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Ⅰ. 기다림사노라면 누군가의 연락을 애타게 기다리는 경험을 한다. 합격 통보, 승진소식, 관심 가는 이성의 연락 등, 이와 다른 종류의 절절한 기다림과 자주 마주하게 되는 곳이 바로 각종 인허가와 지정권을 행사하는 최일선 행정현장이다. 기다림에 지쳐가는 국민들과 달리 더디게 움직이는 공행정만의 시계가 따로 존재한다는 비아냥도 들어야 했고, 행정편의주의, 복지부동, 번문욕례(red tape)란 수식어들이 오랜 세월 공행정을 따라 다닌 것은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니다.Ⅱ. 적극행정의 제도화행정의 사전적 의미가, 법 아래에서 법의 규제
국회단상
지영림 시흥 시민호민관
2020.11.23 09:12
-
중국 춘추시대, 하루는 공자가 제자들과 노나라의 혼란에 환멸을 느끼고 제나라로 가던 중 이제 막 조성한 세 개의 무덤 앞에서 한없이 구슬프게 우는 여인을 만났다고 한다. 제자인 자로를 통해 그 사연을 물으니, 호랑이가 시아버지와 남편 그리고 아들을 모두 잡아먹었다는 것이었다. 이에 공자는 “왜 이곳을 떠나서 다른 곳에 살지 않으십니까?”라고 묻자 그 여인은 “여기서 사는 것이 차라리 괜찮습니다. 다른 곳으로 가면 가혹한 세금 때문에 그마저도 살 수가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예기의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이다. 글
국회단상
배수득 변호사
2020.10.26 09:09
-
Ⅰ. 입법시의성국회는 얼마 전 새로운 대표진을 구성했다. 국민의 소리에 기초해 정책 방향을 재점검하는 지금이야말로 옴부즈만 제도를 통해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입법적 논의를 짚어 볼 수 있는 적기라는 생각이 든다. 밖으로 보여지는 것과 보이지 않지만 간과할 수 없는 것들을 논의의 장에 옮겨 제도의 본질을 살리고, 무엇보다 권익을 보호할 것을 기대해본다.Ⅱ. 자치분권국민권익위원회로 대변되고 있는 옴부즈만 기관의 출발점이나 제도적인 틀은 각 국가 또는 지방정부가 처해 있는 시대적인 상황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자치분권이 즉각적으로
국회단상
지영림 경기도 시흥 시민호민관·교수
2020.09.21 08:22
-
아이는 양육 과정을 거쳐 청소년이 되고, 청소년은 교육 과정을 거쳐 차츰 성인이 된다. 성인이 되더라도 요(堯)임금 순(舜)임금 같은 전설 속에서나 만날 것만 같은 인물을 제외하고는 사람은 누구나 완벽할 수 없다. 개인은 항상 합리적일 수는 없기에 현대사회는 여러 가지 제도를 만들어 그 위험을 대비하고 보완했다. 사회공동체가 쉽게 무너지지 않게 하고자 여러 가지 장치를 법률 속에 마련한 것이다. 어쩌면 절차는 시스템이고, 최악을 면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이다.김치찌개를 해보면 끓이면 끓일수록 맛이 나고, 불고기도 키위와 양파를
국회단상
배수득 변호사
2020.08.17 09:14
-
제21대 국회 개원이 화두에서 멀찍이 사라진 지금 새삼스럽지만,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이번 선거는 예년과 달랐다. 손소독제와 비닐장갑이 투표소에 앞서 방문객을 맞았고, 미소가 있어야 할 자리엔 마스크가 가려섰다. 말 그대로 재난이 되어버린 코로나19는 ‘마스크 의무화’와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자생형 시민규범을 만들어냈고, 5선 의원도 가져보지 못한 법 이름의 주인공을 꿰찼다. 라이프 스타일을 변화시키는 것을 혁명이라고 했는데, 이번 사태를 ‘1차 코로나 재난 혁명’이라고 하면 지나친 비약일까.다만 이 혁명의 기세는, 여의도에까지는 미처 닿지 못한 듯 하다. 보좌진들의 선거는 특별히 다를 게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2월이 채 가기도 전에 두 번째 고향으로 낙향했다. 공무원증 대신 선거사
국회단상
이상훈 변호사
2020.06.15 09:41
-
시끄러운 음악 소리와 구호 대신 SNS 메시지와 영상 연설이 봄날의 공기를 메운다. 후보자의 손은 분주히 명함을 건네지만 오가는 손은 쉬이 맞잡힐 기색이 없다. 누구보다 환하게 웃음지어야 할 얼굴은 마스크가 가려 섰고, 투표 독려의 미소와 출근길 인사는 피켓 속 사진이 대신한다. 투표소엔 ‘2m 거리두기’라는 글귀와 손소독제와 비닐장갑이 방문자를 맞는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선거의 모습이다.매 4년마다 4월은 선거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우리 보좌진들도 사람이 모이는 곳을 찾아 로고송에 맞춰 춤을 추고 손가락으로 숫자를 그리며 유권자에 투표를 호소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다가올 선거는 전례 없는 혼란 속에 치러지게 됐다.이왕의 변화를 피할 수 없다면 기왕의
