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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 있을 때 지휘관이 바뀌면 소동이 벌어졌다. 취임 첫날부터 A부터 Z까지 자신의 스타일대로 바꾸라고 바짝 군기를 잡는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 그리 중요하지 않은 스타일에 관한 것이었고 조금 시간이 지나면 원위치로 돌아갔다.간혹 예외도 있었다. 어떤 지휘관은 부임하고 수 개월간 부대를 면밀히 관찰한 다음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여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지혜를 가르쳐준 분도 있었다. 정부도 다르지 않은 듯하다. 정부가 바뀌면 나름 중점을 가진 정책을 펼치려고 하고 중점은 이전 정부와의 차별성에서 찾으려고 한다. 경제정책은 성장과 분배 중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지에 따라 나뉘지만, 보수정부가 진보 정당의 어젠다를 도입하기도 하고 진보정부가 보수 정당의 성장론을 받아들이기도 해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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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욱 변호사
2016.06.2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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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안으로 화장기 없는 얼굴을 한 수수한 면 원피스 차림의 여자가 걸어 들어왔다. 여기서는 편의상 그녀를 Y라고 부르겠다. Y의 방문 이유는 자신이 결혼하려는 사람이 1심에서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대마)죄로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았는데, 항소심 변호를 맡아달라는 것이었다. 1심에서 이미 양형기준상 형량 범위의 ‘하한’을 선고받았던 사안이라 항소심에서 형량을 낮춘다는 것은 요원해 보였다. Y 역시 그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커다랗게 쌍꺼풀진 Y의 두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Y는 눈물을 참아보려 애쓰지만 그게 잘 안 되는 모양이었다. 결국 Y는 한 차례 눈물을 쏟아낸 후에야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Y의 말에 의하면, 피고인이 대마를 재배하여 판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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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변호사
2016.06.2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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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과 호걸, 배신자와 심판자, 간신과 청백리라는 명칭에 부합하는 역할에 철저하게 체화된 사람을 찾기는 어렵다. 현실에서는 명백한 역할이 부여되는 상황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고 특정한 방식으로 명쾌하게 드러나는 갈등이 없으며 극적인 반전과 바람직한 결말을 기대하기 어렵다. 표명된 이념만이 선명하며 양극단의 신념을 취하기에는 현실은 너무 복잡하다. 고만고만한 용감함과 고만고만한 비겁함이 섞여있고 선함과 악함이 혼재하며 공과 사가 함께 있어서 누구를 쉽게 비난할 수 있는 상황을 찾기 어렵다.그래서 현실은 밋밋하고 재미가 없다. 삶은 반복되기 일쑤여서 다음을 쉽게 예측할 수 있으므로 그렇게 극적이지 않고, 전체와 끝을 알 수가 없어서 결과를 예측할 수가 없다. 선한 자와 악인을 가릴 수가 없어서 시간이 흐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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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철 변호사
2016.06.2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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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아직까지 사회적으로 약자이다. 여성은 수많은 차별과 무시를 받고 있으며, 회사 내에서는 여성에 대해 유리천장이 존재하며, 아직도 여성에 대한 성희롱이 수없이 이루어지고 있고, 가해자는 이를 성희롱으로 인식조차 못하는 경우가 다수다. 그리고 이러한 점은 우리 법조계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여성은 보호받아야 하고, 또한 여성끼리 뭉쳐서 여성으로서 목소리를 내야한다. 그래서 우리 변호사업계에도 ‘한국여성변호사회’가 설립되어 있는 것이고, 대한변호사협회에도 ‘여성변호사특별위원회’가 존재하는 것이다.그런데 얼마 전, 강남역에서 한 여성이, 오직 여성이라는 이유로 무참히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으로 온 나라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수많은 사람이, 23세의 꽃다운 나이에 아무 이유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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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변호사
2016.06.1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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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은 우리를 행복하게도 불행하게도 한다. 좋은 동료를 만난 사람들은 팍팍한 직장생활이나마 숨을 쉴 수 있게 되고, 나쁜 배우자를 만난 이들은 눈물과 탄식으로 밤을 지새우게도 된다.어떤 만남이 우리에게 결국 무엇을 가져다 줄 것인지 미리 알 수만 있다면 누구도 불행한 만남을 선택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만남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어 가는지 알지 못하고, 혹 안다고 하여도 욕망에 미혹되어 눈을 감고 만다.지금 법조계는 만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들의 만남 때문에 온통 뒤숭숭하다. 화장품 회사 대표와의 만남, 법조 브로커와의 만남은 과거 법원과 검찰에 몸담았던 변호사들의 얼굴과 이름을 연일 뉴스거리로 만들었다. 법원의 누군가는 사표를 내야 했고 검찰의 누군가는 수사대상이 되었다. 그저 흔한 만남 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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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외숙 변호사·부산회
