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행법상 모든 변호사는 2년 주기로 윤리연수를 2시간씩 이수하고 있고, 이를 떠나 대부분 변호사는 대한변호사협회 징계와는 무관하지 않을까 한다.그럼에도 예기치 않게 무고성 진정을 당하는 경우에는 자기 변론을 해야 할 때도 있고, 업무 외의 사유로 형사 기소(예. 도로교통법 위반)된 후 징계 신청에 이르러 매우 난감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그런데, 이러한 경우 외에 변호사법령이나 회칙 및 각종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징계처분에 이르는 경우도 상당하여 매우 안타깝다.예를 들어 대표변호사의 접견권 남용 지시를 거스르지 못해 함께 징계
여풍당당 여변
이지은 변호사
2024.04.15 08:00
-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법적으로는 틀린 이야기다. 민법 제98조에 따라 동물은 물건으로 취급되고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실제 판결을 들여다보면 동물이 정말 물건으로만 취급되는 건 또 아니다. 동물이 물건으로만 취급된다면 타인의 불법행위로 반려동물이 죽거나 다쳤어도 소유자의 정신적 손해배상은 인정이 어렵다. 소유물건의 파손이나 멸실로 인한 손해의 배상은 물적 손해배상만으로 회복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판례는 “반려견은 비록 민법상으로는 물건에 해당하지만 감정을 지니고 인간과 공감하는 능력이 있는 생명체로서
여풍당당 여변
한주현 변호사
2024.03.11 08:00
-
지상파 방송사들이 유튜브로 진출한 지도 오래되었다. 이들의 카드 중 하나는 대(大) 스트리밍 시대 이전의 영상이었다. 영상의 제작과 송출을 오롯이 도맡던 시절의 콘텐츠들, 그 중에서도 예전 가요 프로그램의 편집 영상이 빠르게 인기를 얻어갔다. SBS의 경우 2000년대 이전 무대 영상 만을 다루는 ‘스브스뉴트로’ 채널을 운영 중인데, 이 채널은 2019년경 이미 ‘온라인 탑골공원’이라는 별칭으로 화제의 정점에 서기도 했다.그런데 이 온라인 탑골공원에는 그 시절 음악에 대한 찬사 만을 넘어, 지금의 케이팝(K-POP)에 대해 예전 가
여풍당당 여변
권민지 변호사
2024.02.13 08:00
-
12월 연말에 여러 생각이 드는 기사를 접했다. 뉴스에서, 성매매를 나간 엄마로 인해 아이가 질식사했다고 접한 적 있는 기사의 내용이었다.8개월 된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었던 그녀는 일을 나갈 때면 친구에게 아이를 봐달라고 부탁했었다. 손님을 놓치면 달리 생계를 이어갈 방법이 없는 그녀는 아이를 위해서라도 일을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성매매 여성이자 동시에 엄마였다.혼자있던 아이는 롱쿠션이 얼굴로 떨어지면서 질식한 것이었다. 재판부는 그녀에게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아동학대치사와 성매매 양형으로 집행유예는
여풍당당 여변
송혜미 변호사
2024.01.08 08:00
-
지난 주 전직 국회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이 연일 뉴스를 뜨겁게 달구었다. 헌법 준수와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을 위해 양심에 따라 성실히 직무를 수행할 것을 선서한 국회의원의 발언이라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발언이다.이는 심각한 성차별적 발언으로 매우 부적절함에도 공개적 석상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사실 대한민국은 2019년에 30-50 클럽(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 명 이상인 나라)에 진입하였고, 2021년에는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 무역개발이사회에서 선진국으로 인정되어
여풍당당 여변
이지은 변호사
2023.12.11 08:00
-