국회단상
이상훈 변호사
2020.04.13 09:18
-
국회의 본질은 입법이다. 삼권분립 국가에서 행정과 사법은 이미 만들어진 법률에 의거하여 집행·적용된다. 따라서 입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여기까지는 공지의 사실이다.이어서 “그러니까 법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말을 내뱉기는 무척 쉽다. 하지만 일선에서 법제 작업에 직접 참여하는 입장에서 ‘법안을 잘 만드는 것’을 실천에 옮기는 일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법제를 세 단계로 서술하고자 한다.가끔 동료들끼리 “법제에 만점이 있기를 하나, 정답이 있기를 하나”하고 우스갯소리를 던진다. “OO청구권 행사를 용이하게 하고 싶다. 이에 맞춰 현행법을 개정해 달라”는 의뢰서를 받아들고 한숨 쉬는 동료를 달래는 말이다. 입법목표가 뚜렷하더라
국회단상
이세경 변호사
2020.03.16 08:55
-
간단한 퀴즈를 풀어보자. 개발업자와 환경단체 사이에서 극심히 대립 중인 법률 개정안이 있다. 긴 논의 끝에 국토부와 환경부 간 합의가 이뤄졌고, 정부는 이를 발의하였다. 그러나 이 합의안이 도저히 마음에 차지 않는 개발업자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그대로 담은 법률안을 국토부 출신 A 의원(국토위 여당 간사, 법안심사소위 위원장)을 통해 발의했다. 자 여기서 문제. 환경단체의 대처법은?힌트 하나, 일반적으로 법안은 국토위 법안소위의 합의대로 상임위를 넘어 법사위에 회부된다. 힌트 둘, 국회법 규정에도 불구하고 실제 대부분의 안건은 사실상 만장일치로 통과된다.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보류된다. 힌트 셋, 법사위에서는 관행상 ‘정부부처 간 이견’이 있는 법안을 2소위로 넘겨 합의될 때까지 기다린다.그렇다
국회단상
박하영 변호사
2020.02.17 09:40
-
데이터3법, 타다법 등 ‘핫’한 법안들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올라와 있다. 막으려는 자와 밀어붙이려는 자들의 발걸음은 이제 하나같이 법사위 의원실로 향한다. 의원실 방문자가 늘고 전화벨이 이어진다. 국회를 좀 아는 자들은 상임위에서 합의되겠다 싶은 순간 법사위의 문을 두드리기도 한다. 법사위에서의 ‘항소심’을 준비하는 것이다.법안의 일생을 일별해보자. 법안이 발의되면, 먼저 소관 상임위에 회부되어 심사된다. 모든 법안은 각 상임위에 설치된 법안심사소위원회로 넘어가 비교적 심도 있게 검토된다. 입법조사관과 부처의 검토, 의원들의 논의를 통해 수정, 변화되어 법안소위를 통과하면, 일단 큰 산 하나는 넘은 셈이다. 이변이 없는 한 소위 합의대로 전체회의에서 의결되기 마련이므로.이렇게 상임위를 통과
국회단상
박하영 변호사
2020.01.13 10:27
-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과 달리 행정부는 국회를 크게 두려워하거나 꺼리지 않는다. 국회의 고유 권한인 행정부의 감시·비판·견제를 행하더라도 빼도 박도 못하는 치명적 자료를 제시하지 않는 한, “해 볼테면 해봐”라는 식이다.행정부의 자신만만함은 국회의 인력과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소위 ‘슈퍼갑’이라고 불릴 만큼 국회는 행정부에 대한 자료 제출권 등의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 권한을 제대로 행사할 역량과 조건을 갖추고 있지 못해 주어진 역할을 행사하는 데 미흡한 모습을 보이곤 한다.이렇게 된 이유는 보좌진의 직업적 안정성 부재와 과다한 업무에 따른 잦은 인력 교체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좌진들의 정책 전문성 제고와 고용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늘 제기돼 온
국회단상
김윤영 변호사
2019.12.16 09:29
-
총선이 다가온다. 여당은 일찌감치 현역의원 공천심사 시 법안 발의 건수를 평가하겠다고 밝혔다.이번 발표에 따르면 발의 건수가 많을수록 의정활동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과연 많은 양의 법안을 발의했다 하여 의정활동을 잘 수행했다고 할 수 있는걸까?지난 11일 기준, 20대 국회 의원발의 법안이 2만 808건에 이른다. 이들 중 3년 반 동안 가결, 대안반영, 폐기, 철회 등 사유로 5000여 건이 처리되었고 1만 5681건이 여전히 계류 상태다. 한편, 20대 국회 법제실의 법률안 성안 실적은 4만 건을 넘는다고 한다. 통계에 누락된 비공식 처리 법안까지 합하면 법제실에서 의원실로 송부한 법안의 수는 훨씬 많을 것이다.4년 동안 2만 건의 법안을 발의한다고 해보자. 단순셈법으로 3
