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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변호사 시절 처음으로 내게 떨어진 과제는 이혼사건의 소장 초안 작성이었다.의욕이 충만한 수습변호사였던 나는 증거자료를 하나하나 꼼꼼히 뜯어보기 시작했다. 대표변호사님께서 의뢰인을 만나 상담일지 형태로 작성해 두신 이혼을 청구하게 된 구구절절한 사연을 읽어내려 간 후, 증거자료로 제출될 욕설이 녹음되어 있는 음성 파일을 생생히 듣고 나니, 배우자와의 계속된 갈등으로 실어증에 걸려버린 자녀의 이야기를 작성할 때쯤엔 이미 나는 목 놓아 엉엉 울고 있었다.야근을 하다 말고 선배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한 시간쯤을 울었던 것 같다. 내가 다 울었다 싶을 때 쯤, 선배 변호사는 의연하게 ”네가 변호사로서 의뢰인이 앞으로 더 잘 살아나갈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해 변론을 잘해주면 된다”라고 얘기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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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지 변호사
2019.05.2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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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이다”라는 속담이 있다. 속담은 오랜 세월 공감 받은 지혜를 축약한 탓에, 같은 말을 두고도 여러 가지로 해석된다. 필자는 위 속담을 “집단의 우두머리가 어리석으면 그 집단에서 가장 힘 없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고통 받는다”는 뜻으로 이해한다.지난 역사가 그랬다. 6.25 당시엔 학도병이, 일제강점기에는 위안부가, 가깝게는 세월호 침몰사고의 고등학생들이 그랬다. 이들이 쉽게 잊히지 않는 이유는 그들이 죄 없는 소수자였고 미성년자였고 사회가 보호해야만 했던 구성원들이기 때문이다. 6.25 전쟁, 한일 강제병탄, 세월호 불법 개조의 잘못이 누구에게 있었든 간에, 가장 책임이 없는 소년 소녀들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갔다는 점에서 어른들은 뼈아프게 반성해야 한다.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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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변호사
2019.05.2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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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지금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른바 김영란법)’이 생겨서 없어진 풍경이지만, 학창시절 스승의 날에 담임 선생님께 선물을 드리고 단체로 ‘스승의 은혜’라는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난다.통상적으로 스승이라고 하면, 자기를 가르치고 인도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좁게 해석하면, 학생들에게 수업을 해주는 선생님과 교수님 정도가 이에 해당할 것이다.그런데 학생이라는 신분을 벗어나 변호사가 된 이후에는 더 이상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선생님과 교수님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하여 스승이 없는 것이 아니다. 알게 모르게 다른 사람들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고 있다. 선생님만큼 친절하진 않지만 대표변호사, 파트너변호사 등 선배 변호사들이 서면 지도나 경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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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현 변호사
2019.05.1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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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벚꽃이 평년보다 일찍 필 것이라고 여기저기서 보도해준 덕에, 겨울의 찬 기운이 채 가시기도 전인 3월부터 한껏 마음이 들떴다. 봄이란 무릇 ‘화란춘성(花爛春盛)’해야 제 맛이 아닌가. 그러나 서초동에서는 매번 그런 봄에 배신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빌딩 숲 사이 어느 모퉁이에도 자그마한 벚꽃나무 한 그루 없기 때문이다. 그런 내게 꽃보다도 더 반가운 소식들이 들려왔다.아이 둘을 도맡아 키우며 이혼을 하게 된 의뢰인이 있었다. 상대방은 이혼 사유가 명백히 있었음에도 의뢰인도 잘못한 것이 있다며 역정이었다. 나는 의뢰인의 이익을 위해 조정을 신청했고, 상대방에게 아직 한창인 사건본인들의 미래에 대해 설득을 했다. 상대방은 부성(父性)으로 양육비 산정 기준표에 매이지 않은 높은 금액의 양육비를 약속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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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지 변호사
2019.04.2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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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어둠의 시간은 있다. 하지만 그 어둠을 구원하는 손길 또한 어딘가에 있다.“탱고에는 실수라는 것이 없어요. 인생과 달리 단순하죠.”영화 ‘여인의 향기(Scent Of A Woman)’에서 탱고를 제안 받고 실수할까 주저하는 도나(가브리엘 앤워 분)에게 퇴역 장교 프랭크(알 파치노 분)는 “스텝이 엉키면 그게 바로 탱고죠”라고 용기를 북돋은 후 함께 탱고를 추며 영화사에 있어 가장 멋진 장면 하나를 남긴다.이렇게 자신 있게 탱고 춤을 춘 프랭크는 사실 시력을 잃어 삶의 의욕을 상실한 후 자살을 계획했었다. 빛을 잃고 내면의 흑암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프랭크 옆에는 삶의 희망을 주고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방법을 일깨워준 찰리(크리스 오도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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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관 변호사
