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격심리학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이른바 어떠한 성공을 한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개인적 특질을 찾으려는 시도가 있었다. 높은 지능이 있는지, 자아확신감이 높은지, 신중함이 있는지, 낙관성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 등 다양한 특질에 대해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그 결과들은 제각기 ‘개인차가 있다’ 정도로 마무리되곤 했다. 그러던 중 앤절라 리 덕워스 연구진은 성공한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질은 ‘그릿(Grit/무언가를 끝까지 하고자 하는 끈기 등)’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덕워스 연구진이 분석한 여러 성공한 그룹(이를테면
청변카페
최은미 변호사
2021.03.08 09:09
-
일요일 오후 늦은 시간, 간단히 운동을 하고 사무실에 도착했다. 사무실에는 이미 두 분의 변호사님이 먼저 와서 업무를 하고 계셨다. 주말에 일하는 사람이 혼자가 아니라서 쓸쓸하진 않았지만, 주중에는 야근을 하고 주말에도 출근을 하는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졌다.최근 직장인 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약 71%가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번아웃 증후군’은 정신적·신체적 피로로 인해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로, WTO가 ‘비록 의학적 질병은 아니지만 제대로 알고 관리해야 하는 직업 관련 증상의
청변카페
김성훈 변호사
2021.03.02 09:24
-
지난 1월 28일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맞선 개인 투자자들이 게임스탑 주식을 매수하는 과정에서 로빈후드(주식 거래 앱)가 자의적으로 매수 버튼을 막아버린 사태까지 발생했다.공매도란, 주식 없이 주식을 매도한 후 결제일에 주식을 돌려주는 것으로, 증권 가격이 과대평가돼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그 증권을 팔고, 그 증권의 가격이 하락하기를 기다렸다가 더 낮은 가격으로 그 증권을 사서 갚게 되는데, 미리 공매도해놓은 주식의 주가가 하락하면 높은 시세차익을 얻게 되는 구조다.공매도에 대한 극단적인 예로 2008년 미국 경제위기
청변카페
이지윤 변호사
2021.02.22 15:15
-
한 손엔 카페라떼 커피를, 다른 한 손엔 유모차 손잡이를 잡은 아빠를 가리키는 말로, 육아에 적극 나서는 아빠를 의미한다. 멀끔한 차림에 온화한 미소를 띤 멋쟁이 아빠가 연상된다. 이 단어가 스웨덴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스웨덴은 1974년부터 여성 인력 활용의 중요성을 깨닫고, 세계 최초로 부모 공동육아휴직제도를 도입했는데, 이러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사회 인식과 기업문화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라떼파파’라는 단어에는 남성이 여성과 육아에 동등한 책임을 진다는 스웨덴의 사회분위기
청변카페
김판기 변호사
2021.02.08 09:27
-
제가 근무하는 전북 전주에는 2000년부터 21년째 자신을 알리지 않은 채 연말이면 선행을 베푸는 얼굴 없는 천사가 계십니다. 2020년 12월 29일에도 그 ‘얼굴 없는 천사’로 불리는 50대 남성분께서는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 주민 센터 주변 골목길에 상자를 놓아두신 채 주민 센터에 전화를 걸어 이를 찾아가도록 하였습니다. 그 상자에는 소년·소녀 가장들에 대한 위로의 편지와 함께 7012만 8980원이라는 거액의 금원이 들어있었으며, 그분의 21년간 누적 기부액은 7억 3863만 3150원에 달한다고 합니다.전북 임실군에서도 또
청변카페
송경한 변호사
2021.02.01 09:20
-
아시다시피 법과 관련한 지식은 우리가 가진 전문적인 부분이다. 아직도 법 지식을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이 법률문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막연한 이질감을 느끼고, 가까이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이에 대한 가교역할을 하는데 아주 좋은 방법이 이들과 강의 및 세미나로 소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찾아보면 다양한 곳에서 우리의 법률 지식을 요구하는 곳이 많다. 이에 필자는 노동법 강의, 저작권 강의 그리고 경찰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관련 법률강의 등 강의라는 방법을 통해 다수를 대상으로 소통해오고 있다. 한편 자신을 알리고 소통하는 방식이
청변카페
강성신 변호사
2021.01.25 09:13
-
내를 건너서 숲으로고개를 넘어서 마을로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나의 길 새로운 길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오늘도…… 내일도……내를 건너서 숲으로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 윤동주, 새로운 길 윤동주의 ‘새로운 길’은 윤동주가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입학한 지 약 한 달 정도 되었던 1938년 5월 10일에 완성한 시이다.윤동주의 본가는 조부 덕에 부유하였지만, 문학을 좇다가 성인이 되어도 조부의 경제적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던 부친은 장남 윤동주가 문학을 공부하고 문학가가 되고자 하는 것을
