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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시간에는 분절이 없다. 1년이 정확히 365일인 것도 아니다. 1년의 시작이 1월 1일이어야 할 필연적 이유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굳이 계절을 나누고 시간을 매긴다.시간을 나눔으로써 우리는 과거를 기억한다. 해와 달이 뜨고 지는 것을 기준으로 하루를 나누기에 일기를 쓸 수 있다. 역사를 기록할 수 있는 이유 역시 특정한 사건을 엮어서 기록할 시간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나아가 우리는 시간을 나눔으로써 미래의 일정한 시간을 그려볼 수 있다. 매년 연말연시, 달력 위 숫자만 같을 뿐, 태양이나 지구의 위치 무엇 하나 같은 것이
국회단상
성영준 변호사
2024.02.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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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는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최상의 취미다. 어쩌다가 내 마음에 드는 좋은 책을 만나면, 마치 명경지수(明鏡止水)와 같이 맑은 물가에서 나 자신을 비춰보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는다.얼마 전, 좋은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 제목은 ‘에움길(도서출판 좋은땅 刊·우측 사진)’이다. 저자 추호경 변호사는 나와 1980년대 초 초임 검사 시절부터 40여 년 동안 기나긴 검찰과 재야 법조 생활 동안 만났다가 헤어지기를 거듭해 왔으며, 후배인 나로서는 항상 배울 점이 많아 멘토이자 자상한 형님으로 여겨 오던 분이다. 그
Culture&Life
정진섭 변호사
2024.02.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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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 창에 “법조의 행복을 생각함”이라는 제목으로 시리즈 형식의 글을 쓰면서, 임기(!)를 1년으로 잘못 알고서, 그 부족하나마 나의 말을 일곱 번 만에 다 하고자 짐짓 무리를 하였었다. 2년인 줄 알았더라면, 좀 더 차분하게 나누어 썼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든다. 올 한 해를 더 쓰려고 보니, 작년의 말을 되풀이하는 부분이 불가불 생길 것 같다. 제목부터 좀 바꾸어, 올해의 나의 주제는 “진실의 법정을 바란다”로 해 본다.진실의 법정이라 함은, 원활한 진실규명을 위한 절차 운영자로서의 법정을 넘어, 국가·사회·개인의 모든 영
법조시론
박승옥 변호사
2024.02.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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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의사를 연 2000명 증원한다는 발표를 한 이후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가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9276명에 이르고 있고, 전공의가 떠난 병원에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피해가 신고된 건수가 2월 22일 현재 149건이라고 한다.병원은 전공의가 없다며 환자를 거부하고, 환자와 그 가족은 갑자기 밀린 수술 일정을 보며 노심초사 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의료법 제59조 제2항에 따라 집단 사직과 파업을 하고 있는 전공의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 상태다. 극과 극, 강 대 강의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이러한 대치 속에 죽어나가
사설
법조신문 편집부
2024.02.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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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이우정 만평가
2024.02.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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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가 판결의 내용을 떠나 어느 한 쪽의 편을 들거나 원고를 감정적으로 질책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또 억울한 점이 풀어지고 친구들과 행복한 관계를 누리는 즐거운 학창시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쉽지 않지만 이번 일을 통해서 원고가 한 걸음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위와 같은 글을 덧붙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재판부의 진심이 전해졌으면 합니다."최근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가 내놓은 판결문 일부다. 당사자가 청소년이라는 점을 고려해 주요 판시 내용과 당부 사항을 쉬운 말로 정리했다.만연체와 일본어 잔재가
기자의 시선
임혜령 기자
2024.02.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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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대한변호사협회가 국민정책제안단을 1일 발족하였다. 국민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많은 문제에 관하여 좋은 입법이 절실한 상황이기에, 고심 끝에 만든 기구다.최근 법조계에서 제기되는 당면 과제만 살펴봐도 궁극적으로는 입법을 통해 해결할 문제가 많다. 숙원과도 같은 변호사·의뢰인 비밀유지권(ACP) 제도의 법제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법률실사보고서의 의무화, 변호인 조력권의 실질화를 위한 각종 제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법조계 밖으로 시선을 돌리면 입법의 중요성은 더 높아진다. 국민의 투표권 행사에 대
사설
법조신문 편집부
2024.02.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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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의 정치화」, 이 말은 수년 전부터 우리나라 사법 불신의 상징어구가 되었다. 올해 4월의 총선을 앞두고 어느 때 보다 많은 법조인들이 출마를 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 지금 사법 정치화의 그림자가 다시 어른거린다. 현직에 있는 판사·검사들이 총선으로 직행한다는 보도는 매우 염려되는 소식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사법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에 타격을 가하는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현직에 있는 동안에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자기금도(自己禁道)는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오늘은 이 자기금도부터 글을 시작하
법조시론
손용근 변호사
2024.02.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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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파산과 관련하여 언급되는 기업들이 있다. 해외에서는 전세계적인 금융위기를 몰고 온 계기가 된 리먼 브라더스 사건, 회계 부정 등으로 인하여 파산한 미국 대기업 엔론과 월드컴 사건 등이 이야기 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한 때는 재계순위 2위까지 차지했었던 대우그룹의 파산사건, 비교적 최근까지 진행되었던 한진해운의 파산사건이 주목을 받은 바 있다.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매우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사건이 있는데 이른바 ‘매도프 파산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서 ‘매도프’는
전문분야 이야기
전선주 변호사
