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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 법정이율이 왜 연 5%일까? 제국이라는 정치질서의 영속성을 위한 경제수치일 것이다. 장기 투자의 복리가치인 72법칙을 적용하면, 제국의 자산은 약 15년마다 2배의 성장을 이뤄야 한다. 국민들은 늘 돈을 요구한다. 선거제 국가권력은 늘 “이번에는 다르다”라는 명분하에 단기적인 성과를 위한 유동성 남발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대량의 화폐 흐름을 만들어 내는 유동성 함정의 대가는 지배층의 사치와 낭비를 낳고 권력의 부패로 이어져, 국가사회의 통합 실패라는 엄청난 위기를 초래한다.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어떠한 소리에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자(the lion)가 되는 것은 국수적인 견지에서 극일, 극미를 논한다고 하여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인류의 무지를 이해하고 열린 마음으로 접근하는 미래지향적인 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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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변호사
2019.11.1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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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명절 무렵, 올봄 개업한 젊은 변호사가 넥타이 선물을 들고 찾아왔다.개업 인사 왔을 때 이것저것 조언 해주고, 라이온스클럽에도 가입시켜 준 바 있었는데, 그동안 사무실이 순조롭게 잘 나가고 있다며 인사하러 온 터였다. 일거리를 추천해준 것도 없는데 이렇게 인사를 받고 보니 쑥스러웠다. 한편에서는 사무실이 잘 된다니 기분 좋았고, 베푼 것도 없는데 명절이라고 찾아와서 인사까지 하니 참 예절바른 사람이다 싶어 더욱 즐거웠다.갓 변호사의 길에 들어서거나 개업한 젊은 변호사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우선 취업이 잘 안 돼 걱정인 건 다 아는 바다. 종종 선후배들로부터 자녀들에 대한 취업 부탁을 받을 때는 답답하다. 얼마 전 찾아왔던 젊은 변호사는 서울 어느 법률사무소에 취업이 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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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풍 변호사
2019.11.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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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 증상 환자가 늘었다. 그러나 대부분 방치한 채 살다 임계점을 넘어서야 비로소 건강을 챙긴다. 공익이 그렇다. 공익은 민주공화주의체제의 당연한 귀결이며, 핵심요소다. 공익은 정치적 수사를 넘어 국가 개입의 기준이자 정당화 근거가 된다. 그러나 관념의 영역에 방치한 채 문제가 생기기 전까진 좀처럼 들여다보지 않는다.정작 공익이 무엇인지 생각해본 적도 많지 않다. 다수 학자들이 공익에 대해서 정의를 내렸지만 여전히 다들 ‘각자’다. 일상에서는 불특정 다수의 이익이 공익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현재의 다수가 동의하는 이익이라도 미래세대로 이어지는 지속가능성이 없다면 공익이라 할 수 없다.국회는 공익의 법적기반을 만든다. 입법에선 수많은 이익이 충돌한다. 공수처와 선거법 등을 둘러싼 여야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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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9.11.0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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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간다. 설악산자락을 따라 단풍이 물들어가는 즈음, 우리는 서초동 법조사거리가 황금빛 조명의 촛불십자가로 변하는 경험을 하였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의 집요한 수사과정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표출되는 모습이었다.십자가는 2000년 전 유대 땅에서 예수라는 한 젊은 혁명가의 죽음을 통해 부활의 상징이 되었다. 그 부활의 정신은 기독교정신으로 정교하게 다듬어졌고, 서구 사회의 2000년 지배 이데올로기가 되었다. 그러한 십자가가 ‘죄와 벌’이 교차하는 서초동 법조사거리에서 국민의 촛불로 타오르는 것을 보면서, 과연 저 촛불십자가가 이 시점에서 무엇을 보여주고자 타오르고 있는지 우려 반 신뢰 반의 묘한 심정을 자아내기도 하였다.오래 전 변협 상임집행부 일을 하면서, 변협이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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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영 변호사
2019.11.0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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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누군가 죽는 장면이 나오면 “저 배우는 남들 촬영하느라 고생할 때 먼저 집에 가서 쉴 수 있겠구나, 그러면 수입은 많이 부족하려나?”하는 생각들 때문에 몰입이 되지 않아 이젠 아예 보지 않는다던 영어 선생님이 계셨다. 감수성 과잉의 또래 여고생들은 자지러질 듯 야유를 보냈지만, 그 정도는 아니어도 늘 엉뚱한 대상에 감정이입이 되곤 했던 나는 멀뚱한 표정을 숨기며 묘한 안도감을 느껴야 했다.맹숭맹숭한 주인공보다는 안타고니스트(antagonist)에 늘 마음이 끌렸고, ‘한땀 한땀 장인’과는 당최 인연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부수고 깨트리고 찢어발기는 장면이 나오면 장인까지는 못 되더라도 그걸 만들고 가꾼 이에게, 심지어는 그 물(物) 자체에 감정이입이 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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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희 변호사
