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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남북한을 규율하는 법적 토대는 1953년 7월 27일 체결된 정전협정에 기초하고 있다. 정전협정 체결 후 남북한은 대결과 화해 국면을 반복하며 무력충돌이 발생하기도 하는 불안한 정전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 간에 체결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이하 ‘판문점선언’)에서 평화협정 체결에 관한 합의를 도출한 것은 그 의미가 크다고 본다. 향후 구체적으로 평화협정 체결 협상이 진행되면 그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법적 쟁점과 과제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에 대한 법적 측면에서의 선행연구는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평화협정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하나의 과정 내지 방법으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평화협정 체결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정전협정
자유기고
한명섭 법무법인 통인 대표변호사
2018.08.0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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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 속도만큼이나 인공지능 기술의 개발속도는 상당하다. 딥러닝(Deep Learning)과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등의 단어가 뉴스에 자주 등장하고 알파고(AlphaGO)는 인류 최강 바둑 기사들에게 차례로 승리하였다. 인공지능 변호사의 채용이 이루어지고 일본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료 행위에 대한 책임 문제에 대한 정부 방침이 정해졌다는 뉴스가 들린다.인공지능의 발전 속도는 한정된 정보로 인해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상당한 수준이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인공지능의 발달과 활용에 따른 사회 변화에 대한 사회학적 논쟁을 넘어서 인공지능에 관한 입법·정책적 측면의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현재 20대 국회에 발의된 인공지능과 관련된 법률을 살펴보면, ‘지능형
자유기고
이필우 변호사·서울회(입법발전소)
2018.07.3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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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변호사는 올 8월 초 출산을 앞두고 있다. 3개월의 출산휴가를 마친 다음 육아를 위해 바로 3개월간 육아휴직을 하려고 한다. B 변호사는 내년 아이 초등학교 입학에 맞추어 1년간 육아휴직을 계획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육아휴직 기간 동안 대신해 줄 대체인력이 필요한데 어떻게 적당한 대체인력을 찾을지 고민이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변호사들, 또는 일정 기간 동안 파트타임으로 일했으면 하는 변호사들을 위해 최근 대한변호사협회(이하 ‘대한변협’) 취업정보센터 채용정보란에 “육아휴직자 대체직” 항목이 만들어졌다.대한변협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위원회’에서는 육아휴직 기간 동안 대체할 인력을 좀 더 쉽게 구하는 방안으로 대한변협 취업정보센터에 ‘육아휴직자 대체직’ 항목을 별도로 신설하기로 하고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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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혜 변호사·일과가정양립위원회 위원장
2018.07.3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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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주변에 운이 좋다고 하는 사람과 운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또한 살면서 불운보다는 행운을 원하면서 행운 또는 불행이 어떻게 인간에게 오는 지에 대하여는 알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운이라는 것은 우리가 그 정체나 작동원리를 알지 못하고 단지 우연 혹은 조상의 음덕 등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힘이나 원리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할 뿐이다.과연 그럴까? 사람들은 운의 작동 원리를 단지 우연의 작용이라고 생각함으로써 스스로 행운 또는 불운이 어떻게 인간에게 다가오는 것인가를 스스로 알기를 포기한 것이 아닐까? 최근 심리학자들은 행운과 불운을 과학적으로 탐구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는 바, 이들이 밝혀낸 운의 원리는 참으로 경청할 만한 가치가 있는 듯 하다. 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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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화 변호사·부산회(법무법인 청해)
2018.07.2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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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7일이 되면, 제헌절을 기념한다. 국민이 주권자로서 스스로 제정한 헌법을 기리는 것이다. 그런데 국민은 제헌절 기념식이 별로 달갑지 않다. 헌법 이하 법을 존중하라는 준법정신 고취 연설이 반복되는데, 헌법 준수 천명이, 국민의 주권성을 드높이는 것이라면 반갑겠지만, 국가권력에 대한 “수동적 종속성”을 은근히 강조하는 것이겠기 때문이다.실제로 우리 헌법현실은 국가권력이 주권자 국민으로 나오는 “형식”만 갖추면 되는 형국이다. 국민이 입법부 국회의원들, 정부의 대통령을 직접 선출하였으니, 그들이 행사하는 국가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선거철이 지나면, 국가권력은 그들의 것이고, 국민은 국가권력자의 ‘들러리’이고, 국가질서의 예속물일 뿐이다.그 이유는, 국가권력 행사가
자유기고
황도수 건국대학교 교수·변호사
