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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로스쿨 입학을 위한 면접시험장 앞엔 많은 수의 부모님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그리 춥지는 않은 늦가을이었지만 밖에서 마냥 기다리기엔 쌀쌀한 날씨였다. 그러고 보면 입학설명회에서도 사정이 비슷했다고 들었다. 직계비속들이 어찌나 바쁘셨는지 부모님들이 지원자 스펙을 대신 들고 와서 설명회장을 여기저기 누볐다는 것이다.이 그림이 내게 마냥 감동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은, 지원자가 부모님에게 그리하도록 부탁하지는 않았으리라고 믿기 때문이다. 꽤 많은 수의 지원자는 오히려 부모님을 말렸으리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몇몇 경우엔 지원자의 요구가 있었을지 모르나 대개는 부모님의 자발적이고 끝없는 내리사랑으로부터 원인한 일일 것이다. 이 사랑은 너무 무궁한 나머지 때론 자식에 대한 불신이나 통제욕구처럼 보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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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호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10기
2018.11.2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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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필자는 서울지방변호사회 분쟁조정위원회(분쟁위) 위원으로 위촉 받아 지금까지 약 1년 넘게 활동하고 있다. 로스쿨에서 법조윤리를 가르치고 있기에 법조윤리 관련 실제 사례를 접할 수 있는 분쟁위 위원직을 제의 받고 두말 없이 받아들였다. 그런데 분쟁위 활동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을 아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분쟁위 사건은 크게 변호사 간 분쟁과 변호사와 의뢰인 간 분쟁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변호사 간 분쟁은 임금체불 사건이 대부분이었다. 구성원 변호사들 사정이 어려운 것은 이해하나, 젊은 변호사들이 얼마 안 되는 임금을 받지 못해 분쟁위에 오는 것을 보면 법조선배로서 미안함이 앞서는 경우가 많았다.변호사와 의뢰인 간의 분쟁은 악성의뢰인으로 인한 것과 변호사의 잘못으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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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8.11.2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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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 ‘의뢰인’은 마피아와 어린 목격자 간의 이야기를 다룬 법률 영화다. 2011년 대한민국에서 개봉한 영화 ‘의뢰인’은 재판 스릴러를 주제로 한 영화다. 존그리샴은 ‘의뢰인’이라는 소설책을 출간하였고, KBS는 ‘의뢰인 K’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이 있다.이처럼 많은 관심을 받는 ‘의뢰인’은 변호사라는 직업을 수행함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그렇다면 변호사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의뢰인은 어떤 사람일까.혹자는 선임료를 많이 지불한 의뢰인을 꼽을 것이다. 또는 잘생긴 미남 미녀 의뢰인일수도 있겠다. 착수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온갖 잡일과 궂은 일을 해 달라고 요구하는 의뢰인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불성실 변론을 이유로 진정이나 고소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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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재 변호사
2018.11.2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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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변호사시험을 기점으로 오탈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 제18조 제1항에 따르면 법학전문대학원의 석사학위를 취득한 달의 말일부터 5년 내에 5회만 응시할 수 있다. 따라서 5회 시험을 합격을 못하면 영구적으로 변호사 자격을 취득할 기회를 박탈 당한다. 이들을 이른바 ‘오탈자’라고 부른다. 최근 헌법재판소는 오탈 제도는 장기간 시험 준비로 인한 인력낭비 방지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합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판결에는 몇 가지 측면에서 의문이 있다.첫째, 그들을 이른바 ‘고시 낭인’으로 여기면서 그들이 스스로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인력 낭비’로 치부해버리는 것이다. 우리는 신이 아니기에 미래를 함부로 단정할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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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운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9기
2018.11.1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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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영혼의 윤회를 믿지 않는다. 즉 유쾌하지는 않지만 죽음이 삶의 끝(壁)이라고 생각하지 새로운 삶의 문(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사람의 유전자(DNA)가 자손을 통하여 이어지기 때문에 인간이 영속할 수는 있다고 생각하고 다소 위안을 얻고 있다.윤회를 믿지 않으므로 필자는 불교신자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불교에서 말하는 탐진치 삼독은 늘 가슴에 새기면서 살려고 노력한다. 탐진치 삼독이란 탐욕(貪慾)과 진에(瞋恚)와 우치(愚癡)를 가리킨다. 탐욕은 본능적 욕구를 포함해서 (정도를 지나쳐) 탐내서 구하는 것을 말하고, 진에는 뜻에 맞지 않을 때 일어나는 증오심이나 노여움이며, 우치는 탐욕과 진에에 가려 사리분별에 어두운 것을 말한다.다른 견해가 있지만 필자는 삼독의 근본은 탐욕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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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명 변호사