2019.11.0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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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경전의 하나인 주역(周易)은 흔히 점을 치는 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주역은 우주의 생성원리와 미래의 시간을 추지(推知)하는 학문으로 조선시대 선비들의 필독서였다. 공자가 만년에 주역에 심취하여 대쪽으로 엮은 가죽끈이 세번이나 끊어지도록 읽었다는 ‘위편삼절(韋編三絶)’은 널리 알려진 말이다.주역은 64괘로 이루어져 있어 다양한 변화의 표지(sign)를 암시하고 있다. 시간은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주역은 변화의 과정을 설명하고, 사물의 본질적 의미와 자신이 현재 어떠한 처지에 놓여있는 지를 괘상으로 보여준다. 주역은 순환의 법칙에 따라 시공간 속에서 음과 양이 어우러진 조화로운 상태를 지향한다. 주역에서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라고 말하여 음과 양의 순환과 공존이 바로 도라고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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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섭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9.10.2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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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리 청명했던 9월의 서울은 다양한 국적의 변호사들로 북적였다. 세계변호사협회(IBA)와 세계한인변호사협회(IAKL) 연차총회가 연이어 진행되었고 많은 부대 행사가 열렸기 때문이다.국제중재 전문 변호사 시절에는 중재 관련 행사에만 집중했으나 사내변호사로 옮긴 후에는 여성 인력 계발, 다양성과 포용성에 관한 행사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하여 세계변호사협회(IBA) 서울 총회의 경우 ‘무의식적 편견(Unconscious Bias)’에 관한 패널에, 세계한인변호사협회(IAKL) 총회에서는 ‘여성의 커리어 계발’에 관한 패널, 그리고 영국 로펌이 개최한 여성 변호사 행사에서는 ‘로펌과 기업에서의 여성 변호사의 육성’에 관한 패널로 참여하였다.이들 패널에서 공통적으로 제기된 문제는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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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화 대표변호사
2019.10.2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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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 경찰실무, 검찰실무, 형사재판실무 수업을 동시에 수강하고 있다. 각 경찰, 검찰, 법원에 재직 중이신 교수님으로부터 실무경험에 기반한 강의를 들으니 막연히 사법의 영역에 속한다고 생각했던 세 기관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특히 형사소송법을 적용함에 있어 동일한 판례를 검토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기관별 미묘한 입장차를 확인할 수 있어 흥미롭다. 덕분에 공수처 설치와 수사권 조정 등 현재 논의되는 사법개혁에 대해 고민하면서 현재 검토 중인 법안의 장단점을 비교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지난 4월 국회에서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되어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사법개혁 법안이 곧 본회의에 상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현재 배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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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준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10기
2019.10.2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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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 내 물건 안 팔겠다는 주인의 갑질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대체재가 전혀 없거나 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서 소비자가 굴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그럴 수 있겠다. 그러나 자유무역 체제에서 그런 사례는 존재하기가 힘들다.지난 여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반도체의 핵심 물품에 대한 수출을 규제하고,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배제하는 전격전(Blitzkrieg)을 일으켰다. 일본 내각의 핵심 몇명이 결정하고 일사천리로 진행했는데, 마치 세계 2차 대전 초기 독일군이 장갑차를 앞세워 아르덴 고원을 돌파하고 5주 만에 파리를 점령할 때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그러나 반도체 부품이나 소재가 일본에만 있는 건 아니다. 국내 대기업들이 대체재를 점차 구하고 있고, 가지도 팔지도 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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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민 변호사
2019.10.2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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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에 당첨될 경우 그 이익은 매우 크다. 879회 당첨금액은 32억636만원이다. 값도 싸다. 1000원이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로또를 안사는 이유는, 당첨이 안 될 위험(risk)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자유시장경제를 기초로 하는 우리 사회는 이러한 ‘위험과 이익의 균형’이 내재화되어있다.그렇다면 법제도에도 이와 같은 경제법칙이 적용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를 발견하게 된다. 예컨대 대상청구권(代償請求權)이 그러하다. 채권자 위험부담주의에서는 계약당사자에게 귀책사유 없는 사유로 목적물이 멸실된 경우 이에 따르는 경제적 위험을 채권자(매수인)가 부담하기 때문에, 나중에 목적물에 대신하는 대상이익이 발생될 경우 이러한 위험을 부담하는 채권자에게 이익을 귀속시키는 것이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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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홍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9.10.2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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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처음 한 말인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생각은 행동을 낳고, 행동은 습관을 만들고, 습관은 인생을 바꾼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결국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따라서 한 사람의 인생이 결정된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생각하기’의 소중함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침이 없다고 할 것입니다.