국회단상
이세경 변호사
2019.11.18 09:34
-
대한민국 헌법 제110조 제1항은 “군사재판을 관할하기 위하여 특별법원으로서 군사법원을 둘 수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군 임무의 중대성 및 특수성을 고려하여 신속·적정하게 군기를 유지하고 군 지휘관이 지휘권을 확립할 수 있도록 헌법에 군사법원을 명문화 한 것이다. 이후 제정된 ‘군사법원법’의 헌법적 토대가 되고 있다.그러나 현행 ‘군사법원법’ 및 ‘군 사법제도’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대대적인 개정의 대상이자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개혁의 과제가 되어, 역사상 가장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현재 국방부는 공정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군 사법제도를 운영하기 위하여 ‘군 사법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5월 1일 ‘군사법원법 일부개정안(정부안)’을 국회로 제출하였다.
국회단상
김동진 국회총괄 군법무관
2019.10.21 10:01
-
국회에서 일하다 보면, 사회 곳곳에서 원하는 법률을 탄생시키거나, 자신들의 입지를 좁힐 법률안을 저지하고자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럴수록 헌법과 법률의 전문가로서 변호사 자격을 가진 국회 보좌진이 해야 할 일은 더 많아진다.국회 보좌진은 기존 법령과 조화를 이루는 규범을 설계하는 ‘입법 전문가’가 돼야 한다. ‘입법’은 국회만 할 수 있는 고유 업무로서 발의 권한을 가진 국회의원 뿐만 아니라 그 보좌진도 당연히 함께 힘써야 할 일이다.대한민국 헌법은 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는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다고 선언하고 있다(헌법 제37조 제2항). 자유와 권리를 제한하는 법안 발의는 가급적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종종 “이러한 입법 불비는
국회단상
김윤영 변호사·국회비서관
2019.09.23 09:50
-
금융당국의 규제혁신 속도가 숨 가쁘다.금융사 차이니즈 월(정보교류차단장치) 규제가 대폭 완화되고, 핵심업무 외부위탁이 가능해지며 핀테크 기업 투자한도도 100%로 확대된다. 금융사들이 핀테크 업체와 적극적으로 협업해달라는 주문으로 들린다.정부의 과감한 행보는 시의적절하다. JP모간체이스는 P2P대출업체 온덱과 제휴해 중소기업 대출에 나섰고, 골드만삭스는 자사의 온라인 브랜드 마커스를 키우기 위해 재무관리 애플리케이션인 클래리티 머니를 인수했다. 협업을 통한 성장이 대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규제혁신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지금까지 정부의 규제혁신은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 말한 ‘바보들의 샤워’ 같은 행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물 온도를 조절할 때 뜨거
국회단상
이재화 변호사
2019.07.15 09:31
-
지난해 미국에서 ‘경제성장, 규제완화,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통과됐다. 해당 법안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도드-프랭크법’이라는 금융규제 장벽을 무너트린 것으로 평가된다. 법안 통과로 자산 100억 달러 미만 지방은행은 자기자본 투자를 제한하는 ‘볼커 룰’이 면제됐고, 강화된 감독규정이 적용되는 은행의 자산 규모도 500억 달러에서 2500억 달러로 상향됐다.미국 금융정책 방향이 바뀌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지만, 법안이 통과된 과정이 더 눈길을 끈다. 민주당 중도파가 찬성표를 던지면서 찬성 67표, 반대 31표로 ‘초당적 지지’를 받고 상원에서 통과된 것이다.‘도드-프랭크법’은 어떤 법인가. 그동안 민주당 의원들은 월가의 탐욕을 막는다며 ‘도드-프랭크법’을 지키는 데 온 힘을 기울였
국회단상
이재화 변호사
2019.06.17 09:39
-
