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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에버랜드에서 생긴 지 얼마 안 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무섭고 재밌기로 소문난 티 익스프레스를 탔다. 몇초 만에 열차는 첫 번째 꼭대기에 도달했고 갑자기 열차는 거의 수직으로 급하강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 순간 내 인생에서 꼽을 만한 대실수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무서워 평소에 별거 아닌 일에도 큰소리를 내는 내가, 입을 꼭 다물 수밖에 없었다. 소리를 내면 몸이 허공으로 날아가 산산조각으로 흩어져서 죽어버릴 것만 같았다. 분명히 재밌으라고 만들었고 사람들은 다 미친 듯이 재밌어 하는데 왜 나는 그렇게 고통스럽기만 한지 이상했다.생각해보니 세상에 많은 일들이 이와 같다. 겉으로 본 세상과 직접 경험해 본 세상의 느낌은 전혀 다를 때가 많다. 변호사 일도 마찬가지이다. 변호사가 실제로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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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 변호사
2017.09.1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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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 thing like this would happen(우물쭈물하다가 이렇게 될 줄 알았어).”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이자 소설가, 평론가였던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에 새겨져 있는 말이다. 누구보다 열정적인 삶을 살았던 조지 버나드 쇼건만, 그조차 죽음 앞에서는 아쉬움이 남는가보다.그런데 변호사의 삶을 나타내기에도 이보다 좋은 말이 없다. 변호사의 업무가 사건 단위로 돌아가기 때문에 변론기일·공판기일에 맞춰 재판을 준비하다 보면 어느새 휴정기가 다가오고, 두번의 휴정기가 끝나면 일년이 훌쩍 지나있다. 즉, 재판일정에 끌려 다니다보면 일년이 지나버리고 마는 것이다.변호사 5년차를 보내며 어느새 나도 재판의 노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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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변호사
2017.09.0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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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클럽에서 우연히 만났네 첫사랑 그 남자를, 너와 나 입을 맞춰 I feel good 너에게 나를 맡겨 I feel good’ 변협신문에 이 무슨 경박스러운 표현인가 의아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눈치를 챈 사람들도 있겠지만 앞 구절은 우연이의 우연히, 뒷부분은 마마무의 데칼코마니의 한 부분이다.공통점이 전혀 없어 보이는 두개의 노래, 공통점이 더 없어 보이는 위 노래들과 변호사. 아마 유일한 교집합은 내가 요새 저 노래들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는 사실이다. 낮시간 동안 재판과 전화, 상담, 서면 작성으로 정신적으로 굉장히 지쳐갈 무렵인 저녁 7시, 사무실 근처에 있는 체육센터를 찾아 한 시간 동안 모든 것을 잊고 몸을 흔든다. 상상도 못할 만큼의 몸치여서 나이트클럽을 가장 싫어하고, 노래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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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 변호사
2017.08.2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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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부산에서 국선전담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먼저, 국선전담변호사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국선전담변호사는 각 고등법원에서 선발하고, 선발된 후에는 그 고등법원 관내 각급 법원에 배치되어 지정된 형사재판부 3~4곳에서 국선사건만을 맡게 되는 변호사입니다. 국선전담변호사는 적지 않은 금액을 매월 고정적으로 받기 때문에 경제적인 걱정 없이 소신껏 일할 수 있고, 또 공익적인 일을 한다는 자긍심도 가질 수 있으므로 상당히 매력적인 직업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국선전담변호사는 공통적으로 매월 약 30건의 새로운 형사사건을 배정 받기에, 형사사건에 관한 풍부한 경험을 쌓을 수 있기도 합니다.다만 국선전담변호사로 근무하면서 겪는 고충도 적진 않습니다. 아무래도 국선변호사가 지정되는 사건의 피고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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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변호사
2017.08.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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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가인권위원회 자유권제2전문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위촉되면서 외국인보호소 방문조사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필자가 특별히 담당한 조사 내용은 외국인에 대한 강제퇴거명령 및 보호명령시 적법절차의 원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그리고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제대로 보장되는지 여부 등이다.조사 결과 느낀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출입국관리법상 출입국관리공무원이 외국인에 대하여 강제퇴거명령 및 보호명령을 할 때에는 강제퇴거명령서, 긴급보호서, 보호명령서 등을 해당 외국인에게 내보여야 하는데, 조사 결과 이조차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위 강제퇴거명령서 등이 한글과 영어로만 적혀 있어 한글과 영어를 모두 읽지 못하는 외국인의 경우 자신이 받은 서류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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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진 변호사