저는 2007년 여름 어느 날, 사무실에서 법률상담을 하던 중 뇌출혈이 발생하여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큰 수술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당시 저는 서울지방변호사회 법제이사로 임하고 있었습니다. 그 무렵 사법 관련 법률 중에 일부 제개정되는 중요한 법률이 있어서 이에 대하여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국회에 개진할 서울회의 의견서를 작성하고, 새로 제정되는 법률안과 관련한 세미나를 준비하는 등의 이유로 며칠간 잠이 부족하여 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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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변호사
2019.10.2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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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 조국 전 장관도 산다. 아침저녁으로 아파트 울타리에는 기자들이 붙어있고, 압수수색을 했던 날 밤에는 보수단체의 고함이 요란했다. 토요일 저녁이 되면 동네 전체에 서초동에서 넘어오는 집회 소리가 웅웅 울렸다. 조용해서 좋은 동네가 더는 조용하지 않게 되었다.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주말에는 서초동 근처에도 가는 것이 싫은데, 그 때문인지 서초동 ‘검찰개혁’ 집회 인원이 매주 늘어나도 방관만 했다.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나뉜 집회인원은 각자 세를 키웠고, 언론은 국론분열이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한 보수 언론은 이를 두고 “한국 민주정치가 중우정(衆愚政)으로 진입했다”고 평했다.지난 주 토요일, 저녁 먹고 산책하는 김에 서초동 집회에 들러보기로 했다. 황금 같은 주말 서초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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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변호사
2019.10.2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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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장관 임명과 둘러싼 정치권의 논쟁은 이제 국민의 분열을 가져오고 있다. 마치 6.25 직전 좌우의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던 상황이 재현된 듯하다. 이번 파동에는 검찰의 정치화도 그 중심에 있다.그동안 현 여당을 중심으로 검찰의 정치화를 비난하면서 검찰개혁을 요구해왔지만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오히려 정치권이 검찰을 정치화 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의 주장처럼 검찰이 정치화가 된 것일까, 문 전 검찰총장의 주장처럼 검찰이 정치화가 되길 원한 것일까? 검찰개혁의 명분 뒤에는 검찰이 자신들의 편이기를 바라는 정치권의 속마음이 있는 것은 아닐까?정치권이나 국민이 검찰을 보는 시각은 극단적이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금 검찰 수사는 조 장관 부인 구속을 통해 대통령에게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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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종갑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9.10.1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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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나라 국민은 1심 판결에 불복하여 상소를 남발하고 여기저기에 고소·고발을 하는가? 우선 그 책임을 우리나라 국민성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대한민국 공무원으로서의 자격을 스스로 의심해야 한다.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다. ‘국민은 늘 선(善)’이라는 기준 하에, 어떠한 제도가 그와 같은 악한 결과를 낳게 되었는가를 연구하여,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함이 공복(公僕)으로서의 기본이다.그 동안 우리나라 사법부에는 만능적인 인재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아무리 거짓말을 하더라도 그 거짓말을 가려내고 진실에 입각한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법적 판단을 해 온 수많은 노력들의 결과로 국민의 신뢰를 받았다. 이것이 현재 사법권의 민주적 정당성의 바탕이다. 그런데 점점 그 거짓말이 교묘해지고 진실을 가려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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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변호사
2019.10.1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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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속해 있는 법률사무소가 위치한 안산시에는 대규모 산업단지가 있다. 안산의 반월국가산업단지는 시화, 남동과 함께 3대 중소기업 국가산업단지로 꼽히는데, 반월공단과 인접해 있는 시화공단을 합하면 그 총면적이 32㎢에 이르며, 입주한 업체 수만 1만 9000개에 이른다.공단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들이 끊이지 않는다. 우리 사무소에 찾아오는 의뢰인 중 많은 이들이 공단에서 일하다 산업재해를 당한 사람들이다. 손가락이 잘리고, 팔이 잘리고, 화상을 입었는데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 이주 노동자들이 많다. 도장작업을 하다 백혈병이라는 몹쓸 직업병에 걸린 내국인 노동자도 있었다. 아무래도 산재 사고라고 하면 이렇게 절단 사고를 당하거나 직업병에 걸린 상황을 떠올리게 된다.공단에서는 화학 사고도 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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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신 변호사
