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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종중 위원장의 직무집행정지가처분사건에서 졌다. 그 결과 1년 전 대다수 종원들의 뜻에 따라 선출된 새 위원장은 그 직무가 정지되었다.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대다수 종원들의 무관심 속에 몇몇 종중 집행부원들이 종중 재산을 착복해온 사실이 드러났으나 시간이 너무 흘러 그 피해를 회수하기도 어렵고, 공소시효로 인해 형사처벌도 어려웠다. 이에 젊은 종원들의 의견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고, 문제의 종원들은 제명이 되었고, 이제 종중은 대다수 종원들의 뜻에 따라 굴러가기 시작했는데, 비리로 제명당한 전 위원장 측이 현 위원장을 상대로 직무집행정지가처분을 신청하였고, 그 신청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이유는 종중 위원장 선출 과정에서의 절차 위반이었다.일반인의 눈에는 부정의가 정의를 이겼다. 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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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교 변호사
2020.02.2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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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과의 싸움은 긴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다. 대유행했던 감염병의 기록은 기원전 430년 펠로폰네소스 전쟁 때 아테네에서 발견된다. 14세기에는 흑사병으로 유럽인구의 최고 60%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때만 해도 의학이 발달되지 않아 환자를 격리하는 것이 최선의 대응책이었으며, 법은 강제력의 형태로 나타난다.중세시대 검역법의 기록이 베네치아에서 발견된다. 베네치아 검역법은 선박 입항 전 40일의 대기기간을 두어 화물과 승무원을 검역토록 했다. 그러나 40일의 기간은 상인들에게 경제적 손실로 다가왔고, 승무원에게는 구속이었다. 격리와 폐쇄에 따른 법적 쟁점이 12세기에도 마찬가지로 문제되었다.우리나라에서는 무오년 역병으로 불렸던 1918년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적으로 1억명의 희생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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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20.02.1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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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사회가 법치주의의 확장을 요구하는 시대였다면, 현대사회는 법치주의의 절제를 요구하는 시대라 할 수 있다. 도덕과 법, 법과 정치의 한계는 어디일까? 윤석열 검찰총장 체제하에서 법치주의의 한계를 생각하는 국민이 많아지고 있다.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한 네 개 부문을 수상하였다. 영어권 백인들의 영화잔치라는 오스카상이 2020년, 한국의 기생충에게 잡아 먹히고 말았다.검찰은 조국 전 법무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에 대한 입시 관련 표창장 위조사건이나 최강욱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한 인턴증명서 위조 같은, 종래 같았으면 자녀 입시와 관련된 사소한 것들을 피의자 소환조사 한 번 없이 기소함으로써 도덕적 비난으로 그칠 수도 있는 것을 법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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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영 변호사
2020.02.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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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SNS(페이스북)를 둘러보다가 필자와 친구 추가 된 변호사분이 대한변협회장님을 고발하셨다는 내용과 함께 고발인 3인과 피고발인 3인의 이름이 기재된 고발장 표지 사진을 첨부한 게시물을 게재한 것을 보게 되었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피고발인에 포함된 변호사분 중 한 분이 위 글을 게재한 변호사분을 무고로 고소하였다는 글을 올렸다.필자와 같이 지방회에 속한 변호사들 중 많은 분들은 대한변협과 서울변회의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어렵고, 대한변협과 서울변회의 내부 사정이 어떠한지를 아는 것은 더욱 어려운 입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한변협에서 발송되는 이메일이나 SNS 활동을 활발히 하는 변호사님들의 게시물, 서울에서 활동하는 지인들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변회의 사정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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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민 변호사
2020.02.1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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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크로노스(Chronos), 카이로스(Kairos) 그리고 플레루(Pleroo) 3가지로 구분하기도 한다. 크로노스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부여된 하루 24시간처럼 객관적 시간이고, 카이로스는 특별한 사건과 의미가 부여된 성찰과 깨우침의 주관적 시간이다. 그리고 플레루는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의 시간을 잘 극복한 사람이 목표를 달성한 후 느끼는 평온의 시간을 말한다.시간의 문제는 언제나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 시간이 바로 인생이라고 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Herakleitos)는 “누구도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고 했다. 독일의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는 “나쁜 와인을 마시기에 인생은 너무나 짧다(Das Leben ist zu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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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섭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20.02.1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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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적 의미를 가지는 세(世)와 공간적 의미를 가지는 계(界)로 이루어지는 바로 이 세계에서, 지금과 같은 형태의 우주를 유지시키는 네 종류의 힘이 있는데, 그것은 중력, 전자기력, 약한 핵력, 강한 핵력이다. 