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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의 물결이 다가오고 있다. 역사는 새로운 문물에 응전하고 도전하는 문명에게 발전의 기회를 준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산업도 그것을 발빠르게 수용하고 흡수하는 문명권이 발전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인공지능이란 무엇일까. 인간의 지능을 컴퓨터와 같은 기계에 주입시킨 것을 의미할 것이다. 그런데 인공지능을 필두로 하는 4차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단순·반복 업무를 주업으로 하는 직업은 잠식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법조계도 예외가 아니다. 인공지능법학자 제리 카플란은 계약서를 작성하고, 문서의 빈칸을 채우는 서면 작성과 같은 단순 법률서비스는 인공지능에게 넘겨질 것으로 내다봤다. 나아가 인공지능은 재판 결과를 예측하는데 70% 적중률을 보이고 있어서 종전 갑과
자유기고
박상흠 변호사
2019.11.1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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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법위인(以法爲人), 법으로 사람을 위한다.변호사들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좋은 집과 차를 사기 위해서? 권력과 명예를 누리기 위해서? 사람은 누구나 빈 손으로 와서 빈 손으로 가니 재물과 권세에 욕심을 부리는 것은 결국 부질 없는 일이다. 평생을 인권변호사로 일하신 한승헌 변호사님은 변호사 직을 가리켜 ‘면기난부(免飢難富, 굶는 것은 면할 수 있으나 부자가 되기는 어렵다는 뜻)’라고 하셨다. 변호사 직으로 돈을 탐하는 일은 어리석은 일이니 직업적인 소명을 가지라는 말씀이다. 물론 변호사도 돈을 많이 벌어 떵떵거리며 살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직업적 소명을 잊고 사회적으로 해악이 되는 일에 부역해서는 안될 것이다.법은 양날의 칼이다. 법으로
자유기고
염형국 변호사
2019.11.1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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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IBA 서울총회 청년변호사 등록비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총회에 참석한 변호사가 작성한 참관기 중 일부입니다. 참관기 전문은 대한변협신문 홈페이지(news.koreanbar.or.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집필자의 의도를 고려해 가급적 원문의 문체를 사용했습니다.
자유기고
대한변협신문
2019.11.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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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판결보다 정의롭지 못한 조정이 더 낫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양(兩) 당사자가 서로 양보하여 결정하는 조정이 일도양단(一刀兩斷)의 정식 재판보다 장점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제가 오늘 소개하는 중앙 공동주택관리 분쟁조정위원회(이하 ‘중앙 분쟁조정위원회’)는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라 2016년 8월 30일 출범한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으로서, 고위 공무원·교수·연구원·변호사·공인회계사·건축사·주택관리사 등 전문가 위원 15명이 공동주택관리에 관한 분쟁을 심의·조정하는 대체적 분쟁해결(ADR; Alternative Dispute Resolution) 기관입니다. 전국 228개의 시·군·구(자치구)에는 지방 공동주택관리 분쟁조정위원회가 있습니다.중앙 분쟁조정위원회가 출범한 배경은 이
자유기고
박종순 중앙공동주택관리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
2019.10.2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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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초한지를 즐긴다. 초한지는 중국 진말한초를 배경으로 항우와 유방이 패권을 다투는 소설이다. 고조 유방이 천하를 통일하고 전한을 건국하기까지 혁혁한 공을 세운 한삼걸(漢三杰)이 있었는데, 소하, 장량, 한신이다.이들 한삼걸은 각각 당대의 ‘명재상’ ‘명참모’ ‘명장군’이었다. 특히 회음후(淮陰侯) 한신은 중국사를 통틀어서도 전무후무한 불세출의 명장으로 많은 일화와 명언을 남겼다.젊은 날 한신의 이상은 고고했으나 현실은 비루하기 그지 없었다. 거렁뱅이 백수로 밥을 빌어먹던 그를 혈기왕성한 이들이 얼마나 괄시했을까?하루는 시정잡배 무리가 겁박하자 한신은 즉각 무릎꿇고 가랑이 사이를 기었는데, 이를 ‘과하지욕(跨下之辱)’이라 한다.봉추는 와룡이 알아보는 법. 항우를 떠나 유방에게
자유기고
이충윤 변호사
2019.10.2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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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가맹본부가 빠져 있는 기자회견장에서 구(舊) 가맹점협의회와 신(新) 가맹점협의회 간 싸움을 주제로 한 글을 기고한 적이 있다. 그 즈음에 영화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는데, 이 영화에서도 소위 을(乙)과 을(乙)의 싸움은 반복되었다. 이제 우리는 이런 싸움만 해야 하는 것일까. 다만 많은 사람들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관심 어린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기자회견장의 풍경’으로부터 수개월이 지난 현실은 더 처참하다(2019. 6. 10. 대한변협신문 제741호 칼럼 참조).가맹본부는 기존 가맹점협의회 회장에게 허위사실 유포 등을 이유로 즉시해지 통지를 보냈다. 하루아침에 물품 공급이 끊어진 가맹점협의회 회장은 부랴부랴 변호사를 소개받고, 즉시해지통지
자유기고
이주한 변호사