청변카페
최은미 변호사
2021.01.18 10:01
-
2020년 세밑에 제주도에는 폭설이 쏟아졌다. 순식간에 내린 눈으로 도로를 오가던 차량들의 행렬은 멈추었고 한라산은 그야말로 사람이 갈 수 없는 ‘설국’이 되었다. 집 안에 갇혀서 온라인 타종식을 시청한 뒤, 인터넷 신문 기사로 눈이 내린 한라산을 마음껏 구경하는 것으로 새해맞이를 하였다.2020년 2, 3월경 국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될 당시부터 제주도는 비교적 확진자 수가 적었고, 2020년 10월경에는 단 한 명의 코로나 확진자도 없어 그야말로 코로나 청정지역이 되었다. 그러나 2020년 11월경부터 확진자 수가 급
청변카페
김성훈 변호사
2021.01.11 09:58
-
2020년 연말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취해져 연말과 신년 가족 모임을 취소해야만 했다. 영상으로 안부를 대신했다.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을 어길 경우 300만 원 이하의 벌금과 과태료가 부과되며, 구상권 청구도 가능할 수 있다.국가는 신속한 치료를 유도하여 감염병 전파를 방지하려는 취지로 감염병 환자 등에 대한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으나, 개인이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확산된 감염병 때문에 지출하게 된 비용에 대하여는 개인에게 부담을 지우겠다는 의미다.‘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명시적 규정이 존재하는 것은
청변카페
이지윤 변호사
2021.01.04 09:45
-
최근 티비에서 어느 남자 가수의 집에 찾아가 집안 가구와 물건을 정리해주는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속이 후련했던 적이 있다. 프로그램명인 ‘신박한 정리’에서 ‘신박하다’는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신기하고 참신하다’는 의미를 ‘신박하다’라고 표현했던 것이 유행어가 되어 정착된 사실도 알게 되었다. 정리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하면 그런 표현을 붙였을까. 그런데, 필자도 업무나 개인 생활에서 정리란 신박한 효과를 가져온다고 믿는다.소장을 쓰는 과정은 정리가 8할이라는 생각이 종종 든다. 의뢰인이 가져온 자료는 같은 자료가 여러 개인 적이 부지
청변카페
김판기 변호사
2020.12.21 09:13
-
지난 12월 7일 대법원 법원행정처에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따른 당부말씀’ 이라는 글을 통해 수도권 법원에 2주간 휴정권고를 하였다는 보도가 되었습니다. 임시휴정기가 끝나면 곧이어 겨울휴정기가 이어질 테니 ‘올해도 벌써 다 지나갔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매년 새해를 힘차게 알렸던 제야의 종 타종행사마저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67년 만에 취소되었다고 할 정도로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난, 지독한 한 해였습니다.우리 업계에서는 올 한해 세무사법 헌법불합치 결정 유예기간 도과에 따른 이슈로 시작하여 직역수호와
청변카페
송경한 변호사
2020.12.14 09:02
-
‘자기 PR의 시대’ 기성표현이지만, 요새 주변을 둘러보면 많은 변호사들이 ‘자기어필’에 열심인 듯하다.다들 체감하겠지만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사람들의 정보접근성이 크게 향상되었고 과거에 비해 정보의 비대칭도 많이 해소된 상황이다. 예전에는 주로 전문가를 직접 찾아가야 얻을 수 있었던 전문지식 역시 인터넷을 통해 시간과 공간에 제약 없이 원하는 지식의 상당 부분을 획득할 수 있게 되었고, 현재 우리는 내 손안의 스마트폰을 통해 더욱 손쉽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이에 타 분야 뿐만 아니라 우리 법조분야
청변카페
강성신 변호사
2020.12.07 09:19
-
미하엘 엔데의 작품 ‘모모’에서 모모가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무기는 바로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었다. 여러 SNS의 흥행도 사람에게는 말을 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왜 사람들은 슬프거나 우울할 때 말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일까. 이와 관련해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진 리베르만(Lieberman) 등이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인간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해당 감정을 느끼게 하는 뇌 영역이 활성화된 것으로, 감정에 따라 다른 영역이 활성화 된다(특정 행동을 할 때 활성화 되는 뇌 영
청변카페
최은미 변호사
2020.11.30 09:25