2017.08.1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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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최근 읽은 리처드 서스킨드·대니얼 서스킨드의 ‘4차 산업혁명 시대 전문직의 미래(2016)’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법률분야에서 일어날 변화를 이렇게 적는다. “우리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발전한 시스템, 또는 기술이나 표준화된 절차의 도움을 받는 비교적 저렴한 인력, 또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도구로 무장한 일반인’이 전통적인 변호사를 대부분 대체할 것이다.”변호사에게 이는 얼마나 무시무시한 예측인가. 실제로 민사소송의 대부분은 전자소송으로 진행되고 있고 비법률가인 당사자들도 이 시스템 안에서 예전보다 간편히 소송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으며 소송 서류 양식과 진행 절차 역시 인터넷 검색 몇 번이면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변호사는 사라질 직업일까.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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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혜란 변호사
2017.08.0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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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로열버크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린 2017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미국의 조던 스피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디 오픈 챔피언십은 세계 최초의 대회로서 이 대회가 열리는 영국에서는 유일의 오픈 대회라는 뜻으로 ‘디 오픈’이란 명칭을 고집하고 있다. 재작년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연달아 제패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스피스는 3라운드를 3타차 단독 선두로 마쳐, 무난한 우승이 예상됐으나 마지막 라운드가 시작되자 급격히 흔들렸고, 급기야 13번홀에서는 드라이버샷이 크게 휘어 플레이가 불가능한 곳에 공이 놓이게 되었다.골프는 영국과 미국에 의하여 공식 규칙이 제·개정되어 왔는데, 규칙서의 방대함은 법전에 비견될 만하다. 규칙에 따르면 플레이가 불가능하여 선수가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경우 1벌타를 받고, 친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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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변호사
2017.07.3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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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단감을 먹다가 나온 씨를 베란다에 있는 화분에 심어 보았다. 신기하게도 싹이 트더니 잎사귀가 세개나 났다. 겨울에 잎사귀가 다 떨어지고 꼬챙이 모양의 줄기만 앙상하게 남아 있어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제법 줄기가 더 두꺼워지고 잎사귀도 다섯개나 돋아났다. 참 대견한 녀석이다. 화분이 좁다고 느낄 때쯤 시골 친척집 마당에 옮겨 심어줄 작정이다.고양시 원당시장 앞에 개업을 했다. 변호사가 된 이후 5년 동안 월급쟁이 생활의 연속이었다. 여의도 로펌에서의 실무수습,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비서관 생활, 은행 사내변호사 생활, 판사 출신 변호사님의 고용변호사 생활, 법학박사과정 수료, 서울 시내 사립대학 겸임교수 활동을 거쳐 개업하기로 용기를 내기까지 참 많은 고민과 불면의 날들이 있었다.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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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웅 변호사
2017.07.2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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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민자치와 지역민회’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하였다가 ‘추첨’을 통해 주민 대표를 선발하는 제도가 2016년부터 시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즉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우 제주특별법에서 “주민자치센터의 운영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기 위하여 주민자치센터 관할구역별로 자치위원회를 두되”라고 규정하여 자치위원회의 기능을 주민자치센터의 운영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는데 그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자치조례에서는 주민자치센터의 운영에 관한 사항에 대한 심의뿐만 아니라 요구와 결정도 할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해당 읍·면·동 지역 내 중요사항도 심의·요구할 수 있도록 하여 자치위원회의 권한을 크게 확대한 것입니다. 즉 자치위원회는 주민의회와 유사한 위상을 가지고 있어 주민자치를 실현할 수 있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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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희성 변호사
2017.07.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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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지인에게 빌려준 돈을 떼였다. 변호사 생활 6년만에 처음으로 대리인이 아닌 당사자의 지위에서 민사소송을 하게 되었는데, 내심으로는 변호사가 돈을 떼먹히면 망신이라는 생각과 약간의 복수심도 없지는 않았다. 소송을 결심하자마자 한 시간 만에 소장을 작성하고, 동시에 가압류 신청서까지 제출했다. 사건이 승소 확정되자마자 확정증명원을 받아 재산명시신청을 하고, 지금은 채무불이행자명부등재신청이 가능해질 시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나 자신이 생각해도 신속·정확한 법적 조치인 것 같다면서 약간의 자기만족에 젖어 있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사건을 하는 것처럼 의뢰인의 사건을 처리하면 얼마나 좋을까.’ 사실은 당연히 그래야 옳다. 어떤 의뢰인이건 본인 일처럼 사건을 성실하게 처리해 줄 변호사를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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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주 변호사