2018.07.2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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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머리말아이디어 탈취 금지를 위한 개정 부정경쟁방지법이 올 7월 18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특허제도와 달리 심사와 등록을 하지 않고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보호한다는 점에서 그 보호대상과 요건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궁금할 것으로 생각된다.입법과정에서 논의된 주요쟁점 등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함으로써 앞으로 실무에서 이 법안의 적용과 해석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2. 추진배경중소기업의 기술탈취 문제가 언론에 많이 소개되고 있다. 주로 중소·벤처기업 등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거래상담, 입찰, 공모전 등을 통하여 취득하고 아무런 보상 없이 독자적으로 사업화하여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얻으면서도 개발자는 오히려 폐업에 이르게 하는 등 기업의 영업활동에 심각한 피해를 야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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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
2018.07.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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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 설대마초(大麻草)는 삼(대마) 등 대마속(大麻屬) 식물을 말려 향정신성 효과를 얻는 것을 일컫는데 카나비스(cannabis)나 마리화나(marijuana)라고도 한다. 대마 성분 중 향정신성 화학작용을 일으키는 주성분은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etrahydrocannabinol)로 보통 THC라고 불리며 대략 66가지 카나비노이드(cannabinoids, 대마초의 화학 성분의 총칭)가 포함돼 있다. 대마에 대한 처벌규정에 관해 우리 헌법재판소는 일관되게 합헌결정을 내려오고 있으나, 외국은 최근 의료목적 등의 사용을 허용해 규제를 완화하는 추세고, 캐나다와 미국 일부 주에서는 기호용 대마초 사용까지도 전면 합법화하는 등 세계적으로 대마초 합법화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Ⅱ. 미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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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중탁 경북대 법전원 교수·변호사
2018.07.0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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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 후 남북 교류가 활성화되고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기업 경제활동에 필수적인 북한 지식재산권 관련 논의는 필수적이다.북한에도 지식재산권 제도가 존재하고 특허출원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2001년부터 2017년까지 북한 발명자가 출원하여 공보에 게재된 특허는 총 1만7247건에 이른다고 한다.북한은 1974년 8월 17일에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1980년 6월 10일에는 파리조약에 각각 가입했고 마드리드 협정에는 1980년 6월 10일에 가입해 지식재산권 관련 조약에 대부분 가입된 상태이다. 남북한 모두 파리조약에 가입했기에 조약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나 기업도 북한에 상표와 특허를 출원할 수 있어야 하나 북한은 아직까지는 우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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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변호사·서울회(법무법인 태율)
2018.07.0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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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투스카니 의인’ ‘소나타 의인’ 등 사회적으로 의로운 행위를 통해 자신을 희생한 시민들이 이슈가 되고 있다. 이들을 통칭하는 ‘사회적 의인’은 ‘타인의 생명보호 또는 신체적·물리적 피해 방지를 위해 자신을 희생시켜 사회의 정의 및 공의 확산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로 정의할 수 있다.사회적 의인에 대한 보상은 LG복지재단,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등 민간의 기업·단체 차원에서 활성화돼 있다.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지방경찰청이 표창을 하거나 복지부가 의사상자 지원제도를 시행하는 등 보상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그 대상 및 보상수준이 보훈(報勳), 말 그대로 공훈(功勳)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접근되지 못해 매우 제한되거나 신속히 이행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에 필자는 사회적 의인들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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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민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연구위원
2018.07.0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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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나 구 캄보디아와 같이 국제정치학적으로 통치능력이 부족해 막대한 국제지원을 필요로 하는 국가를 실패국가(failed states)라고 하는데, 실패국가를 국제법적 관점에서 바꿔 말하면 법의 지배(rule of law)의 결여로 인해 국가가 인권 침해를 자행하고 국민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함으로써 과도기 정의가 요구되는 상태에 있는 국가라고 할 수 있다. 북한 역시 국제사회에서 실패국가로 분류되는데, 세계 최강국인 미국과 최빈국 중 하나인 북한의 정상이 지난 6월 12일 처음으로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북한이 실패국가에서 정상국가로 도약하고자 하는 국제사회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북한이 오랜 은둔의 터널에 갇혀 있었던 것은 세계에서 그 사례를 찾기 힘든 전무후무한 독재체제에도 원인이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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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영 변호사·충북회(법률사무소 경남)