자연에 존재하는 위와 같은 네 가지의 기본 힘들을 하나로 통일하는 만물의 이론(theory of everything)이 바로 현대 물리학의 초공간이론(theory of hyperspace)이다. 4차원의 시공간 보다 차원이 높은 10차원의 시공간 개념이 도입되면서 그 동안 복잡하였던 물리법칙이 훨씬 간명하게 설명되는데, 우주의 모든 만물은 ‘시공간의 구조를 통해 진동하는’ 일종의 물결이라는 것이다.동지(冬至)에서 열린 하늘의 도(道)에 따라, 삶의 토대가 되는 땅의 덕(德)이 섣달 소한(小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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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변호사
2020.02.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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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자년도 어느새 한 달을 훌쩍 넘겼다. 건강과 일에 대한 수많은 다짐을 세웠던 연초의 계획이 조금 시들해졌지만, 아직 11달이 남았다는 사실로 위안 삼아본다.필자는 인천지방변호사회 상임이사직을 맡고 있고, 인권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부천지역의 인권 이슈를 돌아보고, 이와 관련된 2020년 과제와 우리 변호사의 역할을 새겨보았다.인권조례의 제정지난해 인천지역 인권의 가장 큰 이슈는 ‘인권조례’의 제정이었다. 오랫동안 인천은 전국 광역지자체 중에서 유일하게 ‘인권조례’가 없었다, ‘인권조례’ 제정을 위해서 수많은 단체와 활동가들이 노력했지만, 번번이 반대 세력에 의해서 제정이 무산되어 허탈함을 금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드디어 지난해 1월 7일 ‘인천광역시 시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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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필운 변호사
2020.02.1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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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시험이 끝났다. 많은 학생들이 다소 홀가분한 마음으로 시험장을 나섰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혹시 합격자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빠져 있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생길 것이다. 한편으로는 취업을 위하여 이곳저곳에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고 “출근하세요”라는 연락을 기다리기도 할 것인데, 이때가 일찌감치 검찰, 법원 또는 대형 법무법인으로 진로가 정해진 원우들이 가장 부러워지는 기간일 것이라고 생각된다.필자가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 것이 벌써 10년을 넘어서게 되었다. 대학과 사법연수원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판사와 변호사로 일하면서, 그리고 해외연수기회에 다른 나라의 대학에서 공부할 기회를 경험하면서 나름대로 꿈꿔왔던 ‘좋은 교수’가 되기 위하여 필자는 지난 10년간 이런 저런 시도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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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20.02.0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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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立春)이다. 새봄의 시작이자 음력 ‘정월’이다. 우리 조상은 새해 첫 달을 정월(正月)로 불렀다. 여기서 ‘정(正)’은 옳고 그름을 가린다기보다는, 묵은해의 끝과 새해의 시작이 연결되는 ‘기준점’을 의미한다. 연초부터 대립과 갈등을 겪는 국내외 상황 속에서 우리 법조인, 변호사들의 정신적 기준점으로서 ‘삼권분립’과 ‘사법권독립’의 소중함을 되새겨 본다.인류 역사를 보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없이 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어왔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인간 본연의 정체성을 망각한 채 ‘정의’(正義)라는 명분하에 참혹한 전쟁을 치르기도 했다. 그래서 역사는 완전을 향한 영원한 미완성이라고도 한다. 그렇듯이 대한민국의 헌법적 기초인 삼권분립이 지금 흔들리고 있다. 법조인들의 정치권 진출이 늘었지만 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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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섭 변호사
2020.02.0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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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기저기서 경제이야기가 나온다. 정부나 각 지자체에서는 다양한 경제성장정책들을 쏟아낸다. 하지만 역사는 생각보다 현명하여 지금의 경제성장 방법을 이미 과거의 경험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우리는 흔히 고전경제학을 아담스미스의 ‘국부론’과 ‘보이지 않는 손’으로 대변한다. 이것이 “나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사회전체 이익에 가장 부합하다”는 현대 자본주의 근간을 이루게 한 점은 틀림이 없다. 이러한 고전적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영국의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인류는 이전에 없는 급속도의 발전과 성장을 이루었고, 의식주의 안정을 가져왔다.하지만 이러한 고전적 자본주의도 부의 양극화, 물질만능주의등의 문제점을 노출 시켰고, 수요와 공급을 바탕으로 한 학술적 의미의 고전경제학은 위기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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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석 변호사
