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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 … (생략)”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입니다. 시인은 몸이 하나라 가지 않은 길이 생겼나 봅니다. 저는 몸이 하나여서가 아니라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 ‘새로운 것에 대한 고단함’ 때문에 가지 못한 길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작년 봄부터 쓰기 시작했던 대한변협신문의 ‘살며 생각하며’ 칼럼도, 제게는 가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이나 생각을 글로 나타낸다는 것이 직업적인 글쓰기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에 그간에는 기회가 찾아와도 도저히 시작하지를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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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연경 변호사·경남회
2016.04.1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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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초 어느 미국인이 한국의 법정을 보고는 서부활극의 총잡이가 허리춤의 권총을 빼어 악당을 소탕하는 연발 속사포와 같은 재판이라며 희화한 일이 있었다. 아마도 당시 경범처벌법위반의 즉결사건 전담 최모 판사가 하루에 500~600건씩 사건을 처리하는 것을 보고 한 말로 보였다. 한국법관이 너무 바쁜 재판현실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지만, 그 사이 개선의 노력에 불구하고 큰 진전은 없었다.대법원만 하여도 연간 4만건 가까이 계류됨으로써 대법원장, 법원행정처장외에 12명의 대법관이 각자 하루 10건씩 처리해야 할 사건 절벽이다.대법원 합의제는 말 뿐 주심대법관 독단에 가까운 단독제이고, 합의에 발언권도 없고 ‘노비’라는 말도 나오는 대법관 아닌 ‘연구관 재판’이라는 우려를 부식시킬 수 없다. “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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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윤 변호사
2016.04.1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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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형 방사포로 청와대를 조준하여 폭파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하고, 그 탄두에다 GPS를 달아 명중률을 높였다고 하니 그저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기고 넘어가기에는 꺼림칙하다. 남의 나라 근방에 있는 산호섬에다가 군사기지를 건설한 후 주변국가들을 위협하고 있는 중국이 이번에는 우리에게 이어도의 시설을 철거하라고 시비를 걸면서 무력시위를 벌일지도 모른다. 독도에 대한 우리의 ‘불법적 강점’을 풀고 내놓으라고 끈질기게 주장하는 일본이 독도를 군사적으로 공격할 위험성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우리 주변의 안보상황이 불안정하다.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의 영토는 우리 자신의 힘으로 지켜낼 수밖에 없고, 미국의 힘만 믿고 태평하게 지낼 수는 없다. 그런데 우리에게 그 힘이 충분한가? 잘 모르지만 부족하여도 한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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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제 변호사·부산회
2016.04.0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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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27일 변리사법이 일부개정되었다. 이 법은 2016년 7월 28일부터 시행된다. 개정 변리사법 제3조는 변호사법에 따른 변호사 자격을 가진 사람이 변리사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실무수습을 마쳐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부칙 제3조의 경과규정에 따라 이 법 시행 전의 변호사 자격자의 경우에는 개정규정에도 불구하고 종전의 규정에 따르게 되어 변리사 자격을 따기 위한 실무수습을 받을 필요는 없다. 결국 이제 2017년 이후 새로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는 사람부터는 변리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 변리사법에 따른 실무수습을 받아야 하게 되었다.변리사 실무수습 업무를 담당하는 정부부처는 특허청이다. 특허청은 변리사를 관리하고 감독하는 국가기관으로서 변리사의 등록, 변리사시험 합격자에 대한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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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재 변호사·변협 법제연구원장
2016.04.0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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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 다니는 친구 녀석이 오랜만에 소식을 전했다.“수영아. 사실은 나 강등당했다. 벌써 2년이 넘었고… 이제 버틸만하니까 말하는 거야. 그동안 마음고생이 말이 아니었거든.”녀석의 얼굴은 말이 시작되기가 무섭게 상기되기 시작하였다. 울화가 치미는 모양이었다.“왜 그렇게 됐냐.”내가 쿨하게 물었다.“본부장에게 밉게 보인거지. 강등처분을 하는 것은 나보고 회사에서 나가라는 거 아니겠냐. 후배들 보기도 창피하고. 처음엔 바로 사표를 내려다가 그냥 꾹 누르고 다니다 보니, 또 적응이 되더라고.”녀석은 울분이 올라올 때에는 혼자서만 술한잔 한다고 했다. 친한 동료하고도 술자리는 피한다고 했다. 말실수가 염려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녀석은 계속 말을 해댔다. 그리고 차분해지기 시작했다.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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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영 변호사