2018.11.1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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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수련관 수영장에서 8살 아이가 물에 빠졌다. 수영강사는 이를 보자마자 아이를 구하고 응급조치를 했다. 아이는 곧 병원으로 호송됐다. 하지만 아이는 병원에서 사망했다. 원인은 익사였다. 그 아이에게는 엄마, 아빠, 남동생이 있다. 남동생은 형과 같이 놀던 장난감을 볼 때면 형을 찾는다고 한다. 아빠에게 형이 왜 집에 안 오냐고 묻는다고 한다.약 10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아이 아빠가 구청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10개월이 지나도록 사과와 배상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구청장은 긴급회의를 소집했고 진상 파악과 함께 신속한 사과와 배상을 지시했다. 또한 수영강사에게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하라고 지시했다.나는 구청 공무원들과 함께 청소년수련관 관계자들을 만났다. 왜 진척이 없었냐고 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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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연 변호사
2018.11.1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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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오랜만에 결혼식에 참석했다. 부조만 이체하거나, 결혼식에 참석해도 눈도장만 찍고 나와 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하지만 그날은 시누이 아들 결혼식이어서 마지막 가족사진 촬영으로 출석 도장을 찍어야 했기에 어쩔 수 없이 결혼식 전 과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결혼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경험한 것은 내 결혼식 이후 처음인 듯했다.위풍당당하게 입장하는 신랑. 너무나 다소곳하게 고개를 숙인 신부는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신랑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속도로 입장해서 신랑에게 바통 터치가 되었다. 익숙하고도 낯설었다. ‘이건 뭐지?’ 너무나 진부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모습에 실소가 나왔다. 그런 우스꽝스러운 광경에 다들 진지하게 동참하고 있는 모습들이 더 우스웠다. 목사님의 주례사에는 어김없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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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교 변호사
2018.11.1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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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에 입학하면 재학 중인 선배들에게 묻는 전형적인 질문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어떤 선택법을 선택해야 하나요?”다. 신기하게도 모두 공통으로 배워야 하는 민사법, 형사법, 공법 등의 공부법에 대한 대답은 교과서부터 강의 선택까지 각양각색인데 반해, 선택과목을 고르는 방법은 하나같이 천편일률적이다. 바로 남들이 많이 듣는 것 중에서 고르라는 것이다. 국제법부터 환경법까지 총 7개의 선택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적으로 약 80% 이상의 수험생이 국제거래법, 환경법, 노동법을 선택하고, 지적재산법이나 조세법은 평균 2~3%대의 수험생만이 선택하는 실정이다. 이런 선택법 편중에는 로스쿨 교육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가 존재한다.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낮아지는 변호사시험 합격률로 인해 ‘최소투입 최대산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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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10기
2018.11.1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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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법원은 전원합의체 판결을 통해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해 무죄 취지로 원심을 파기 환송했다. 현행 병역법 제88조 제1항은 현역입영 또는 소집통지서를 받은 사람이 정당한 사유 없이 입병하지 않거나 소집에 응하지 않으면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기존에 대법원은 “양심적 병역거부는 정당한 입영 기피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왔다.하지만 다수의 국민들과 법률전문가들은 이전부터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대체복무제 도입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2014년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68%의 국민이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처벌하기보다 대체복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2016년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조사한 설문조사에서는 80.5%의 법률가들이 대체복무제를 법률로 도입해야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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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수 부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8.11.1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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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30년 넘게 국내 대형법률사무소에서 일하다가 2016년 가을 대우조선해양으로 거처를 옮겼다. 겨우 2년간의 경험만으로 사내변호사의 일반적인 모습이라 얘기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참고 삼아 공유해 본다.당시 회사는 분식회계 및 그로 인하여 오랫동안 감춰져 왔던 누적 적자의 빅 배스(Big Bath), 현금부족 등으로 인하여 매우 어려운 사정이었다. 조선업을 둘러싼 영업 환경도 10년 가까이 계속된 조선 불황, 유가 급락과 이로 인한 해양 시추 분야의 인도지연 및 영업부진, 충분한 경험을 쌓지 못한 상태에서 수주한 해양 부문 작업 공정의 어려움 내지 건조능력을 초과하는 무리한 수주, 불리한 계약조건 등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상당기간 경영의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이런 상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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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만 변호사