2019.10.1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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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강제동원 판결과 관련한 여러 쟁점 중 문제가 되고 있는 ① 1965년 6월 22일 한일청구권협정의 효력 및 ② 소멸시효 문제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합니다.대법원 판결은 피고가 강제 동원된 원고들에게 반인도적 불법행위를 하였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원고들의 정신적인 고통을 입었음을 인정하였습니다. 우리나라 대법원에서 다룬 개인 청구권은 ‘일본의 국가 권련이 관여한 반인도적 불법행위나 식민지배와 직결된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청구권’입니다.국제노동기구 협약 및 권고 적용 전문가위원회 보고서(1999년)에는 도쿄시의회가 1946년에 일본 외무성 작성한 ‘일본에서의 중국 노동자들과 노동조건의 개관’이라는 제목의 보고서가 있고, 해당 보고서에는 강제동원 근로자들의 근무조건과 사망률이 28.6%까지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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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형 변호사
2019.09.3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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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에게 “쉽지만 잘 챙기지 못하는 것”으로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글쓰기’가 생각난다. 소장, 준비서면, 변호인의견서, 항소이유서, 상고이유서, 자문의견서 등. 법률서면이라는 하나의 범주를 이루고 있다. 제목, 형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외부 기고, SNS도 빼놓을 수 없다.얼마 전 읽은 책은 마무리로 ‘문장 다듬기 7가지 원칙’을 정리해놓았다. 알던 내용이지만 놓치기 쉬운 것들이다.① 한번 읽고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은 두세 문장으로 끊어준다. ② 마침표는 한 번만 찍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자. ③ 이미 했던 말은 과감하게 삭제하자. ④ 서두가 너무 길면 읽기도 전에 지쳐버린다. ⑤ 명료한 주장이라면 과감하게 전진 배치한다. ⑥ 하나 마나 한 이야기의 유일한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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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 변호사
2019.09.2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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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안의 개요원고는 1976년 12월 15일 대한민국에서 태어났으나, 2002년 1월 18일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한 외국국적의 재외동포이고, 피고(주로스엔젤레스총영사관 총영사)는 법무부장관으로부터 사증 발급권한을 위임받은 재외공관장이다.인기가수였던 원고가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의무를 면제받자, 병무청장은 국군 장병의 사기 저하 등을 이유로 법무부장관에게 입국 금지를 요청했고, 법무부장관은 2002년 2월 1일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원고의 입국을 금지하는 결정(이하 ‘입국금지결정’)을 했다. 원고는 2015년 8월 27일 피고에게 재외동포(F-4) 체류자격의 사증발급을 신청했는데, 피고는 원고의 아버지에게 전화로 사증발급이 불허됐음을 통보(이하 ‘사증발급 거부처분’)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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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변호사
2019.09.2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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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8일 김포경찰서는 김포에 위치한 유명 의료기기업체 T사를 압수수색했다. 이 업체는 지난 3년간 수십 명의 대학병원 교수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다. T사 국내 영업부 전(前) 직원이 내부 고발한 것으로 전해진다.언론사가 입수한 내부고발 자료에 따르면 가족 골프 여행 항공권부터 유흥비까지 한번에 수백만원 뭉칫돈이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결제 기록을 숨기려고 직원 개인계좌를 통해 우회적으로 돈을 지급하는 편법을 이용했다고 한다. 고발자는 “그동안 교수 관리 차원에서 예전부터 관행상 이어오던 패턴이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고발장을 접수한 지 두달 만에 압수수색을 하며 수사에 착수했다. 국내 영업을 담당했던 고발인의 증언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최근 유명 제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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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현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 선임심사원