2019.04.2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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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 글로벌 특집편에, 한국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출연했다. 난민 인정을 받고 한국에서 십대를 보내면서 어느덧 ‘거시기’란 말이 입에 붙은 콩고에서 온 조나단부터 교환학생으로 왔던 대한민국에서 국민아빠로 등극한 샘 해밍턴까지, 우리 사회에 머물고 있는 다양한 출신 국가의 사람들이 입담을 뽐내었다. 어느새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출연자들이 등장하는 프로그램도 상당수에 이르렀으며, 외국인 출연자들의 인기 또한 꽤 높다. 어느새 우리 안방에서도 세계화를 실감할 수 있는 때가 된 것이다.문득 최근 만났던 외국에서 온 한 의뢰인이 떠올랐다. 의뢰인의 어머니는 한국서 태어나 독일인 아버지와 홍콩에서 결혼하고 의뢰인을 출생했다. 이후 싱가포르에서 이혼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여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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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한욱 변호사
2019.04.1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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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회와 전남교육청이 지난달 21일 ‘관계회복을 위한 교육법률지원단 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필자는 교육이사로서 도교육청 실무진과 구체적인 협약 내용을 상의 했습니다.광주회는 외부기관과 업무협약 시 몇 가지 검토기준을 세웠습니다. 첫째, 사회적 약자나 법률문화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둘째, 지속가능한 사업을 위해 봉사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가 되는지, 셋째, 청년변호사 참여를 유인할 수 있는지, 그 외 공정성 문제는 없는지, 요청기관에서 관련 교육이 가능한지 등입니다.이번 업무협약은 위 기준에 충실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학교 내 다양한 갈등문제에 대해 변호사가 우선적으로 당사자 간 화해·조정 역할을 수행하고, 법률적인 진단을 하도록 했습니다. 도교육청에선 사업 예산을 별도 편성해서 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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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 변호사
2019.04.0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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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사건을 많이 다루는 법률사무소로 이직을 했다. 첫 이직이기도 했지만 형사사건을 많이 다룬다는 점에서 이전 사무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출근 첫날부터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다. 그런 나에게 어미 새와 같은 ‘선배 변호사님’이 있었다.입사 첫날 선배 변호사님은 나를 데리고 같은 층을 쓰고 있는 이웃 변호사 사무실을 하나하나 방문하며 새로 오신 변호사라고 소개를 해 주셨다. 전임자 기록들을 인계해주시면서 우리 사무실에서 기록을 편철하는 법이나, 결재 시스템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려주셨다. 더불어 입회용으로 쓰기에 좋다며, 본인이 가장 애용한다는 노란색 예쁜 수첩까지 선물해주셨다. 이러한 크고 작은 배려 덕분에 긴장 속에서도 조금씩 마음이 풀어질 수 있었다.사무실에 조금씩 적응을 하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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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지 변호사
2019.04.0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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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스티나 성당의 냄새가 어떤지는 모를걸? 한 번도 그 성당의 아름다운 천장화를 본 적이 없을 테니까.”영화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의 한 대목이다. 명배우 로빈 윌리엄스와 아직 앳된 맷 데이먼을 보는 것만으로도 근사한 이 장면에서 극 중 교수는 한번도 보스턴을 떠난 적이 없는 주인공에게 미켈란젤로를 들며 책이 줄 수 없는 경험이 있음을 깨닫게 한다.여행도 그러한 듯하다. 이제는 각종 매체의 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장소와 나라를 가보지 않고서도 마치 다녀온 것처럼 알게 된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경험자처럼 말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곳의 냄새, 현지의 풍광은 자기 몸에 기억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내게 여행은 경험이 그것의 전부이다.독일 아우토반을 며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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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관 변호사
2019.03.2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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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 연예계를 강타했던 ‘빚투’가 다시 한번 이슈가 됐다. 많은 이들은 부모의 채무회피에도 불구하고 성공가도를 달리는 연예인 자녀들을 보며 각자의 심정적 정의를 비난의 댓글로 승화시켰다. 문득 상속포기, 한정승인 업무를 진행하다 때때로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변호사님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에 있습니까.” 새삼 마음이 무거워진다.모든 제도는 대립되는 이해관계 간 조정의 결과다. 상속포기, 한정승인 영역에 있어서는 채권자와 상속인의 이익이 대립되는데, 상속인의 입장에서는 자기의 행위로 인해 발생한 것도 아닌 채무를 부담할 이유가 없는 것이고, 채권자의 입장에서는 그렇다면 자기의 채무를 어디에서 변제받아야 하는지 억울함이 있을 것이다. 양쪽 모두의 입장이 이해되는 어려운 문제이다.이러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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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한욱 변호사