2016.03.2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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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통한 법조인양성을 표방하는 로스쿨제도에서도 변호사시험의 영향은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그러다보니 로스쿨 3학년생들에게 개설된 ‘연습과목’ 수업에서는 출제되었던 변호사시험의 사례형이나 기록형 문제를 설명하여 주는 것이 자연스러울 정도이다. 심지어 어떤 학생은 변호사시험 선택형 문제 중에서 어려운 것을 물어와 교수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한다.그런데 현재 변호사시험을 주관하고 있는 법무부에서는 변호사시험 홈페이지를 통해서 변호사시험 직후에 문제 자체와 선택형 문제에 대한 정답만을 공개하고 있다. 따라서 사례형이나 기록형 문제의 정답은 전혀 알 수가 없고 선택형 문제의 경우에도 정답의 근거를 알지 못한다.필자가 사법시험을 공부하던 시기에도 정답을 공식적으로는 알 수 없었지만 시험위원이었던 교수들이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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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현 한국외대 법전원 교수
2016.03.2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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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엄지발톱 색깔이 드디어 환해졌다. 모처럼 마주한 연한 분홍빛이다. 어느 새 3월. 지난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단단한 재질의 부츠를 신고 나간 어느 날 눈앞에 미처 보지 못한 보도블록 턱에 쾅 부딪치고 나서부터이니 한 3~4개월만인 것 같다. 왼쪽 엄지발가락 끄트머리가 무척 아팠지만 피가 나지 않은 것에 안도하며 잊고 살았는데 스멀스멀 색깔이 어두워졌었다. 원래 집안 가구 여기저기에도 몸을 잘 부딪쳐 상처가 잘 생기고 또 약을 바르지 않아도 시간이 흐르면 이내 아물었기 때문에 발톱에 든 멍도 그럴 줄 알았다. 그러나 긴 겨울 내내 어둑어둑한 왼쪽 엄지발톱은 고집스럽게도 두꺼운 스타킹과 양말 속에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왜 발톱이 빨리 자라지 않을까 왜 멍이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만 하며 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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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이 변호사·경기중앙회
2016.03.2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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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가 확산되어 감염자가 속출하고 온 국민이 공포에 떨고 있을 때, 손을 자주 씻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말라는 보건복지부의 자상한 문자메시지를 받고 온 국민이 분통을 터뜨린 적이 있었다. 미세먼지를 이미 한나절 퍼마신 후에 미세먼지를 주의하고 문을 닫고 생활하라는 국민안전처의 긴급한 문자를 받고는, 따끔거리는 목이 더 아파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뒷북 전시행정의 표본이었다.선거철을 앞둔 요즈음, 늦어도 한참 늦은 뒷북 전시행정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구정 무렵부터 정치인들의 문자메시지 인사가 폭주하더니, 지금까지도 지역구 국회의원, 구청장 등의 문자메시지가 수시로 핸드폰을 진동시켜 본업에 방해를 받을 지경이다. 내용도 가관이다. 자신의 행정치적을 은근히 자랑하는 듯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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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진 변호사
2016.03.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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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영화에 ‘작전명 발키리’가 있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정권의 최고위층에 속했던 사람들의 히틀러 암살 실패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였다. 최근의 우리나라 영화 ‘사도’도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하되 그 결말이 이미 정해져 있는 영화 중의 하나다. 이와 같은 영화들은 결말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그 결말에 이르는 과정에 포커스를 맞추어 극의 긴장감을 유지한다.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관객이 영화에 몰입하는 것은 그러한 이유이다.이번달 2일 마무리된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표결을 저지하기 위한 야권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도 마찬가지다. 이미 법안이 본회의에 부의된 이상 법안 통과는 기정사실이었다. 9일 동안 총 38명의 국회의원이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올라 192시간 26분이라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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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변호사·충북회
2016.03.1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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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민사소송법분야의 화두는 단연 소송절차의 헌법화로 세계 민사소송법대회(IAPL)에서 여러 차례 주제가 되었고, 2014년 10월 우리나라의 세계대회에서 ‘헌법과 소송절차’가 또한 주제였다. 필자는 이 대회의 기조강연에서 다음과 같은 우리 헌법재판소의 판례를 소개한 바 있다.①국가에 대한 가집행선고의 금지조항은 법의 평등에 반하고 신속한 재판, 강제집행을 막는다고 하여 위헌, ②특허 소송에서 법률심 뿐 사실심은 한 차례도 없다하여 위헌, ③국가배상사건에서 행정기관인 국가배상심의회의 결정에 재판상 화해의 간주는 법관이 하는 확정판결과 같은 기판력부여이므로 위헌, ④제소기간규정이 내용파악이 어렵고 불분명하면 불변기간의 명확화원칙에 반하고 법원에 쉬운 접근방해이므로 위헌, ⑤여론기사의 정정보도 청구와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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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윤 변호사