2018.06.2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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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출생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은 다양하고 극심한 갈등이 존재하는 국가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성장한 나라로, 해외기업들에 아프리카 대륙 진출 관문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공식 통계에 의하면, 5500만명에 달하는 인구 중 약 52%가 하루에 8만4000원에도 못 미치는 수입으로 살아갑니다.남아공은 공용어 11개를 헌법에 명시해 그 존재가 보호받고 있으나, 기업, 행정부, 입법부 및 사법부에서는 주로 영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법률서비스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남아공에는 변호사 2만4269명이 개업 중입니다. 그 중 변호사 1800여명이 5대 로펌인 ‘Edward Nathan Sonnenbergs Africa(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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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아담 코코즈카 남아공 변호사
2018.06.1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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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일대에는 국회 개원 70주년을 기념하는 깃발이 걸려있다. 1948년 5월 31일 초대 국회가 개원한 이래 70년이 지났다. 국회는 지난 5월 29일 오전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제70주년 국회개원기념식’을 열고 70돌 생일을 축하했다. 이날로 임기를 마치는 정세균 국회의장은 “지난 70년간 국민의 곁을 올곧게 지켜왔고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로서 제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그러나 국민들의 시각은 조금 달라 보인다. 한국행정연구원의 ‘2017년 사회통합실태 조사’에 따르면 기관별 신뢰도와 청렴도에서 국회는 각각 1.8점, 1.7점에 그치며 조사 대상 기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국민적 불신은 국회가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못하다는데서 기인한다.국회에 대한 신뢰가 낮은 것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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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우 변호사·서울회(입법발전소)
2018.06.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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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대한변호사협회 청년변호사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마닐라에서 열리는 2018 IPBA 총회에 참석하였다. 이번 총회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여느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법조시장에서의 AI기술 및 인공지능활용에 대한 관심표명이 높았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주제에 대한 토론을 통해 법조시장의 변화 속에서 변호사의 역할 증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2. 기억에 남는 주요세션 후기1) 사내변호사로 일하며 기업자문가로서의 변호사에 대한 정보공유의 갈증이 있었으므로 우선적으로 참여한 세션은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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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다영 변호사
2018.06.1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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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반도는 격랑의 파고를 넘나들고 있다. 북한과 미국간 대화의 물결이 어떻게 전개될지 가능하기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다시 남과 북은 하나가 되어야 할 당위성을 가진다. 외세가 쌓아올린 분단의 장벽이 베를린장벽과 같이 무너질 때 한국은 정상적인 국가의 모습으로 거듭날 것이다.그런데 한 가지 기억할 사실은 제도적 통일을 준비하는 작업 못지않게, 통일 이후에 맞이할 혼란을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법조계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첫째, 북한법을 연구하는 일이다.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취하고 있는 북한민법은 개인생산물과 상속재산 생활용품 등을 제외하고 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는다. 토지소유권의 경우 지상권과 유사한 개념의 이용권만을 인정할 뿐 우리 민법이 규정하고 있는 소유권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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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흠 변호사·부산회
2018.06.0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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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제운전면허와 동일하게 생각하는 일반인들작년 8월 말, 일본에서 발생한 우리나라 여성에 대한 강간 사건과 관련하여 모 방송사의 인터뷰 요청을 받은 일이 있었다. 일본 형법은 성범죄를 여전히 친고죄로 규정하고 있고 준강간죄의 구성요건에 있어서도 우리와 조금 차이가 있기에 나름 준비를 해서 열심히 인터뷰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인터뷰를 했던 담당 PD가 필자를 한국변호사가 아닌 ‘국제변호사’로 소개를 하려는 것이었다. 당연히 필자는 그런 명칭의 사용에 대해 명시적으로 거부했고, 국제변호사라는 용어의 사용 자체가 잘못된 표현일 뿐 아니라 변호사법에도 위반된다고 거듭 설명을 해 드렸다. 그래도 방송사 직원들은 일본 법령에 대한 자문도 하니 국제변호사가 맞지 않나 생각하는 눈치였는데, 나중에 페