2019.09.0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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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過猶不及)‘스티븐스존슨 증후군’ 희한한 병명으로 꼬박 2주간 병원 신세를 졌다. 흔치 않은 증상 때문인지 정밀검사와 신중한 관찰이 필요하다면서 소관별로 의사들의 문진과 회진이 잇따랐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한 시간 이상씩 치료를 받았다. 입원 후 사흘째부터는 본격적인 치료가 강화됐고 그때마다 통증이 심했다.“혹시 이러다가 잘못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생전 처음 해 본 입원인지라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한편, 2인실인데 건너편 병상에는 50대 중반 산재 환자가 장기간 입원해 있으면서 하루 종일 입을 여는 일이 거의 없었고, 간병인도 가족이 아닌 직업 간병인인데 말수가 적었다. 그러다 보니 병실은 더욱 침울하고 조용하기만 했다. 밤이면 외로움이 엄습했고 쉽게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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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유 변호사
2019.08.26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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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7일, 세계 계약법 질서와 민사소송·집행법 체계에 지각변동이 있었다. 진앙지는 동남아시아의 작은 도시국가 싱가포르. 대사변은 ‘조정에 의한 국제화해합의에 관한 UN협약(United Nations Convention on International Settlement Agreements Resulting from Mediation)’ 통칭 ‘싱가포르 협약(이하 ‘협약’)’의 국제 서명식이었다.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당초 예상과 달리, 협약서명행사 및 회의에 70여개국에서 1500여명의 대표자들이 참가했고 서명식 당일 미국, 중국, 한국을 비롯한 46개국이 가입서명했다. 1959년 발효하고 나서 제도의 보편성을 담보하는 규모의 가입국이 확보되기까지 수십년이 걸린 ‘외국 중재판정의 승인 및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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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석 변호사, 대한법률구조공단 상임조정위원
2019.08.2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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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7년 2월 6일 삼도수군통제사인 이순신에게 파직명령과 함께 체포령이 내려졌다. 그는 직위가 해제됨은 물론 의금부에 투옥되었고, 고문을 받아야 했다. 선조실록에는 이순신의 사형을 준비시킨 내용이 들어있다.그러나 다행히도 정탁의 구명탄원 등에 힘입어 그는 극적으로 살아났다. 살려주되 백의종군하라는 어명이었다. 1597년 4월 1일 이순신은 감옥에서 풀려났다. 모함, 신분 강등, 고문, 예비된 사형, 백의종군, 심지어 그 와중에 겪은 어머니 상까지. 얼마나 많은 상념들이 그의 마음 속에 교차되었을까.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소일에 적은 그의 일기는 건조하다. “맑음. 감옥문을 나왔다.” 부지런하고 꼼꼼한 기록자였던 이순신이었지만 자신의 내면에 대해서는 한 글자도 쓰지 않았으며, 술자리에서조차 부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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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진 변호사
2019.08.1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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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1세였던 나는 5년 가량 근무하던 의정부를 떠나 삼척에 소재한 법무법인에 취업했다. 의정부를 떠날 때 나랑 동갑이던 남자 변호사 한분이 “삼척으로 가시면 결혼하기 더욱 힘들어 질 텐데요”라고 진심 어린 걱정의 말씀을 해 주셨는데 나는 “우리 나이에는 의정부나 삼척이나 결혼하기 힘든 건 피차일반일 것 같은데요”라고 대답했다. 남자 변호사님 말씀도 내 대답도 일반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그런데 나는 삼척에서, 19년 전 홍천터미널에서 만나 짧은 대화를 했던 남학생(당시 대학 신입생이었던 남학생은 어느새 39세의 중년 남성이 되어 있었다)과 재회하게 되어 2018년 초 그와 결혼하고 바로 임신해 2018년 10월 23일 출산을 했다.출산전후휴가급여를 신청하려는데, 나는 법학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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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희 변호사
2019.07.0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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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금요일 밤이었다. 학원을 마친 큰 아이를 집에 데려오고 둘째 아이를 재운 후 냉장고에서 갓 꺼낸 맥주캔을 따며 티비채널을 돌리고 있었다. 한 방송사 프로그램이 시선을 사로 잡았다. 로펌 입사를 희망하는 로스쿨 학생들의 로펌 인턴생활을 소재로 한 것이었다. 인턴들의 과제 수행 능력과 태도를 멘토가 평가하고 좋은 평가를 받는 인턴을 로펌에서 채용하는 구성이었다. 상담태도나 서면작성 등 기본적인 변호사 업무에 대해 선배로부터 코칭을 받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었는데 내가 처음 변호사로서 코칭을 받을 때, 업무를 할 때, 후배들에게 코칭을 할 때의 기억들을 떠올리게 해 채널을 고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런데, 한가지 눈에 거슬리는 점이 있었다. 여성 3명이 포함된 8명의 인턴들을 가르치고 평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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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정 변호사