2017.07.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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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도쿠라는 게임 아시나요? 제가 즐겨하는 게임인데, 간단히 설명하자면 9X9 상자 안에 1부터 9라는 숫자를 가로, 세로, 작은 구획에 중복되지 않게 채워 넣는 게임으로 모든 칸을 채워 넣었을 때의 그 성취감 때문에 자꾸 손이 가는 퍼즐게임입니다.이 게임을 시작하면 몇개의 숫자가 단서로 주어지는데 이 중 숫자가 많이 분포되어 있는 부분이나, 많이 주어진 숫자를 단서로 토대로 하나씩 하나씩 칸을 채워 나가게 됩니다. 그런데 하다보면 숫자가 많이 분포된 특정 부분에만 집중하게 되는데, 그런 경우 도저히 이 퍼즐을 완성시킬 단서가 보이지 않아 결국에는 게임을 포기하고 싶어지게 됩니다. 이런 때에는 집착을 버리고 한 발자국 물러나서 전체를 바라봐야 하는데, 그러면 신기하게도 꼭 하나씩은 단서가 있기 마련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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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주 변호사
2017.07.0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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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검찰 견제할 독립 기구 ‘변호처’ 만든다” 2017년 6월 21일자 경향신문 기사의 헤드라인이다.그 내용을 보니 “문재인 정부가 검찰에 대응하는 견제 기관인 ‘변호처(가칭)’를 신설한다. 신설 변호처는 이미 도입이 기정사실화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와 함께 검찰 권한과 위상을 축소하는 ‘쌍끌이’ 기관으로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기획위 설명을 종합하면 향후 설립될 변호기관은 단순한 국선변호사 확대라기보다 검찰에 맞대응하는 견제장치의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신문기사로만 보면 변호처는 어디까지나 검찰 권한과 위상을 축소하기 위한 도구라는 것인데, 이에 대하여는 아래와 같은 우려가 든다.변호사제도는 그 자체로 목적이어야 하지 특정 정치적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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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순 변호사
2017.06.2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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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취미생활로 자전거, 로드바이크를 3년째 타고 있다. 초기에 자전거와 안전장비를 구입하게 되면, 혼자서도 일행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는 운동을 몇년 동안 계속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좋은 운동이다.자전거를 타게 되면 평소에 보지 못하거나 일상에서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게 되어 못보는 사물들이 새롭게 보이게 된다. 우선 양재천 합수부를 지나 팔당쪽으로 가게 되면 한참 동안 한강을 끼고 가게 되는데, 바람에 따라 너울치는 한강물결의 방향이 보인다. 자동차로 이동하게 되면 그냥 무심코 지나칠 바람에 흔들이는 꽃이나 이름 모를 풀, 나뭇잎도 보이는데, 이는 자전거를 탈 때 실제로 바람이 부는 방향을 보여 준다. 바람의 방향은 특히 장거리로 자전거를 탈 경우 평균속도, 완주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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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돈필 변호사
2017.06.1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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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살던 집이 재건축이 되면서 쫓겨나듯이 나가야된다거나, 믿고 있던 집주인이 돌연 보증금을 못주겠다고 하는 경우와 같은 갑작스러운 상황이 발생하면 그때서야 일반인들은 변호사를 찾게 된다.다급하게 변호사를 찾아간 의뢰인은 자신의 상황을 설명함과 동시에 자신이 지금까지 얼마나 성실하게 살아왔는지를 변호사에게 어필한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억울한 내가 소송을 제기한다면 ‘확실하게 승소할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를 말해주되 패소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한다.이야기를 모두 듣고 있던 변호사는 그때부터 고민에 빠지기 시작하고 지금부터 의뢰인과 변호사 사이에 동상이몽의 상황이 시작된다.변호사가 듣기에 의뢰인의 상황에서 소송에 승소할 가능성이 90% 이상이라는 판단이 들더라도 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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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희 변호사
2017.06.0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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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우연히 ‘한끼줍쇼’라는 JTBC 예능 프로그램 재방송을 봤다. 이번 지역은 노량진이었고 특이하게도 일반 가정집이 아니라 고시원, 고시텔에서 공시생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내용이었다. 이번 방송에서는 20~30대 공시생들이 자신들의 꿈을 위해 수년간 공부하는 모습, 불합격에 좌절하기도 하지만 다시 도전하는 모습 등을 보여줬다. 이를 보고 있자니 8~9년 전 신림동에서 사법시험 2차 시험을 준비하던 내 모습이 떠오르는 건 당연했다.참여정부 시절 도입된 로스쿨 제도. 이로 인해 사법시험은 올해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내년부터는 오로지 로스쿨을 통해서만 법조인이 배출된다. 그런데 좋은 도입 취지와는 달리, 로스쿨에 대해 높은 등록금, 현대판 음서제와 같은 구 사법시험 체제에서는 없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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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순 변호사