자유기고
허중혁 변호사·서울회(서울지방변호사회 교육이사)
2018.06.0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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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피아노 치는 변호사’라는 책을 본 적이 있다. 도저히 접점이 없을 것 같던 피아노와 법학을 어떻게 연결시켜 이야기할까 궁금해서 읽어보았는데 그 책의 저자는 한 가지 현상을 음악가가 감성을 통해 소리로 표현한다면 법률가는 이성을 통해 문장으로 표현하므로 이 둘은 서로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것을 계기로 나는 며칠 전부터 생전 관심도 없던 클래식을 한 두곡씩 듣기 시작했는데 대한변협 연수 첫주에 법원에서 ‘꽃’을 만났다.요즘 악기를 배우는 학생들이 많으므로 피아노 치는 변호사는 왠지 하나 나올 법도 하지만 꽃에 해박한 법률가는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그것도 여성이 아니라 50대의 남성이라면, 그것도 특히 범죄와 형벌을 다루는 형법 교수님이라면 일반인들도 더더욱 상상이 가지 않을 것
자유기고
강원도 제7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2018.05.2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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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존폐논란 가운데 한시법으로 제개정을 반복하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하 ‘기촉법’)은 기본적으로 절차법이다. 기본적인 틀은 신용위험평가를 통한 부실징후기업 판정, 주채권은행 주도의 공동관리절차, 금융채권자협의회의 구성 및 운영방법 등을 간단히 정리하는 정도이다. 이는 기촉법이 기본적으로 사적자치에 따른 워크아웃을 규율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실체적인 내용에 대한 규율은 적절치 않기 때문일 것이다.위와 같은 기촉법의 취지에 비추어 볼 때 기촉법의 운용도 사적자치의 원리에 충실하여야 할 것이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아 보인다. 필자가 여기서 논하고자 하는 것은 기촉법상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이하 ‘조정위원회’)인데, 조정위원회의 역할과 기능이 2016년 3월 18일자로 제정·시행 중인 현 기촉법상 상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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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원 변호사·서울회(한국수출입은행)
2018.05.2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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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개최된 남북정상회담에서 도보다리의 대화를 보며 앙겔라 메르켈의 모습을 떠올리게 됐다. 메르켈은 목사의 딸이었다. 그의 부친 카스너는 서독인으로서 신앙의 자유가 없는 동독으로 넘어갔다. 베를린 장벽이 세워지기 10년 전 동독민이 탈출하는 순간, 1954년 엔쉬츠와 그의 딸 메르켈은 카스너를 따라 동독으로 넘어갔다. 메르켈 가족은 목사의 가족이었기에 늘 동독 정보기관의 감시대상이었다. 공산정권에 냉소적인 태도를 견지하던 부모님과 달리 화합을 중시하는 메르켈은 ‘영 파이오니아’가 되고, 공산당 지역부대표가 되어 동독의 생활에 적응했다. 소녀는 라이프치히대학교에 진학하여 물리학자가 된다. 물리학은 당의 통제로부터 자유로운 학문이었기 때문이다.한편 그녀가 10세였던 때 후르시초프의 명령으로 세워진 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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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흠 변호사·부산회
2018.05.1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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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다이나믹한 한국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 연이은 ‘미투’ 폭로, 한국 정부의 북한 김정은 위원장 방문 등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제 생활의 일부분이 된 ‘미세먼지 연일 나쁨’도 있었지요. 하지만 이 소식들은 제가 한국에서 직접 보고 들은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나중에 알게 된 것들입니다. 같은 기간 제가 보고 들었던 것은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과 그들이 말하는 여러 외국어 그리고 따뜻한 날씨와 파란 하늘, 흰 구름, 바다였습니다. 대한변호사협회 주관의 해외 교환 연수에 참여하여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위치한 헤스켓 헨리(Hesketh Henry)라는 로펌에서 연수를 받고 있었기 때문입니다.뉴질랜드는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았고, 현재도 영국 연방의 일원인 국가입니다. 꾸준한 이민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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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화 변호사·서울회
2018.05.1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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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야! 2008년 2월 초순, 네가 법관 임명장을 받고 서울중앙지법에 첫 발령을 받았을 때의 감격은 실로 대단했다.네가 무척 대견스러웠고 자랑스럽기도 했으며 마음껏 축하를 보냈다.그런데 벌써 10년 세월이 지나, 네가 정작 연임이 되고 보니 마냥 축하만 해줄 수가 없구나. 법관을 종신직이 아닌 임기직으로 정한 헌법의 취지를 보더라도 연임이 되었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로 삼아주기를 바란다.네가 초임 때 ‘새내기 법관이 된 막내딸에게’란 글에서도 당부했듯이 법관이란 직책이 선망과 존경의 대상이긴 하지만 타 직종보다 항상 엄격한 자기관리가 필요한 자리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하길 바란다.법관은 같은 인간이면서도 남의 죄를 다스리고 이해가 상반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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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유 변호사
2018.05.07 0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