2019.06.2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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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Youtube)가 대세다. 유튜브 동영상을 올리는 변호사들을 자주 본다. 열심히 ‘구독’과 ‘좋아요’를 눌러주고 있다. ‘변호사의 유튜브 진출 현황 및 과제’를 주제로 쓰자면 지면이 넘쳐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 그 이야기는 다루지 않으려 한다. 변호사, 법조계 관련 글을 쓰자면 이상하게도 글이 어려워지고 재미는 뚝 떨어진다. 지루한 서면과 긴 문장을 수없이 보다가 잠시 대한변협신문을 펴보았을 텐데, 여기서까지 그래야 되겠는가.요즘 한 할머니가 유튜브를 들었다 놨다 한다. 구독자 90만명을 확보한 어엿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유행에 둔감한 분을 위해 잠시 설명이 필요하다. 유튜브 크리에이터(Youtube Creator)는 유튜브에 동영상으로 리뷰, 개인 방송 등을 올리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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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 변호사
2019.06.1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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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수일 전 보도자료를 받은 다수의 언론사들은 기자회견장에 이미 자리를 잡고 있다. 생각보다 많은 기자들의 관심에 다소 긴장이 된다. 이번 정부의 정책기조, 전국적인 가맹점을 가진 가맹본부와 가맹점사업자 간의 다툼,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이슈가 됐던 사안이니만큼 어쩌면 각 언론사 기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기자회견 중반까지는 예상했던 방향으로 진행된다. 시민단체 간사님의 보도자료 요약 설명, 가맹점협의회 회장님의 울분에 찬 성토, 동료 변호사님의 가맹본부의 가맹사업법 위반 내용 및 공정위신고 내용 요지 설명 등 다른 기자회견과 다름이 없다.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였는지…,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는데 기자회견장의 분위기는 달라져 있었다. 우리 가맹점협의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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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한 변호사
2019.06.1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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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지난달 말부터 영상을 통한 무료 법률상담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한다.네이버는 기존 ‘지식iN’ 법률서비스에 1분 내외 ‘영상답변’을 추가함으로써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답변 제공’이 목적이라는 입장이다.사실 네이버 ‘지식iN’ 법률서비스는 변호사들의 무료 상담이 아니라 마케팅 목적의 성격이 강하다는 생각이었다. 질문에 대한 일반론과 절차에 관한 설명이 주를 이루되, 답변 말미에는 “개별 사안의 특성상 ○○전문변호사의 상세한 상담으로 문제를 해결하시기를 권하는 바입니다”라는 취지로 기재함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네이버 자체에서도 지식iN 하단에 “답변은 질문자가 질의한 내용을 기반으로 한 답변 변호사 소견으로, 답변과 관련하여 답변 변호사나 사업자의 법률적 책임이
자유기고
김규범 변호사
2019.06.0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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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다. 그런데 국법을 위반하는 죄를 지은 적이 없는데도 국가로부터 벌을 받는 경우가 있다. 아버지는 국법을 준수하며 살았는데도 국가폭력에 의해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다.전 서울대학교 법대 학장과 고시위원장을 지낸 선친 진승록은 1961년 5.16 직후 새벽 정체불명의 사람들에게 끌려갔다. 가족은 누가, 왜, 어디로 아버지를 끌고 갔는지 알 수 없었다. 1961년 12월 중앙계엄 군법회의 1심은 선친에게 간첩죄와 간첩방조죄로 사형을 선고했다. 판결문에는 변호인이 없으며, 그 당시 방청석에서 재판을 지켜봤던 친척도 변호인 없이 아버지 스스로 변호했다고 증언한다. 고등군법회의 2심에서 간첩죄는 무죄로 됐으나 간첩방조죄로 대법원에서 10년 형이 확정됐다. 불법 연행된 지 2년여 만에
자유기고
진미경 한국외국어대학교 초빙교수
2019.06.0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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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왼손잡이 아내’는 성형수술을 통해 타인을 강제로 페이스오프(face off) 시키는 등 자극적인 소재로 인해 ‘막장 드라마’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16%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지난달 25일에는 극중 인물 조애라와 조애라의 친아들인 김남준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는 박순태(오라그룹 회장)를 치매 환자로 몰아가는 내용이 방영됐다. 조애라는 김남준에게 “(조애라의 시아버지이나 김남준과는 혈연 관계가 없는 박순태를) 꼭 금치산자로 몰아야 돼”라고 지시하고 박순태의 주치의에게 “(박순태에 대해) 금치산자 신청을 해야 한다”고 하면서 거래를 시도했다.하지만 현행법에는 ‘금치산자’나 ‘금치산(자) 신청’이라는 용어가 존재하지 않는다.2013년 7월 1일 시행된 개정 민법(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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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희 변호사
2019.05.27 0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