2016.06.1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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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재벌인 삼성가의 이숙희 씨를 포함하여 이맹희 씨가 생전에 이건희 씨를 상대로 제기한 상속재산회복소송은 소가(소송목적의 값)가 무려 4조원에 이른 세기의 대소송이었다. 그가 부담한 제1심 인지대만 127억원에 이르고, 항소심에 이르러 인지대 때문에 패소부분 110억원에 한하여 일부항소하였다가 1조원으로 항소취지를 늘림으로써 44억원의 인지대를 더 납부하였다. 인지대 부족으로 일부청구는 흔하지만, 일부항소, 일부항소의 일부항소취지확장이란 흔치않은 사례가 나와 민사소송법 이론의 재구성이 필요하게 되었거니와 이 막대한 인지대 등 소송비용 때문에 그가 죽은 뒤 채무가 쌓여, 상속인들이 보통사람이 하는 단순상속이 아닌 한정상속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고액 인지대의 파장이 만만치 않음을 실감한다.인지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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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윤 변호사
2016.06.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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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짝사랑을 참 많이 했던 것 같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첫 번째 짝사랑은 대학에서였는데, 한동안 열병을 앓다 본격적으로 시험공부를 하게 되면서 서서히 잊어갔다.그 후로도 신림동 독서실, 사법연수원 강의실 등에서 어김없이 짝사랑은 찾아 왔고 말 한번 못 건네고 혼자 정리하는 일상이 반복되었다.계속되는 짝사랑에 지칠 법도 한데 이놈의 짝사랑은 사회에 나와서도 계속되었다. 첫 직장에서 나는 다른 부서의 법적 문제에 대한 지원을 하는 일을 하였는데, 그때 우리 사무실에 방문한 그녀를 보고 한눈에 짝사랑에 빠졌다. 그런데 2년 주기로 있던 인사이동에서 그녀가 우리 부서로 오게 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늘이 준 기회라고 생각하고 계획을 세웠다. 우연을 가장하여 퇴근을 같이 하면서 미리 보아둔 와인바에 간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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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석 변호사
2016.06.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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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정책연구원이 2015년에 조사한 법원과 검찰의 신뢰도는 11년전의 같은 조사와 비교해서 절반 넘게 떨어졌다. 경찰보다도 더 낮았다. 법이 공정하게 집행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10명 중 2명도 되지 않았다.2015년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는 우리나라 사법제도의 신뢰도가 42개 국 중 39위라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아산정책연구원에서 2014년에 조사한 결과 사법부의 신뢰도는 11개 주요 기관 중 2년 연속 10위였다. 설문내용이나 조사방법의 문제를 지적할 수도 있겠다.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는데 신뢰도가 낮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신뢰도가 낮다는 일정한 경향성에 주목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신뢰가 떨어지면 수사나 재판도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이 대신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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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영 변호사
2016.06.0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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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여러 가지 인연을 맺는다. 그리고 변호사의 수임도 이러한 인연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고등학교 동문, 대학교 동문, 동네 친구가 사건을 아는 변호사에게 맡기고 변호사는 이런 사건을 수임해서 자신의 직업적 가치를 실현한다. 그런데 변호사법 제30조는 “변호사나 그 사무직원은 법률사건이나 법률사무의 수임을 위하여 재판이나 수사업무에 종사하는 공무원과의 연고(緣故) 등 사적인 관계를 드러내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선전하여서는 아니 된다”는 금지규정을 두고 있다. 그 표제가 ‘연고 관계 등의 선전금지’인 이 조문은 연고라는 단어에 천착하면 사전적 의미의 일체의 연고가 문제된다.사전적 의미의 연고는 ‘혈통(血統), 정분(情分) 또는 법률 따위로 인연을 맺은 관계’를 의미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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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재 변호사·변협 법제연구원장
2016.06.0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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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병전(白兵戰)’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칼이나 창, 총검 따위와 같은 무기를 가지고 적과 직접 몸으로 맞붙어서 싸우는 전투’라고 나와 있다. 백병(白兵)은 날이 서 있어 환하게 번쩍이는 쇠붙이 무기를 말한다. 대낮의 의미인 백주(白晝)에서 흰 백(白)이 환하다는 의미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영화나 드라마의 전투 장면에서 탄환이 소진되고 나서 수 십, 수 백의 군사들이 서로 뒤엉켜 창검으로 싸우는 모습에서 나는 군 입대 전까지 백병전이 백병전(百兵戰)인 줄 알았다. 군에서 백병전에 대해 배우고, 병사들에게 백병전에 쓰이는 총검술 훈련을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백병전이란 단어를 접하면 여전히 수 백(百)명의 군사가 싸우는 이미지가 떠오른다.강하게 심긴 이미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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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변호사