2020.02.0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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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이혼재판실무에 관하여 한 가지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혼과 재산분할을 동시에 청구할 수 있고, 동시에 심리가 이뤄진다는 점에 관해서다. 이혼청구를 하는 김에 재산분할 문제도 일거에 해결하는 것에는 장점이 없지 않다. 외국에서도 동시에 청구할 수 있게 하는 예가 있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그 자체가 잘못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듯하다.쌍방 모두 이혼에 동의하는 경우에는 문제가 없으나, 피고가 이혼을 바라지 않을 때 문제가 생긴다. 이혼청구가 받아들여질 것인지가 확실치 않은 상태에서 재산분할에 대해 심리가 이뤄지기 때문에, 피고로서는 매우 곤란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 재산분할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필연적으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자세가 어느 정도는 나올 수밖에 없으며, 이혼을 바라지 않는 입장에서는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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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웅 변호사
2020.01.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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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전문대학원 3학년이 되는 현재, 주변 원우들의 최대 고민사항 중 하나가 변호사시험 ‘선택과목의 선택’이다.현행 변호사시험에서 선택과목은 ‘국제법’ ‘국제거래법’ ‘노동법’ ‘조세법’ ‘지식재산권법’ ‘경제법’ ‘환경법’ 이렇게 7가지다. 수험생은 이 중 한 과목을 필수적으로 선택하여 응시하여야 한다.선택과목 시험을 보는 이유는 법조인력의 다양화를 목표로 하는 법학전문대학원의 도입 취지상 다양한 법 분야에 그에 맞는 전문적 인력을 배치하기 위함일 것이다. 그렇다면 학생별로 자신의 향후 관심분야이거나 그와 연관된 과목을 선택하여 응시하는 것이 합당할 거이다.그러나 현실적으로 학생들의 선택 기준은 ‘관심사’가 아닌 ‘분량’이다. 선택과목별로 학습량과 그에 따른 부담감이 천차만별이다. 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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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규상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10기
2020.01.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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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역사를 좋아한다. 요새는 빅데이터니, 클라우드 컴퓨팅이니, 인지심리학이니 해서 인간의 행동패턴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정리하고 미래 행동을 예측하는 사업이 21세기의 새로운 먹거리처럼 많이들 이야기 한다. 그런데 우리가 과거부터 오랫동안 역사를 공부해온 이유는 과거의 인류의 경험을 들여다보고 현재의 삶, 미래의 삶에 대한 교훈을 얻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다. 역사가 우리 인류의 빅데이터인 셈이다. 인류의 고전 학문 중 하나인 역사학이 사실은 가장 진일보한 데이터의 보고인 것이다. 우리들은 종종 기술 발전에 따른 현란한 용어에 현혹되긴 하지만 사실은 내용물은 같고 껍데기만 바뀔 뿐이다. 그래서 필자는 역사를 좋아한다.중국 고대 춘추전국시대, 거대한 중국대륙에서 수십 개의 나라가 수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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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환 변호사
2020.01.2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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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노총각이 청첩장을 가지고 왔다. 하와이대 로스쿨에서 만난 판사와 부부가 된다고 했다. 법원에서 ‘하와이’ 대학으로 연수를 보낼 것 같지도 않고, 로스쿨 학생과 ‘현직’ 법관 사이에 로맨스가 움틀 것 같지도 않았다. 어렴풋이, 그가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재학 중 하와이대 로스쿨 LL.M 과정을 이수했던 기억은 났다. 인하대에 등록금을 내면 하와이대 로스쿨의 ‘훨씬 비싼’ 등록금을 면제받을 수 있는 제도였다.그의 설명은 이랬다. 법원에서 처음으로 하와이로 연수 보낸 여인이었는데, 자신은 과정이 끝나고 돌아올 무렵 그 여인은 하와이 땅을 밟았노라고. 그 여인의 정착 과정을 도와주다 보니 아스라이 연정이 싹트기는 하였으나 ‘하와이’라는 공간 탓이려니 하였다고, 서울로 돌아와서도 ‘노트북이 이상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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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원장
2020.01.1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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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시간의 무지개를 타고 조금씩 사라져가는 존재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는 “나는 누구인가?”라고 물어야 한다. 우선 자기 자신에게 묻고, 시간의 무지개를 함께 하는 무의식의 동행자에게도 물어야 한다. 물론 그 물음에 대한 정답은 없다. 묻는 내가, 스스로 누구인지 모르고, 질문을 받은 이 역시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이다.우리가 이 지구상에서 조금씩 희미해져가면서 의지하는 시간의 무지개는 무색인 듯하지만 실제로는 일곱 빛깔 무지개인 게 분명하다. 아니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빛깔일지도 모른다. 요즘 들어 우리 법률가 집단은 시간의 무지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사는 가장 골치 아픈 집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해본다. 검찰권 남용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비판이 가해지면서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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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영 변호사