영화 ‘어벤져스 : 엔드게임’의 흥행돌풍이 무섭다. 10여년간 많은 사랑을 받은 시리즈의 갈무리에 팬들은 뜨겁게 호응했다. 관객수는 13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영화 ‘아바타(2009)’의 관람기록마저 넘어서면서 ‘어벤져스’는 흥행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아, 제목만 보고 지레 분노하지 마시라. 필자 역시 아직 영화를 관람하지 못한 관계로 이 글에 스포일러는 없다.온갖 슈퍼히어로들이 집결했다지만, 어벤져스의 두축은 결국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이다. 영화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2016)’에서 본격화 된 둘의 갈등은 사실 첫 만남부터 시작됐다. 이상을 추구하는 원칙주의자, ‘참군인’ 스티븐 로저스와 전략가이자 현실주의자인 ‘공학도 출신 CEO’ 토니 스타크는 모든 면에서 비교될 수밖에 없다
국회단상
장기홍 변호사
2019.05.27 09:45
-
최근 국회에서는 ‘패스트트랙’을 두고 다툼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4월 22일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법을 국회법상 신속 처리 안건, 이른바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기로 합의했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이에 반대하면서 장외 투쟁을 불사하고 있다.국회법상 신속 처리 안건 제도는 2012년 5월 국회법 개정으로 이른바 ‘국회 선진화법’이 만들어지면서 그 일환으로 도입됐다. 이전까지는 국회법상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이 폭넓게 인정돼 이로 인한 여야간 몸싸움이 자주 일어났는데, 이를 방지하고자 국회 선진화법은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은 천재지변 등 예외적인 경우에만 가능하도록 하고(국회법 제85조),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도입해 여당이 단독으로 법
국회단상
정구성 변호사
2019.04.29 09:33
-
국회사무처에 입사한 지 10개월에 접어든다. 그동안 이곳에서의 경험을 기록해보는 의미에서, 나아가서는 국회사무처 법제실에서 근무하는 법제관의 역할이 생소하고 막연하게만 느껴질 이들을 위해서 몇 글자 적어보려 한다. 짧은 경험에서 나오는 미진한 글이지만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내가 근무하는 의원회관에는 300개 의원실이 한 데 모여있다. 학교에 비유하자면 우리가 흔히 국회라 할 때 떠올리는 본청이 강의실에 해당하고 회관은 교수연구실에 해당한다. 회관에는 주로 보좌진이 상시 근무하고, 그들은 곧 나의 ‘클라이언트’이기도 하다. 보좌진이 법제정보시스템에 등록한 의뢰서 취지에 따라 완성된 형태의 법안을 만들어 송부해주는 것이 나의 주된 업무이고, 법안을 만들기 위해 보좌진과 수시로 연락을
국회단상
이세경 변호사
2019.04.01 09:32
-
지지부진한 사법개혁 논의에 마침내 청와대가 칼을 빼들었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정보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서 “올해 우리는 일제시대를 거치며 비뚤어진 권력기관의 그림자를 완전히 벗어버리는 원년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의지를 표명했다. 조국 민정수석도 이례적으로 나서서 “남아있는 것은 국회가 해줘야 할 것”이라며 국회에 대한 압박에 돌입했다. 청와대가 연두에 이례적으로 힘을 실은 국정과제라는 측면에서만 바라보면 사법개혁이 당장이라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다.그러나 사법개혁은 입법사항이기 때문에 결국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 문제다. 구체적으로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사개특위 내 검경개혁 소위원회의 합의 및 의결을 거친 이후 사개특위 전체회의
국회단상
정구성 변호사
2019.03.04 09:51
-
“변호사와 보좌관, 비교하면 어떤가요?”국회의원회관에서 4년차. 보좌관(변호사)이라 적힌 명함을 건네면 종종 돌아오는 질문이다. 장단점이 있지 않겠냐 웃어 넘겨왔지만 로펌에서 만 3년, 국회에서 만 3년이 돼가는 이 시점, 조심스레 감상을 전해보려 한다.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지 않는가.주로 기업을 대리하며 하루에 재판 서너개씩 뛰어다니던 ‘어쏘(associate) 변호사’ 4년차, 슬그머니 매너리즘이 찾아들 때 TV에서만 보던 분을 만나 반쯤은 팬심으로, 반쯤은 호기심과 충동으로 낯선 세상에 발을 들였다. 법사위를 위한 변호사가 필요하다던 의원은 국방위 (야당)간사를 맡게 됐다. ‘예측불가능성’이 특징인 국회답게 국회에서의 내 삶은 처음부터 이렇게 예측과 전혀 다르게 시작됐다.
국회단상
박하영 변호사
2019.01.28 0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