2019.03.1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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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정기와 법원·검찰 인사이동이 마무리 되고, 본격적인 사무실 업무가 시작되는 즈음입니다. 변호사 사무실 운영이라는 것이 특별한 휴지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매년 이맘 때가 되면 재판 일정이 많아지죠. 챙겨야 할 일이 평소보다 늘어나면서 바짝 정신이 듭니다. 변호사 업무에 있어 한 해 시작은 3월부터인 것도 같습니다.우리 대한변협도 새로운 집행부가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훌륭한 집행부가 선출됐고, 지난 집행부 못지않게 의욕 차게 업무를 추진해 줄 것을 믿습니다. 굳이 구체적으로 열거하지 않아도 될 만큼 익숙한 변호사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침착하게 하나씩 하나씩 풀어내주길 바랍니다. 많은 회원들이 변협을 응원하고 있습니다.지난 집행부에서 청년변호사특별위원장을 맡아 청년변호사를 위해 힘을 보태고자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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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 변호사
2019.03.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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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내가 변호사로서 발걸음을 뗐을 때만 해도, 변호사로서 법학을 전공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항상 마음 한 켠을 무겁게 누르고 있었다. 학교 방송국 활동, 전국토론대회, 국회인턴 등 하고 싶은 일들만 하고 다녔던 학부시절을 떠올리며, 차라리 그 때 법대 수업을 조금 더 들을 걸 했다. 법학 이외의 공부나 활동들이 전부 부질 없고 작게만 느껴진 때가 있었다. 그러나 변호사 활동을 하다 보니, 의외로 내가 남들보다 조금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일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언론보도로 피해를 입고 있는 의뢰인이 있었다. 현안으로 인해 기사를 내리거나 수정하는 작업이 시급하게 필요했고, 이를 위해서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소송의 형태가 아닌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한 중재나 조정 형태의 구제가 필요했다. 사건이 배당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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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지 변호사
2019.03.0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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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깨닫는 경험이 예고 없이 찾아온 첫날의 기억이 있다. 중학교 시절 어느 하루 국사 수업시간이었다.“목탁 세번 치고 이때 들어왔다.” 선생님께서 한반도에 불교가 전래한 시기가 372년임을 설명하며 이를 쉽게 암기하는 방편을 알려주신 것이다. 스토리텔링 기법 연상작용을 이용한 것이었는데, 신선한 충격이었다. 어느 것을 쉽게 외울 수 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으레 어렵고 심각하게만 여겼던 공부가 꼭 그런 것만은 아닐 수 있다는, 이전까지 없던 깨달음을 마주했기 때문이다.이날 이후 4세기 역사적 사실은 오롯이 내 것으로 자리 잡았다. 나아가 공부방법에 대한 인식 변화도 가져올 수 있었다. 372는 선물이었고, 이를 통해 삶을 바라보는 지경(地境)이 조금 더 넓어진 것이다.이후에도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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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관 변호사
2019.02.2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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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 사건을 진행하다보면 의뢰인들로부터 “제가 못 받을지언정 다른 상속인들이 받게 내버려둘 수는 없습니다”라는 말을 심심찮게 듣는다. 상속 사건에 있어서 당사자들은 대부분 부모와 자녀 또는 형제 사이인 경우가 많은데, 이복형제나 계부모인 경우도 있지만,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돈독하게 지냈던 친형제, 친부모인 경우도 적지 않다. 즉 남부럽지 않을 정도로 사이가 좋았던 가족들이 상속재산 때문에 남보다도 못한 원수지간이 되는 것이다.한편으론 “제가 돈 몇푼 더 받자고 이러는 게 아닙니다”라는 말 역시 자주 듣는다. 많은 상속인들이 단지 돈 때문에 치열한 법정 다툼까지 각오하고 변호사를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의뢰인의 상속분은 기여분과 특별수익을 통해 조정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가족들 사이의 오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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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한욱 변호사
2019.02.1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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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젊은 공동대표님들이 운영하는 긍정적인 기운이 넘치는 법률사무소에서 어느덧 3년차 변호사가 됐다. 그동안 앞에 놓인 일을 처리해내는 데만 급급했지만, 최근 몇 가지 일화를 겪으며 나의 파이팅이 내가 변호사로서 활동하는데 큰 동력이 되고 있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다섯번의 보정이 있었지만 송달되지 않는 민사소장이 있었다. 일반적으로는 공시송달로 진행하겠지만, 의뢰인은 사건이 조속히 종결되길 원했다. 피고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해 본 결과, 피고는 여러 이유로 소장을 송달 받는 것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그렇다고 피고에게 합의 의사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나는 며칠을 피고를 설득해 일단은 직접 재판부에 가서 소장을 교부 받게 할 수 있었다. 물론 소장을 받은 피고는 이내 합의를 요청했고,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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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지 변호사