2020.01.1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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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가 확정됐다. 그가 그간 겪은 일을 상상해본다. 경찰서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서야 고소를 당했음을 알게 됐다. 경찰서에서 나름의 해명을 해보지만 제대로 대답을 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경찰 출석은 여러 번이 되고 끝난 줄 알았던 조사는 검찰청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간 수사기관에 제출한 소명자료를 정리하느라 업무 마감을 놓쳤다. 배우자는 요즘 무슨 일이 있냐며 묻지만 걱정할까 봐 아무 일도 없다고 한다. 잠을 설치고 예민해져 체중이 빠졌다. 정신없는 와중이라 아이의 첫 입학식도 가지 못했다. 열심히 해명했지만 검찰에서는 그를 기소했다. 이젠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다. 물어물어 겨우 맘에 드는 변호사를 찾아 선임했다. 선임료를 위해 적금을 깼다. 무죄를 주장하니 증인신문을 해야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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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혜란 변호사
2020.01.1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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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짓다. 집을 짓다. 옷을 짓다. 국어에서 동사로 ‘짓다’라는 말의 쓰임새를 찾아보면 의식주에 관한 표현에 주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사회를 지탱해 나가고 구성원들의 행동기준과 한계를 정하는 법의 역할을 생각해본다면 법에도 ‘짓다’라는 동사를 사용하는 것이 어울릴 듯하다.지난 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법을 지었을까? 법을 짓는 것이 입법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법의 의미를 해석하여 적용하는 일 그리고 법이 살아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집행도 포함한다. 올해 국회는 1700여 개 법률안을 처리했으며, 헌법재판소에서도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 제3조 등 위헌소원 등의 결정을 했고, 법원 역시 수많은 사건에서 법적 판단을 내리고 판례를 형성했다.해를 넘어 지어가는 법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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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20.01.0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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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 생활 약 30년을 나름대로 제법 그럴듯하게 살아온 것 같은데, 뒤돌아보니 부나 명예나 참으로 민망할 뿐이다. 군자의 도를 간다고 하면, 성인의 성(聖) 자가 의미하는 바와 같이 귀(耳)로는 천시(天時)를 보고 입(口)으로는 지덕(地德)을 맛보면서 왕(王)의 임무를 수행함에 따른 명예를 이룩하든지, 대인(大人)으로서 이 세상을 태평하게 이끄는 재물이라도 이룩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행복이 신체 내부의 쾌락적 감각이라면, 뇌내 마약물질인 도파민, 엔돌핀, 세로토닌, 옥시토신 등 뇌의 생화학적 시스템을 개조하여 일정한 수준의 행복수준을 유지하도록 프로그램하면 될 것이다. 진화심리학에 의하면, 성관계로 유전자를 퍼뜨리면 쾌감이라는 보상이 주어지지만, 그 쾌감은 재빠르게 사라지는 방향으로 인류가 진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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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변호사
2020.01.0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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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8일 저작권위원회에서 발행하는 정기간행물 ‘저작권문화’ 9월호(제265호)에 ‘논문 심사료, 게재료와 원고료’라는 제목의 글을 투고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는 대학 법학연구원에서 발행하는 정기간행물의 ‘논문투고 및 논문작성에 관한 규정’에서는 원고가 채택된 동시에 대학 법학연구원에 귀속된다고 규정하고 있었다. 전문지식을 활용하고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작성한 학술논문을 정기간행물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대가로, 원고료를 받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게재료를 내야 할 수 있다고 공지하고 있는데, 저작권을 양도하면서 양수인에게 돈을 주는 형태였다.영세한 우리나라 출판시장에서 정기간행물을 발간하는 데에 들어가는 비용을 학자들끼리 십시일반 모으는 의미로, 원고료를 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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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재 변호사
2020.01.0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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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경쟁은 일상이 되었다. 경쟁사회(Elbogengesellschaft)에서는 공정의 가치와 페어플레이(fair play) 정신이 중요한 덕목이다. 공정하지 않으면 결과에 승복하지 않기 마련이다. 경쟁사회에서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형식적인 스펙과 간판보다는 실질적인 내공과 실력을 갖추는 것이 관건이다. 공정이 요청되는 치열한 경쟁적 환경에서 법률가로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법고창신(法古創新)과 벽광정신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법고창신은 전통을 존중하면서 고정관념의 틀을 깨는 창조적 발상이다. 법고창신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옛 것을 존중하되,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면서 하는 일을 즐겨야 한다. 공자는 논어 위정편에서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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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섭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9.12.23 0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