2016.05.2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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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협력의 상징으로 존재하던 개성공단이 폐쇄된 지 3개월이 지났다. 여러 차례 핵실험과 천안함 사건 등 남북관계의 파도를 넘어 불사조처럼 남아 있던 개성공단이 폐쇄된 것은 개인적으로 큰 놀라움이었다. 이전에 핵실험과 천안함 사건 등을 겪어내는 것을 보며 남북 누구도 공단을 닫을 수 없게 되었고 이는 남북 모두에 필요한 검증된 모델이므로 이런 검증모델을 확산시켜야 한다고 말해왔다.돌이켜 12년 전 처음 개성공단에 관여하게 되었을 때 개성공단은 무엇이었던가, 이럴 거였으면 그간 12년은 무엇이었나 생각해본다.12년전 개성공단에 관여를 시작하며 중국 심천경제특구의 기적이 혹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희망했다. 1970년대말 인구 수만에 불과하던 어촌이 개혁개방 이후 천지개벽하여 20년만에 인구 1000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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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욱 변호사
2016.05.2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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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에서 ‘정의’를 찾아보면, 정의(正義)란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 정의(情誼)란 ‘서로 사귀어 친해진 정’이라고 정의(定義)되어 있다. 동일한 발음의 서로 다른 정의가 충돌할 때, 과연 우리는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가.여기 비슷한 질문을 던지는 이탈리아 영화가 있다. 더 디너. 유럽에서 백만부 이상 팔린 헤르만 코흐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두 형제 부부는 한달에 한번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 모임을 갖는다. 동생은 소아과 의사, 형은 변호사이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자리이건만 왠지 모르게 불편한 공기가 느껴진다. 동생은 소박하지만 이상적인 삶을 추구하는 반면 형은 부와 명예를 거머쥔 중산층으로 두 형제의 삶은 무척이나 대조적이다.피해자 쪽 의사와 가해자 쪽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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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변호사
2016.05.1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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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이 소멸된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양보 없는 권리 주장과 극심한 의견 대립으로 사회 통합이 요구되는 상황이다.건국 후 68년이 되었지만 대한민국이라는 정치공동체를 세워가는 일은 여전히 주어진 과제다.국가는 사회구성원 간의 협약에 의한 힘의 균형이 잡힌 상태가 주는 안정감과 신뢰 위에 존재하는데, 키케로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를 권위를 지닌 질서(otium cum dignitate)라고 부를 수 있겠다.라틴어 오티움 쿰 디그니테니(otium cum dignitate)는 일하지 않고 책을 읽거나 저술을 하면서 품위있게 시간을 보내는 유유자적 또는 평온한 마음의 상태를 가리킨다. 오티움(otium)은 한편으로는 국내의 안녕 또는 법질서를 의미하므로, 평화로우면서 질서있고 여유로운 균형잡힌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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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철 변호사
2016.05.1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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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가 되고, 고용변호사를 거쳐 개업변호사가 되기까지 몇년을 정신없이 살았다. 그때만 해도 나에게 결혼, 임신, 출산은 먼나라 얘기였는데, 나도 어찌어찌하다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게 되어 얼마 전 예쁜 딸을 낳게 되었다. 즉, 나도 이제 워킹맘의 대열에 끼게 된 것이다. 그런데 나는 개업을 한 변호사이다. 개업변호사의 임신 출산, 그리고 육아는 그리 녹록지 못하다. 왜냐하면 나를 대신하여 재판에 나가주고, 상담을 해주고, 의뢰인을 관리해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즉, 나에겐 육아휴직은 물론, 3개월의 출산휴가도 사실상 없는 셈이다. 임신을 한 순간부터 걱정이 태산이었다. 아이를 낳고 나서 재판은 어떻게 하지, 아이는 어떻게 키우지…. 그래서 이에 대해 개업하신 주변의 선배 변호사님들에게 조언을 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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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변호사
2016.05.0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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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앞 횡단보도를 마주건너오던 L변호사가 내게 말을 건넸다. “사복을 입었네요.” 그날 나는 사무실을 쉬고 은행 업무만 보러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나온 참이었다. 사복(私服), 생각해 보니 참 오랜만에 듣는 말이었다. 고2 때 복장 자율화가 되면서 교복을 벗은 세대라 사복이란 말은 교복부터 떠오르게 했다. “그럼 법정에 갈 때 입은 옷은 교복이었던 셈이네요”라고 화답했다.사실 사복의 반대말이 꼭 교복인 건 아니다. 군인들에게는 전투복이 되듯이 신분과 직업에 따라 각기 다를 터이다. 굳이 고른다면 변호사들의 복장은 교복보다 전투복으로 불러야 맞겠다. 소송은 말 그대로 싸움이고 법정은 전장이니 말이다. 전투복이라면 변호사의 전문성과 신뢰가 느껴지면서 호감을 주고 법정의 권위를 해치지 않는 복장이어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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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외숙 변호사·부산회