2024.02.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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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분쟁의 이론과 실제(하)권(신현호 변호사, 백경희 인하대 로스쿨 교수 저)은 작년에 출간되었던 (상)권에 이어 우리나라의 의료분쟁과 관련된 기초 법리와 심화 이론, 판례, 실무 서식례 등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의료과실로 인한 형사책임을 비롯하여 소송대체적 분쟁해결제도인 ADR(법원을 통한 조정,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조정과 중재 등), 행정소송과 헌법소송을 다루고 있다.의료행위는 본질적으로 환자의 심신에 대한 침습을 수반하고, 그 악결과가 사망이나 중장애에까지 이르므로 의료진의 형사책임 문제가 유발되기도 한다. 이에 우리나라
Culture&Life
이윤성 서울대 명예교수
2024.02.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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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사들이 유튜브로 진출한 지도 오래되었다. 이들의 카드 중 하나는 대(大) 스트리밍 시대 이전의 영상이었다. 영상의 제작과 송출을 오롯이 도맡던 시절의 콘텐츠들, 그 중에서도 예전 가요 프로그램의 편집 영상이 빠르게 인기를 얻어갔다. SBS의 경우 2000년대 이전 무대 영상 만을 다루는 ‘스브스뉴트로’ 채널을 운영 중인데, 이 채널은 2019년경 이미 ‘온라인 탑골공원’이라는 별칭으로 화제의 정점에 서기도 했다.그런데 이 온라인 탑골공원에는 그 시절 음악에 대한 찬사 만을 넘어, 지금의 케이팝(K-POP)에 대해 예전 가
여풍당당 여변
권민지 변호사
2024.02.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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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만화
임남택 변호사
2024.02.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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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이우정 만평가
2024.02.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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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리사법 제3조는 대통령령으로 정한 '실무수습'을 마친 변호사에게 변리사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그리고 같은 법 시행령 제2조는 '250시간 집합교육'과 '6개월 현장연수'를 실무수습으로 정하고 있다. 2016년 7월 28일 이전 변호사 자격 취득자는 곧바로 변리사 등록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변리사법이 개정되면서 변호사도 별도의 실무수습을 마쳐야 변리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됐다.변호사는 법률사무 일반을 수행하는 직업이다. 제한된 영역만 다룰 수 있는 유사직역과 달리 모든 법률사무를 관장할 수 있다. 변리사 업무 대부분은 변호
기자의 시선
권영환 기자
2024.02.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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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만화
이유진 변호사
2024.01.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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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전국 25개 법학전문대학원 시험장에서 제13회 변호사시험이 치러졌다.법무부는 올해 변호사시험부터 사례형·기록형 시험 등 논술형 고사를 컴퓨터로 작성하는 CBT(Computer Based Test) 방식을 도입하였다. 지난 2022년 7월 CBT 도입을 결정한 지 1년 6개월 만이다.시험 방식이 확연히 전환된다는 점을 고려해 응시자가 원할 경우 기존처럼 수기(手記) 방식도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했지만, 3290명의 응시자 중 무려 99.2%에 달하는 3264명이 CBT 방식을 선택하였다. 사실상 거의
사설
법조신문 편집부
2024.01.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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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법조인이 우리나라 재판절차를 알게 된다면 재판지연의 해결과 관련해서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권할만 한 몇 가지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먼저 소장 답변서 단계에서 상대방의 주장을 기각해버리는 절차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의 재판절차에서는 소장에서 주장된 내용이 (모두 사실인 것으로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법률적으로 인정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당사자의 주장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소장 기각신청-Motion to Dismiss-이라고 한다) 판사의 법률적인 판단으로 소장 자체를 기각해버린다는 것이다.우리나라 재판절차에서는 위와 같이
미국법 실무와 판례해설
김원근 변호사
2024.01.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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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증시가 영 맥을 못 추고 있다. 새해 첫날 2,655로 시작했던 코스피 지수는 연일 하락하여 지난 16일 2500선이 붕괴했고 17일에는 2,435까지 내려가서 새해 첫 거래일 종가 대비 무려 8.3%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신년 랠리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실망을 넘어서서 패닉에 빠졌다. 이런 국내 증시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것이 바로 이웃 나라 일본의 증시다. 16년 만에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인 우리 증시와는 달리 일본증시는 약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15일 기준 3만 5901.79
법조시론
김주영 변호사
2024.01.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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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저는 모 중고거래 플랫폼에 괜찮은 브랜드의 새 구두 한 켤레 판매글을 올렸습니다. 구매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게 올린 터라 재빠르게 구매 의사를 밝히는 구매자가 있어, 약속을 정하고 바로 만났습니다. 약속 장소에는 은발에 블랙 롱 코트를 입은 멋진 60대 여자분이 서 계셨습니다. 저는 무심결에 그 분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고 잠시 기다렸습니다.그러다 문득, 그 분에게 혹시 구두 때문에 기다리고 계시냐고 여쭤봤습니다. 그러자 그 분은 나이가 어린 저에게도 깍듯하고 정중하게, 제게 저렴하게 좋은 물건을 구하게 되어 고맙다고 하셨
청변카페
임의연 변호사
2024.01.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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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국회에 새로운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제21대 국회는 ‘입법’이라는 본연의 모습에 있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급증한 의원 발의 법안의 건수는 심사의 부담이라는 새로운 숙제도 안겨주었다. 발의에 급급해 부실한 법안이 제출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고개를 젓기에는 헌법재판소의 위헌 선언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제22대 국회의 과제 중 하나는 이러한 적극적 입법 활동의 그늘을 해결하는 것이 될 것이다.크게 두 가지의 방법을 고민해볼 수 있다. 하나는 불필요하게 법안 발의 건수를
국회단상
김광현 변호사
2024.01.22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