2018.11.1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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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지를 상실한 인간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 술에 만취한 인간은 자유의지가 없는가 아니면 그는 자유의지로 술에 만취했는가. 최근 잇달아 일어난 대형 음주사고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화두다.지난 8월 유명 뮤지컬 배우의 남편인 황민씨는 만취상태에서 강변북로를 따라 운전하다가 정차된 트럭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브로드웨이를 꿈꾸던 2명의 젊은 뮤지컬 배우가 세상을 떠났다. 지날 9월에는 부산 해운대에서 박모씨가 만취상태에서 차를 몰아 휴가를 나온 카투사 장병 윤창호씨를 난간 아래로 떨어뜨렸다. 검사가 꿈이었던 윤씨는 현재 사실상 뇌사상태다.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론이 들끓고 있다.먼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을 개정해서 음주나 약물로 인한 범죄를 가중처벌하자는 목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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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민 변호사
2018.11.1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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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했다. 상사 소멸시효(消滅時效)를 법전에서 찾을 수가 없다. 조문만 찾아 적으면 해결될 문제인데 고작 소.멸.시.효. 네 글자를 찾지 못해 법전 여기저기를 헤매고 있는 중이다.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른다는 말은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리라.평소 느긋하게 법전을 들여다볼 때와 시험장에서 법전의 느낌은 전혀 다르다. 한자가 안 읽힌다. 직관적으로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느낌이다. 한자를 한 자씩 뜨문뜨문 속으로 발음하며 읽고 있자니 답답해서 울화가 터질 지경이다.도대체 시험용법전은 왜 아직도 한자로 되어 있는 걸까. 법률용어는 본래 한자어로 되어 있어 한자로 봐야만 그 뜻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주장을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난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싶다.나로 말할 것 같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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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선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9기
2018.11.0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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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들어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를 들자면 바로 배우 이성민과 곽시양 등이 출연한 ‘목격자’다.소시민인 상훈(이성민 분)이 우연히 아파트 앞에서 살인사건을 목격하지만, 연쇄살인범 태호(곽시양 분)로부터 해코지 당할까봐 끝끝내 함구하려고 한다는 것이 전반부의 주된 내용이다. 경찰이 나서서 현장을 조사하지만 상훈은 입을 열지 않는다. 심지어 아파트 주민들은 집값이 떨어질까 봐 집집마다 경찰에 절대 협조하지 말라는 공문까지 돌리고 서명을 받는 행태까지 보인다.이 영화는 1964년 미국 뉴욕의 근교인 큐 가든스에서 발생한 캐서린 제노비스 살인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뉴욕 타임즈는 제노비스 살인현장을 목격한 많은 사람들이 살인사건에 연루되어 증언을 하는 번잡함을 피하기 위해 그 누구도 아는 체 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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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열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장
2018.11.0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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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연예인이나 운동선수의 음주운전 또는 탈세 기사가 나오면, 일반인들은 ‘공인’을 거론하면서 비판적인 이야기를 쏟아낸다. 그럴 때면 이들이 공인인가, 공인이라면 어느 범위까지 비판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가졌다. 그러던 중 연예인이 공인인지 여부, 그 사생활의 보호 범위에 관한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기사를 중심으로 내용을 소개하면 이렇다.아이돌 출신 남녀 가수들의 열애설이 언론에 나왔고, 소속사는 두 사람의 연애설을 즉각 부인했다. 그런데 그 두 가수는 소속사의 입장을 뒤엎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식으로 열애를 인정했다. 그러자 그 소속사는 두 가수와의 신뢰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하면서 퇴출 결정을 발표했고, 당연히 그 후 두 가수의 활동은 취소됐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그러자 언론과 SNS에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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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호 변호사
2018.11.0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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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관계적 존재로서 다른 사람과 마음 속 깊이 연결될 때 자신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고, 자신의 존재가 확장되는 행복감을 느낀다.불교에서는 이 세상을 하나의 커다란 그물망으로 본다. 각각 그물코마다 작은 보석이 달려 있는데 그 보석들은 모두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를 비추고 있다고. 인간은 혼자서는 결코 빛날 수 없는 작은 보석이라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비추고 또 내 빛을 받아 서로가 빛나게 된다는 말이다.고희에 접어들어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의사소통만큼 중요한 것이 없음을 크게 깨달았으니 나는 늦깎이. 지난 30년 무심코 서투른 소통을 하면서 변호사로 살아온 것이 아닌지 반조해본다.상담할 때 내담자의 느낌과 생각에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봐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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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석 변호사