2016.03.1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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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의 후보 공천과정이 점점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하긴 나 같은 구경꾼들이야 재미있겠지만 당사자들은 지금 인생 전부를 건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겉으로는 다들 웃고 있지만 속은 타들어간다. 비굴해도 그렇게 비굴할 수가 없다. 그래서 참 대단들 해 보인다. 밖에서는 상대를 헐뜯기 바쁘던 예비후보들이 공천관리위원회 심사장에서는 마치 백년지기를 만난 듯 반갑게 악수하는 걸 보면 정치는 참 아무나 하는 게 아니란 생각도 든다.솔직히 선거만큼 재미있는 게 없다. 우선 정치판이 살아났다. 국회의원들에게 제발 밥값 좀하라고 애원할 필요도 없다. 스스로 일을 찾아다닌다. 재래시장을 돌고 경로당과 양로원을 찾고 지역구 곳곳을 누비며 점수 딸 데가 없나 살피는 중이다. 거기에다 거드름은 사라지고 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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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변호사
2016.03.0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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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변호사에게 품위가 어디 있냐고 말한 변호사가 있다고 한다. 개업신고를 거부당한 변호사 한분이 공직자도 아닌 변호사에게 변호사단체가 공직자에게나 요구될 법한 청렴성과 품위를 요구하면서 개업신고를 반려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말을 했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 있다. 변호사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생각이지만 한편 변호사가 사법기관이라는 독일 변호사법 제1조와 같은 조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 법상 변호사가 공무원이 아닌 것도 명백한데, 왜 변호사법은 변호사에게 품위유지의무라는 것을 요구하는지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 변호사법 제24조 제1항이 “변호사는 그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라는 품위유지의무조항을 둔 것은 1949년 변호사법부터다. 이는 일본변호사법의 영향으로 보이는데, 이후 변호사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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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재 변호사·변협 법제연구원장
2016.03.0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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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분 이상 걸으면 우리 몸에 나타나는 놀라운 변화 10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째, 치매가 예방된다(발을 내딛는 거리는 뇌의 앞부분이 계산하고, 걷는데 필요한 근육의 강도는 뇌의 중간부분이 결정한다). 둘째, 근육이 생긴다(하체 근육이 발달한다). 셋째, 심장이 좋아지고 혈압을 낮춰준다(약해진 심장을 되살린다). 넷째, 소화기관이 좋아진다(식욕을 올리고 조금만 먹어도 더부룩해지는 증상을 개선시켜 소화력을 향상시킨다). 다섯째, 기분이 상쾌해진다(스트레스 해소와 정신적 안정 및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여섯째, 녹내장이 예방된다(일상 속 안압을 높이는 행동이 자제된다). 일곱째, 체중을 관리할 수 있다(체지방 연소가 천천히 되고 젖산 분비가 적어 오래 운동할 수 있는 체력을 단련한다). 여덟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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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민 변호사
2016.03.0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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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몇살 때였을까, 천둥 번개가 치며 억수같이 비가 오던 유난히도 캄캄한 밤, 어머니가 나물반찬을 고루 갖춘 저녁식탁을 차려주셨다. 나는 비빔밥을 해먹겠다고 고추장을 찾았는데, 옛날 우리가 살던 단독주택은 장항아리들을 두는 장독대가 본채와 분리되어 마당에 있었다. 고추장을 가져오려면 미친 듯 쏟아지는 빗속에 집 밖으로 나가야 했다. 어머니가 비빔밥은 나중에 먹으라 달랬지만, 나는 비빔밥이 아니면 안 먹는다 떼를 쓰다 결국 된통 야단을 맞았다. 식탁 앞에서 입술을 씰룩대며 훌쩍이는데, 문득 나를 부르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다.“고추장 여기 있다. 아빠가 밥 비벼줄게.” 고개를 드니 조금 전까지 식탁 맞은편에 앉아계셨던 아버지가, 비에 젖은 옷자락에서 물을 뚝뚝 흘리고 서 계셨다. 조그만 고추장 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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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원 변호사
2016.02.2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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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대한변협은 최초로 검사평가제를 실시하였고, 1월 19일 그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에 대하여 검찰 일선에서는 “어느 한 쪽을 변론하는 변호사의 의견이라면 왜곡된 평가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변호사 단체의 영향력 강화라는 포석이 깔려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검찰권 견제 대신 수사의 공정성 훼손을 초래할 것이다”라는 등 부정적 비판이 많았다고 한다.그 비판에는 타당한 점도 있을 것이고, 그것은 검사평가제의 발전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런 비판이 검사평가제의 존립가치를 부인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 평가기준의 문제점, 평가 내용의 편향된 부분을 지적하는 일부 목소리도 있지만, 직접 변론활동을 하면서 겪어본 변호사만큼 살아있는 감각으로 검사를 평가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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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간 변호사