2016.05.0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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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에 쉬운 접근(easy access)을 어렵게 하는 것은 1심의 두배인 인지대도 있지만, 이보다도 짧은 상고이유서 제출기간이다.상고이유서 제출 기간은 ‘빨리 빨리’문화의 소치인지 소송기록의 대법원 접수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20일이다. 일본은 기록접수통지일로부터 50일, 독일은 판결송달일로부터 2개월인데, 신청에 의하여 연장가능, 상대방의 동의가 없는 경우는 소송지연이 되지 않기도 하지만 상고인에게 상당한 이유가 있으면 2개월 한도 내에서 연장이 된다. 미국은 상고이유를 포함한 상고수리신청(certio rari) 시 원판결 등록 후 90일이고,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대법관 한 사람이 60일을 초과하지 아니하는 기간 내에서 연장시킨다.외국의 입법례에 비추어 보거나 사건내용이 날로 복잡해지는 현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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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윤 변호사
2016.05.0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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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시험 1차를 준비하면서 다닌 학원에서 그 형을 알게 되었다.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는 난 주로 수강생이 적은 강의만 찾아서 들었고, 그 형을 처음 본 곳도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을 포함하여 수강생이 7명이 전부인 민법 강의 반이었다. 수강생이 적다보니 쉬는 시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서로를 알아갈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다 와도 7명인 강의에 무려 4명이 안 오는 사태가 발생했다. 참석자는 나, 그 형 그리고 아르바이트 학생. 강사의 난감해 하던 표정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괜히 미안해서 졸지도 못하고 앉아 있다가 1교시 수업이 끝나고 음료수나 하나 마시려고 나왔는데 그 형이 친근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요즘 어린 고시생들은 마인드가 안 되어 있다는 둥, 자기 처음 고시 공부할 때는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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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석 변호사
2016.05.0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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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국회의원선거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위임받은 권한을 올바로 행사하지 못하고 신뢰를 잃은 입법부를 주권자가 심판하는 것은 민주정치의 자연스런 모습이다. 입법 권력의 교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지만, 그 희비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선출되지 않은 사법 권력은 어떠한가? 대법원 및 헌법재판소와 같은 최고사법기관은 다수결민주주의의 폐해를 보완하고 헌법이 보장한 개인의 기본권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속성상 일반적으로 선거제도와 거리를 두어왔다.그렇다고 구성과 운영에 있어서 국민의 의사가 무시되어도 좋다는 뜻은 아니다. 사법권도 본래 주권자가 가지고 있는 권한을 위임받아 행사하고 있을 뿐이고 정치의 사법화 현상도 국민의 의사를 존중하는 최고사법기관을 필요로 하고 있다.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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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영 변호사
2016.05.0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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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법 제3조는 변호사가 법률사무에 대한 기본자격임을 명확하게 하는 규정이다. 이 조문은 법률사무취급단속법(法津事務取扱團束法)에서 연원한 제109조와 함께 변호사의 직무를 정하고 있는 규정으로 변호사라면 누구나 숙지하고 있어야 할 규정이다. 변호사라면 변호사법 제3조 관련 논란을 나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고 보아서는 안된다. 공동체와 분리된 나는 존재할 수 없다.대법원 2015. 8. 20. 선고 2012두23808 전원합의체 판결은 세무조정계산서 작성주체에서 변호사를 제외한 법인세법 및 소득세법 시행령이 무효라고 판단하면서 법무법인을 세무조정반으로 지정하는 것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한 바 있다.세무조정은 ‘기업회계기준상의 당기순이익을 기초로 관련 세법의 규정에 따라 세무조정사항을 가감하여 세무회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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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재 변호사·변협 법제연구원장
2016.05.0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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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 변호사티를 겨우 벗어가던 무렵, 팍팍한 직장생활에 체력도 딸리고 많이 지쳐있었다. 그리고 우습지만 그 스트레스를 잊는 유일한 방법이 매주 로또복권을 사는 것이었다. 복권을 들고 ‘칠십억원쯤 당첨되면 일 그만두고 놀아야지’ 중얼거리며 그 희망으로 일주일을 버티는 것이었다. 일주일간의 그 꿈은 주말이면 어김없이 부서지곤 하였지만, 새 주가 오면 다시 새 복권으로 1주일분의 새 희망을 샀다. 그 딱하기 그지없는 일주일거리 직업인생, 매주일의 희망 복권놀이는 의뢰인 H와 만날 때까지 계속했다.나보다 두살 아래의 여성 의뢰인 H는 대규모 주택개발사업이 예정된 서울 어느 노른자위 땅에 투자를 하고 싶다면서 자문을 의뢰했다. 첫 회의 중, H가 말했다. “개발업자들은 현금투자를 원하지만 제가 지금 현금이 백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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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원 변호사
2016.04.25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