-
비슷한 시기에 완전히 반대되는 입장에서 두 사건을 변론한 적이 있었다. 한 사건에서는 의뢰인에게 유책사유가 있었지만 이미 장기간 별거를 하여 사실상 혼인이 파탄이 되었으므로 이혼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다른 사건에서는 상당 기간 별거를 하였지만 상대방에게 유책사유가 있으니 이혼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 우리 대법원은 유책주의를 원칙으로 하지만 예외적으로 파탄주의를 취하고 있으므로 위와 같은 변론이 법리적으로 아주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동시에 스스로가 모순된 논리를 주장하는 것처럼 생각되어 다소 자괴
청변카페
김성훈 변호사
2020.11.23 09:13
-
변호사라는 직업 때문인지, 뉴스를 보면서 가장 먼저 관련법을 찾아보고 사실관계에 대입하여 해석해보곤 한다.예를 들어 세계적으로 이슈인 미국 대선을 살펴보자. 미국 대선 선거인단 투표는 코로나19와 맞물려 우편투표율이 현장투표보다 2배가량 많았다고 한다. 미국은 우편투표와 관련하여 각 주의 법이 다르다. 개표 당일까지 개표소에 도착한 우편투표만을 인정하는 주가 있는가하면, 투표일 전 발송 소인이 찍혀 있다면 개표 당일이 지나 개표소에 들어온 우편투표도 인정하는 주가 있다. 도달주의와 발송주의가 섞여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더하여 한국
청변카페
이지윤 변호사
2020.11.16 09:54
-
오늘 개그맨 박지선 씨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을 인터넷을 통해 접하고, 필자가 예전 학부생 시절 죽음교육(Death Education)이라는 주제로 ‘LG Global Challenger’란 해외 탐방프로그램에 매진하여 있을 때가 생각이 났다.우리나라는 유교문화를 바탕으로 하여 죽음에 대해 터부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청소년들은 인터넷, 영화로만 죽음을 자극적으로만 접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죽음에 대한 이슈를 교육기관에서 공론화시켜 죽음을 삶의 일부분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우리 모두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청변카페
김판기 변호사
2020.11.09 13:22
-
날이 아침저녁으로 추워지더니 매년 돌아오는 법관평가의 계절이 다시 돌아왔다.필자는 감히(?) 법관들을 평가하는 행위 자체가 흥미로워 매년 열다섯에서 스무 분 정도의 법관 평가에 시간을 할애하는 편인데, 법관들이 노고가 많으시기도 하고 훌륭한 분도 정말 많으시기에 대부분 후한 점수로 평가를 완료한 후, 한두 분 정도 소원 수리를 적는 이등병의 심정으로 성토를 하게 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문은 있다. 지방변호사회 부회장님께서 사무실을 방문하셔서 법관 평가를 독려하시기에 조심스레 여쭤본 “평가하면 바뀌긴 할까요?”라는 의문이다. 올해에
청변카페
송경한 변호사
2020.11.02 09:19
-
필자는 법률사무소 이외에 심리상담센터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변호사가 심리 상담과 무슨 연관이 있냐고 할 수 있지만, 사람의 심적 문제를 이해하려는 태도는 의뢰인을 상대로 한 법률상담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변호사업을 하며 마주한 의뢰인들 중에는 필자를 앞에 앉혀놓고 눈물을 흘리기까지 하는 등 이들의 상황이 딱하고 안타까운 경우가 적지 않았다. 특히 이혼 사건 당사자나 학교폭력 피해자, 직장 내 각종 괴롭힘을 당한 회사원 등의 법적 분야에서 심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았다.경우에 따라선, 학교에서 따돌림·폭행을 당하거나 가정에서
청변카페
강성신 변호사
2020.10.26 09:10
-
중화민국 정치인 쑹메이링은 1943년 뉴욕에서 연설할 때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현재를 살며 미래를 꿈꿉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과거로부터 배워야 합니다(We live in the present and dream of the future, but we learn the eternal truth from the past).”청나라의 강희, 옹정, 건륭 3대에 걸친 번영의 시대를 일컬어 ‘강건성세’라고 한다. 그렇지만 건륭제는 당시 영국의 끈질긴 무역협상 시도에도 불구하고 광동 외의 교역을 금하며 쇄국정책을 펼친 장본인이기도 하다. 건
청변카페
최은미 변호사
2020.10.19 09:14
-
제주도에 살면서 육지(제주도에서는 다른 지역을 통상 ‘육지’라고 한다)에 가기 위해 자주 비행기를 이용한다. 특히 육지에 재판이 있는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배를 탈 수는 없으므로 비행기를 이용하는데, 문제는 공항이 전국 어느 곳에나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한번은 제주에서 원주지원에 재판을 하러 가는데, 제주에선 원주로 가는 비행기가 하루 왕복 1편 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갈 때는 원주공항에 내리고, 돌아올 때는 서울로 이동해 김포에서 비행기를 타고 돌아와야만 했다. 공항에 안개가 끼거나 바람이 심한 날에는 탑승이 지연되거나
청변카페
김성훈 변호사
2020.10.12 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