2019.10.1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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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샌드박스(regulatory sand box)는 규제개혁의 상징이다. 샌드박스라는 표현은 영국에서 나온 것으로, 어린아이들이 위험하지 않게 모래밭을 만들어 두고 그 안에서 맘껏 뛰어 놀도록 한 것에서 착안한 것이다.규제가 다루어야 할 대상도 마찬가지로 위험이다. 그러나 그 범위를 미리 특정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입법은 후행적이며, 사법적 구제 역시 사후적이어서 대응에 본질적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새로운 기술이 창출하는 이익을 외면할 수는 없다. 이익과 위험, 그 중간에서 선택된 것이 바로 규제샌드박스다.규제샌드박스 3종 세트는 신속처리, 임시허가, 실증특례이다. 제도의 핵심은 현재 법률이 신기술에 적용하기 모호하거나 부적합할 때 영업행위를 제한적 범위 내에서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파악된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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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9.10.0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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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이다. 시월, 가을은 편지의 계절이다. 편지는 침묵으로 전하는 마지막 한잔 술이다. 고은 시인은 ‘가을편지’라는 노랫말에서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라고 읊조렸다.편지를 쓰는 것으로 그냥 충분해지는 마음, 수신인은 중요하지 않는 그 마음이 가을 마음이다. 저절로 편지를 쓰게 만드는 가을은 그래서 맑고 푸르다. 저 하늘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신이 홀로인 자아를 깨워 누군가가 너의 수신인이라며 속삭이는 계절, 그게 가을이다. 채움과 비움이 함께 공존하는 시간과 공간 속에 누군가는 언제나 존재한다.어제, 아내에게 결혼 사십년 만에 손편지를 부쳤다. 내일쯤 아내에게 배달될 것이다. 아내는 연애시절, 주고받았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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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영 변호사
2019.10.0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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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서해 끝에 백령도라는 섬이 있다. 백령도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관할의 대표적인 섬이다. 만약 백령도 주민이 소송을 하였는데, 항소심이 열리게 되었다면 이 주민은 어느 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될까? 바로 서울고등법원이다.이 주민은 5시간 배를 타고 나와서 버스와 지하철을 최소한 2시간 반 이상 더 타고 이동해야 겨우 법원 앞까지 갈 수 있다. 아침 7시 배를 탄다고 해도, 오후 재판을 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가 없고, 오후 재판을 하면 저녁에 들어가는 배가 없어서 하루를 묵어야 한다. 인천에는 고등법원이 없다이 사실을 법조인들은 잘 알지만, 평범한 시민들은 잘 알지 못한다. 1심 재판에 항소했더니 서울로 오라고 할 때, 그때가 되어서야 고등법원이 무엇인지, 왜 서울로 가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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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필운 변호사
2019.10.0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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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적 환경에서 비롯되는 일로 분노하거나 화를 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로마시대 철학자인 세네카는 “분노하거나 화를 내며 보내기에는 우리의 인생은 너무도 짧다”고 설파했다. 자신의 힘이 미치지 않는 외부적 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마음의 평온을 찾으며 중심축을 잃지 않는 부동심(不動心)을 간직하기 위해 스토아철학은 많은 도움을 준다.스토아철학은 자연의 법칙에 따라 이성을 가진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고 보는 사상이다. 이 철학은 지혜, 용기, 절제 및 정의와 같은 덕(德, arete)을 최고의 선으로 간주한다. 노예 출신 에픽테토스, 법률가 세네카,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신봉한 스토아철학은 자유와 행복을 위한 삶의 방식이다. 스토아 철학은 외부 세계에 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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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섭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9.09.3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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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가치가 아마 다양성과 포용성(Diversity and Inclusion)일 것이다. 나고 자란 배경, 문화와 생각이 다른 구성원들이 모인 조직이 보다 혁신적이고 창의적이며 수익도 증가시킨다는 믿음에 기초하고 있다.많은 조직론 학자, 경제학자 및 사회학자들의 장기간에 걸친 연구 결과도 이러한 믿음을 뒷받침한다. 구성원이 다양한 조직이 성공하는 이유는 그 구성원들이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제공한다는 점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이 서로를 대하는 자세에도 기인한다. 즉, 민족, 성별, 종교, 문화, 언어, 사고방식 등이 다른 사람들과 같이 일하기 위해서는 자기 의견을 다듬는데 더 많이 준비하고, 나와는 다른 의견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자각하며 조직 내 합의를 이루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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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화 대표변호사
2019.09.30 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