2018.11.0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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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부는 요즘, 로스쿨에서는 중간고사와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주관 10월 모의고사가 있었다. 거의 일주일 동안의 대장정인 시험은 체력적으로 힘든 과정이다. 더구나 현재 나의 실력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파악해야하는 점에서 정신적으로도 힘들다.로스쿨에서의 시험은 판례를 숙지하여 그에 맞는 답과 결론을 찾는 것이다. 객관식 문제는 다툼이 있으면 판례에 의해야 하고, 사례형·기록형과 같은 주관식 문제는 사실상 판례에 따른 결론만 내려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실무에서도 판례에 따라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기에 판례를 잘 암기하는 것이 로스쿨에서의 주요 과제이다.그런데 판례에 따른 맹목적인 답 찾기가 문제 해결에 다른 법리가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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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성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10기
2018.10.2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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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에 기사화된 사건 중에 남편으로부터 이혼사건을 수임한 변호사가 이혼 소송 과정에서 법정을 오가다 만난 상대방, 부인과 불륜관계에 빠졌다는 기사를 보았다. 변호사가 의뢰인과 불륜관계에 빠졌다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상대방과 불륜관계에 빠졌다는 말은 들어본 바 없기에 참 보기 드문 사건이 일어났구나 싶었다.이 사건에 대해 대한변호사협회가 지난 22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품위유지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해당 변호사에게 과태료 400만원 처분을 내리기로 결정한 모양이다. 관련기사를 검색해 보니 ‘솜방망이 처분’ ‘막장변호사’ 등 별로 여론이 좋지 않게 형성되고 있는 듯하다. 이런 기세로 간다면 요즘 생각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는 국회에서 ‘막장변호사방지법’이라도 나올지도 모르겠다.신문기사에 의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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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8.10.2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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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처럼 두는 것이 아니라 함께 늙어가기 때문에 애완(愛玩)보다 반려(伴侶)를 써야 한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려오는 요즘이다. 열명 중 세명 꼴로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을 만큼, 반려동물을 희망하는 사람들 또한 가까이에서 꽤 찾아볼 수 있다. 나 역시 약 5년째 보리라는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는데, 그 생활과 반려동물을 들이는 데 대해 궁금한 사람들이 있을 테니 몇 가지 주의사항을 들려주려 한다.첫째, 반려동물은 돈과 시간과 손이 모두 많이 든다. 보험이 되지 않아 병원비가 만만치 않다는 것은 유명하지만, 목욕과 미용조차 두세 시간이 걸리고, 산책을 다녀올 때마다 발을 씻겨야 할 정도로 시간과 손이 매우 많이 드는 것도 알아야 한다.또 오래 집을 비울 수 없는 것도 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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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희 변호사
2018.10.2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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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누구나 한 인간을 정신적으로 탄생시키고 꾸준히 성장하게 하는 힘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마찬가지로, 인간을 병들게 하거나 심리적 죽음에 이르게 하는 기제는 사랑을 잃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경험이다. 우리가 안고 있는 모든 심리적 문제들은 사랑을 잃은 이후 맞이하는 상실의 감정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이다.”작가 김형경의 ‘좋은 이별’이란 에세이의 일부분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만나고 사랑에 빠지고 또 이별을 하기도 한다. 이별 후 겪게 되는 감정과 애도 그리고 치유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한다.그러나 요즘 세간에 회자되는 사랑과 이별 이야기에는 소위 리벤지 포르노(revenge porno) 범죄 등 데이트폭력이 자주 등장한다. 이별이 인간을 성장시키는 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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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성 변호사
2018.10.2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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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라는 영화를 보았다. 범죄자들을 변호하고 의뢰인을 속여 돈을 뜯어내는 악질 변호사는 한편으로 무고한 의뢰인을 감옥에 보내게 될까 두려워한다. 폭행 사건에 대해 결백을 주장하는 젊은 백만장자를 변호하는 변호사는, 그 백만장자가 지난날 자신이 의뢰인에게 유죄를 인정하게 해 15년형을 받게 했던 사건의 진범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영화는 자극적인 스펙터클 너머로 변호사의 실제 있을 법한 내적 갈등을 그럴듯하게 그려내고 있었다.주인공이 옛 의뢰인에게 유죄를 인정하게 할 때 증언과 증거가 모순되는 상황이었다. 옛 의뢰인의 결백은 증명할 증거는 하나도 없었으며 그가 주장하는 내용은 허황되게 들렸다. 그가 범인이라는 증거는 그럴듯했다. 그러나 그럴듯한 게 항상 진실은 아니었고,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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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호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10기
2018.10.22 0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