2017.05.2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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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대 대한변협 집행부가 법조화합을 역점사업으로 삼는 모습이 반갑다. 모든 회원이 변협의 주인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다할 수 있는 하나된 변협은 우리 변호사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지난 몇년 간 청년변호사 사이에서는 법률가 양성 제도를 두고 제도에 대한 비판을 넘어 사람에 대한 비난까지 이어진 경우가 종종 있었다.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는 관용의 정신을 희망하며 칼 포퍼의 ‘세 세계 이론’을 곱씹는다.포퍼는 물질의 세계인 ‘세계 1’ , 주관적 마음의 세계인 ‘세계 2’와 구별되는 ‘세계 3’을 고안했다. 객관적 사상의 세계, 마음의 산물이면서도 그 인식주체와 독립해 존재하는 세계 3이라는 개념을 통해 사상, 언어, 윤리, 제도, 과학, 예술 등을 설명한다.인간 정신이 만든 세계인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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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익구 변호사
2017.05.2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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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이 없으면 고기나 과자를 먹으면 되지.” 가난과 굶주림에 시달린 시민들이 폭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를 듣고 마리 앙투아네트가 내뱉었다고 알려진 말이다. 정확한 현실 인식 없이 자기 이익이나 상황만을 중심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이른바 해결책을 내놓은 결과 민중들은 봉기했고, 마리 앙투아네트는 단두대로 갔다. 작금의 법조계를 보면 ‘프랑스 혁명 전야와 어쩌면 이렇게 비슷할까’라는 감탄마저 든다.청년변호사들은 저임금, 저녁이 없는 삶, 고용불안정, 직업적 자존감 하락, 실무수습 기회의 부족 등으로 신음하고 있다. 수천만원의 등록금을 감내하며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였지만 일할 곳이 없어서 고통 받고 있는 변호사들도 부지기수이다. 임용이나 취직에 탈락하여도 도대체 왜 안되었는지 모르고, 아버지가 대학교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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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형진 국회 비서관
2017.05.1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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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릉. 제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모르는 번호였습니다. 송화자가 먼저 말하지 않아 제가 먼저 말합니다. “여보세요, 누구신지요?” “저는 000 아버지입니다. 제 아이가 …” 순간 저는 약간 놀랐습니다. 대법원 국선 피고인인 살인자의 아버지, 80세 전후의 아버지였습니다. 평소에 직원께 저 없을 때 찾는 전화가 오면 제 휴대폰으로 연결해 달라고 얘기했기에 직원이 제게 연결해 주었던 것입니다. 아뿔싸. 이런 건은 미리 직원께 말했어야 했는데.그 아버지에게서 상고심에서 아무 의미도 없는 바람과 당부의 말씀을 듣고 전화를 끝냈습니다. 그 살인 사건의 두꺼운 기록을 대법원 열람실 구석에 앉아 보았습니다. 난자당한 시체와 그 단계별 부검 사진들. 난자당했지만 살아난 아이의 신체 사진들. 그리고 제가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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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호 변호사
2017.05.0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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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이인화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리어왕’에 나오는 위 대사를 제목으로 한 소설로 1992년 제1회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이 소설은 공지영, 무라카미 하루키 등 많은 다른 작가의 글을 표절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인화는 본명 류철균으로 표절이 아니라 포스트모더니즘 기법인 혼성모방이라며 평론을 하였다가 두 사람이 동일인임이 드러나 ‘셀프 평론’이라는 비판까지 받았다. 류철균 교수는 25년이 지난 지금 정유라의 성적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무라카미 하루키가 2월 24일 4년만에 신작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제목만 알려졌을 뿐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는데, 소설 속에 일본의 난징대학살이 자세히 다루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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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준 변호사
2017.04.2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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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론기일에 출석하면 재판부의 요구 또는 자체적인 판단에 의하여 구두 변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때가 종종 있다.변론의 청자를 재판부가 아닌 상대방 당사자 또는 상대방의 소송대리인이라고 전제하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우리 의뢰인이 들어주기를 염두에 두고 변론하는 상황도 있다. 다만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형식적으로 구두변론의 상대방은 재판부라고 상정하고 변론을 진행하게 된다.얼마 전 원고 대리인으로 출석한 변론기일에서 연세가 지긋한 피고 대리인이 원고 대리인에게 연신 삿대질을 하시면서 원고 측 변론 전개에 관하여 불만을 표출하는 일을 겪게 되었다. 재판부의 제지도 없었던 탓에 한동안 손가락질을 받으며 묵묵히 재판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본인이 담당하고 있는 사건에 대한 열정적인 마음은 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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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현 변호사
2017.04.17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