2016.02.2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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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에 서서 명함을 나누어주는 후보자의 자세는 비장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명함을 받는 유권자는 무관심한 표정으로 길을 걸어간다. 사거리에 서서 90도 각도로 인사를 하는 후보자도 있다. 선거가 다가오니 허리를 굽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지, 통상적으로는 주민의 대표라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기도 어렵다. 누구든지 당선이 되는 순간 입장이 바뀐다. 임기가 만료될 때까지 특별히 제약을 가하기도 어렵다.특정 지역을 터잡아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 되는 구도가 재현된다면 누가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헌법상 국민소환제도는 도입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고, 선출직인 지방자치단체장 등에 대한 주민소환제도가 있을 따름이다.걸출한 인물의 권력을 꺾기 위한 수단이나 당파 싸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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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호 서울고검 검사
2016.02.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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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아이에 대해서는 뭔가 다른 애틋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저희 큰딸은 기막히게 좋은 목청을 가진데다가 울기도 잘 울었는데, 아기 때의 그 강렬했던 기억 때문인지 아이가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할 때마다 깊은 감회에 잠기게 됩니다. 큰딸은 이제 아기 때보다 더 강렬할 것이 분명한 중학생 시절을 맞이합니다. “언제 이렇게 컸니. 언제 이렇게 컸어.” 어느새 큼지막하게 자란 아이의 손발을 쓰다듬으며 연신 감탄을 퍼붓습니다.중학교 1학년이 되는 큰딸은, 덩치만 컸지 아직도 아기 같은 순진함과 황당함으로 저를 즐겁게 합니다. 저는 출근을 하고 아이는 등교를 하던 어느 날 아침. 아이가 “비 냄새가 나는데. 엄마 우산 가져갈까? 딱 비 냄샌데… ”라고 합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약간 흐린 날씨로는 확신에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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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연경 변호사·경남회
2016.02.2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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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통증은 다음 날에야 찾아 왔다. 이미 날이 저물어 사위가 어둑어둑해 진 때,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차량들의 지루한 행렬 속에서였다. 나는 운전석 창문에 팔꿈치를 괴고 멍하니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갑자기 마음 한 구석에서 아픔이 일더니 서서히 번져나갔다. 이젠 퇴근해 집에 가도 아이를 볼 수 없구나.전날 나는 작은 아이를 멀리 떨어진 학교 기숙사에 데려다 주고 돌아왔다. 가는 데만 4시간이 걸렸고 싣고 간 아이의 짐을 기숙사 방에 부려주느라 정신없이 바빴다. 살림살이가 대충 정리되고 나자 돌아 갈 길이 아득해 다시 마음이 조급해졌다. 아들은 서둘러 떠나려는 엄마가 야속했던지 괜히 이것저것 일거리를 내게 주며 자꾸 발걸음을 붙들었다. 드디어 방정리가 끝나고 나는 강당에서 찾아 온 교복을 아이에게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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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외숙 변호사·부산회
2016.02.2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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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케스페아레’. 중학교 들어가 그 이름이 어려워 한글로 풀어서 외웠던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20세기 초엽까지 ‘Shakespear’, ‘Shakspeare’, ‘Shakspear’등 철자가 영국에서조차 혼용되었다고 하니 영어를 처음 배우던 극동의 한 중학생이 희한한 한글 발음화를 시도했던 것이 무리가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나중에는 그의 이름을 “창(spear)을 흔들다(shake)”고 생각하여 조상이 창수(槍手)려니 생각한 적도 있다. 그러나 훗날 청년 백수시절, “정직(正直)이 나의 직업”(「리어왕」)이라고 배짱부릴 때가 있었고, 여자 친구와의 작별은 매순간 “달콤한 슬픔”(「로미오와 줄리엣」)이었으니 셰익스피어가 구사한 언어세계가 삶에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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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헌 변호사
2016.02.1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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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노동 4대 입법의 개정에 대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결 여부를 놓고 다투고 있다. 아마도 현재의 국회 분위기나 국민 여론으로 보면 노동 4대 입법이 바로 개정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총선 결과에 따라서 노동 4대 입법이 개정, 통과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노동 4대 법률안은 근로기준법,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고용보험법의 개정안이다.개정안에 의하면, 35세 이상의 기간제 근로자는 4년 동안 계속 비정규직으로 근무를 하게 된다(기간제근로자보호법). 파견근로자보호법 개정안에 의하면 파견이 금지되고 있는 제조업 분야 중 용접과 같은 뿌리 산업에 대해 파견이 허용되고, 만 55세 이상의 근로자에 대해 제조업 등의 업무 외에 모든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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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규 변호사
2016.02.11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