌 정의까지 실현해야 한다. 그동안 독립이라는 미명하에 우물 안의 개구리의 시각으로, 법조 양심은 부지불식 간에 오만과 편견에 빠졌고, 급기야 사법권 남용이라는 국민적 심판까지 느껴지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그 남용 여부에 대한 해답은 간단하다. 모든 사법절차가 정확하게 기록되어 보존되도록 하고, 징계시효나 공소시효와 무관하게 재평가 받도록 하면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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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변호사
2020.06.0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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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법전원을 포함한 대학교 강의 모습을 변화시켰다. 온라인 강의를 2주 정도 하면 오프라인으로 전환할 수 있으리라 본 3월의 예상과는 달리, 현재로서는 일부 수업을 제외하고는 학기말까지 온라인 강의가 계속될 전망이다.필자는 이번 학기를 연구학기로 보내고 있다. 강의가 없기 때문에 녹화나 동영상 등을 마련해야 하는 온라인 강의의 고충을 직접 체험하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언젠가 필자도 그러한 강의를 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생각에 온라인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이 궁금해졌다. 불평을 늘어놓을 것이라는 필자의 예상과는 달리, 학생들의 대답은 대체로 “나쁘지 않다”는 것이었다. 통학이나 강의실을 옮겨 다니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다른 학생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고 강의에 온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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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20.06.0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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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집행부인가 전전 집행부인가 사시존치와 변호사시험 합격자 수 감축을 위해 열심히 투쟁하는 모습을 보고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의문이 생겼다. 변호사시험 합격자 수 감축을 주장하면서 사시 존치를 주장하는 것은 국민이 보기에는 변호사 수가 과다하다는 대한변협의 주장이 엄살로 보일 뿐이다. 사시를 존치하면 배출되는 변호사 수가 더 많아지는데 그건 괜찮다는 것인지 국민은 납득을 못한다.그리고 목표가 두 개가 되면 두 마리 토끼 잡으려다 전부 놓치기 태반이다. 더 중요한 것은 신뢰다. 대한변협 정도의 위치와 위상이면, 주장을 하면 관철을 시켜야 한다. 더 뼈아픈 점은 대한변협 구성원 간 대립과 반목의 구도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사시 출신 법조인과 법학전문대학원 출신 법조인은 같이 가야 할 동반자인데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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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봉헌 변호사
2020.05.25 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