2019.02.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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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해년부터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개정한 새 골프 규칙이 적용됩니다. 더 쉽고 빠르게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둔 이번 개정은 최근 60년간 이뤄진 골프 규칙 변경 중 가장 큰 폭이라는 평가입니다. 주요 내용을 간략히 소개드립니다.1)종전에는 비정상적인 코스 상태나 패널티 구역(개정 전 워터해저드)에서 구제를 받을 때 어깨 높이에서 볼을 드롭했으나 이제는 무릎 높이에서 하게 됩니다. 2)우연한 투터치, 내가 친 볼이 나무를 맞은 후 내 몸이나 클럽에 맞은 경우 벌타가 없습니다. 3)볼을 찾는 과정에서 우연히 볼이 움직인 경우(개정 전 1벌타) 벌타가 없습니다. 4)깃대가 홀에 꽂혀 있는 상태에서 퍼팅을 해도 벌타가 없습니다(개정 전 2벌타). 5)퍼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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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변호사
2019.01.2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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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김현 협회장님을 비롯한 대한변호사협회의 임직원들은 변호사위상제고와 직역수호, 청년변호사들을 위한 지원 사업마련 등 굵직한 일들을 처리하느라 숨 가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먼 발치에서 지켜 본 저로서는 회원들을 위해 봉사해주심에 고마운 마음이 드는 한편 건강을 해칠까 걱정이 될 정도였습니다.변협에서 회원들을 위해 일하는 것은 개인적인 명예 보다는 명백한 ‘봉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봉사해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변호사’라는 직역이 사회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고, 회원들이 현업에서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새로운 봉사자, 변협 협회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이 글이 실리는 바로 오늘입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이번 선거는 유례가 드문 단독후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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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 변호사
2019.01.2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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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가 되지 않았다면 ‘여행 큐레이터’가 되었을지 모른다고 놀림을 당할 만큼 여행을 좋아한다. 굳이 ‘함께’가 아니어도 좋다. 홀로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으며 가슴 설레는 벅찬 감동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브라질 사람들은 삼바 축제를 즐기기 위해 1년 동안 열심히 일을 한다고 하는데, 조금 과장하자면 나는 여행을 가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었다.낯선 곳에 대한 호기심, 새로운 일상에 대한 기대감…. 여행은 예정되어 있지 않고 내가 어떤 길을 가느냐에 따라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기에 내게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오랜 경력의 선배님들은 ‘소송 모른다’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다’라고 말씀하신다. 전혀 뜻밖의 증거가 현출되고, 예상 밖의 주장과 항변이 등장하며 당초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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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변호사
2019.01.1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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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의 세계에 들어온 걸 환영합니다.” 이는 갓 만년필에 입문한 사람에게 들려주는 메시지의 하나이다.만년필은 서명에 어울리는 격도 있고 다른 필기구가 갖지 못하는 나름의 장점도 있다. 그러나 의외로 손이 많이 가는 탓에 만년필을 들인 후에도 안착하지 못하고 종종 이 세계를 떠난다.만년필은 그 특성상 사용이 번거롭다. 붓글씨를 위해 붓 외에 먹과 벼루도 챙겨야 하듯이 만년필도 별도의 잉크가 필요하다. 펜촉은 미세한 충격에도 쉽게 망가진다. 또한, 일상의 상태를 위해 꽤 신경을 써야 한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금세 잉크가 굳어져 다시 사용하려면 여간 애를 먹는 게 아니다.글 쓰는 시간보다 정작 그 전후 준비와 관리에 몇 배의 품을 들여야만 하니, 사용의 편리성이나 시간의 효율성 측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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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관 변호사
2019.01.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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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자랑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일이 조금 많아지면서 직원들이 늘었다. 오늘 일이 많다고 내일도 많다는 보장은 없으니 ‘사건 수임을 지속적으로 어떻게 늘려나갈지’ ‘좋은 인재를 어떻게 뽑을지’ ‘처우는 어떻게 할지’ ‘사무실 시스템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만들지’ 이래저래 고민거리가 늘어났다. 몸은 피곤하지만 이런저런 걱정으로 잠 못 드는 밤이 많아졌다.“어떻게 재판에서 이길 것인가?”라는 모든 변호사의 공통된 고민에 더하여 “어떻게 하면 우리 조직이 지속가능하고 건강하게 발전해 나갈 것인가?”라는 이중의 고민은 누군가에게 의지해 해결할 수 있는 고민이 아니었다. 조직이 나아가야 할 비전(vision)에 대한 고민은 더욱 외롭고 어려웠다.그 사이에 이나모리 가즈오의 ‘사장의 도리(道理)’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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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웅 변호사
2018.12.31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