뉴스를 보면 사회가 지옥 같다. 잔혹한 범죄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댓글창은 더 가관이다. 혐오가 범벅인 댓글이 주르륵 달려있다. 묻지마 칼부림 사건까지 종종 발생하는 지경이니 이런 사회에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긴다.나는 임신 초기에 이런 두려움이 매우 컸다. 임산부라는 이유로 대중교통에서 공격과 조롱을 당했다는 이야기, 아기는 민폐를 끼치는 존재이니 밖에 데리고 나오면 안 된다는 식의 이야기들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기에 임신과 육아기간을 무탈히 지날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그런데 현실은 우려와는 달랐다
여풍당당 여변
한주현 변호사
2023.11.13 08:00
-
추석 연휴에 제주를 여행했다. 어쩌다보니 올해만 4번째인데, 날씨 때문이었다. 날이 맑으면 그 날을 잊지 못해서, 날이 궃으면 그 날이 아쉬워서 돌아갔다. 이번에는 흐리고 개이기를 기막히게 반복하였는데 너무 좋지만도 나쁘지만도 않았다는 점에서, 또한 변화무쌍한 제주의 일기를 제대로 겪었다는 점에서 올해의 마지막 방문으로서는 가장 적절한 날씨였다고 느꼈다.제주를 자주 찾을수록 낯익은 장소가 늘어갔다. 그리고 낯익은 장소에 더욱 자주 찾아갔다. 좋은 줄 알면서도 지나치는 것이 더 어렵기 때문이었다. 중산간 지대의 삼나무 숲들, 구좌의
여풍당당 여변
권민지 변호사
2023.10.16 08:00
-
전속계약 분쟁 발생에 있어서 어찌보면 가장 큰이유는 돈 문제이다. 연예활동으로 인한 수익에 대한 정산과 분배문제 때문인데,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마련한 「대중문화예술인(가수중심) 표준전속계약서」(이하 ‘표준계약서’) 에 의하면, 수입을 일단 기획업자(소속사)가 수령하고, 공식적인 활동을 위한 비용(차량유지비, 의식주, 교통비 등)을 공제한 후, 계약서에 합의한 비율에 의한 금액을 지급(제3자로부터 수령한 날로부터 45일 이내)해야 한다. 이때 기획업자는 가수에게 총수입과 비용공제에 관한 정산자료를 제공하여야 한다(제12조).그러나 소속
여풍당당 여변
송혜미 변호사
2023.09.11 08:00
-
최근 강남 모 초등학교 교사의 자살 이후 교권침해 사례가 다수 수면 위에 떠오르고 있고, 다양한 사회적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언론에서 회자되고 있는 갑질 사례를 보면 ‘학부모가 낸 시험 문제로 출제해 달라’거나 ‘(온라인 수업 전) 모닝콜을 해 달라’는 등의 내용으로 실로 황당하기까지 하다.필자는 수년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상임법률고문을 하면서 여러 교권침해 사례를 접해 왔는데, 대부분 젊은 교사들이 어려운 현실에 내몰려 있고, 상급자의 도움 없이 혼자 감내해야 하는 현실을 접하며, 여러 방면으로 문제제기 및 제도개선을 요청해왔다.
여풍당당 여변
이지은 변호사
2023.08.14 08:00
-
점심시간임에도 계속 울리는 전화벨 소리를 버티지 못하고 수화기를 들자마자 날 선 목소리가 귀에 꽂혔다. 내가 맡은 피해자 국선 사건의 피해자 어머니였다. 그는 딸의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내가 ‘변호사가 맞는지’를 대뜸 물어왔다. 확인해보니 그 사건은 선정서에 피해자 연락처가 잘못 기재된 데다가 검찰에서도 정확한 연락처 확인이 안 된다 해서 피해자 연락을 기다리던 사건이었다.이후 피해자 본인과 통화했는데, 정작 그는 나의 조력이 딱히 필요하지 않다며 엄마를 대신해 사과하겠다 했다. 좀 궁금해져서 물었다. “국선 변
여풍당당 여변
한주현 변호사
2023.07.10 08:00
-
법정에 앉아 재판 순서를 기다릴 때면 가끔 앞선 재판에서 대리인끼리 날선 말을 주고받는 장면을 보곤 했다. 대리인끼리 저렇게까지 말하나 싶다가도, 저런 건 나도 못 참지 싶은 때도 있었다. 여기에 당사자들까지 가세하여 법정 밖에서 언쟁을 이어나가는 모습도 한두 번 목격했었다.민사소송에서 첫 기일이 잡히기도 전에 합의를 제안받아 상대방 대리인 사무실을 방문한 적이 있다. 디테일은 잊혔으나 만족스러운 합의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상대방 대리인이 합의서를 쓰는 내내 “판결로는 원고가 절대 이기지 못하지만 피고측 사정으로 합의해 주는
여풍당당 여변
권민지 변호사
2023.06.12 08:00
-
또다시 아까운 젊음이 목숨을 끊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엔터테인먼트 관련 전속 계약해지 사건을 아이돌 입장에서 많이 대리하면서, 빛나는 나이 10대 후반에서 20대인 연습생, 혹은 아이돌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그들을 대리하면서 깊이 내가 느끼는 감정은 깊은 안타까움이다. 이렇게 멋지고, 예쁘고, 반짝거리는 친구들이 대체 왜 그런 대우를 받으며 긴 시간 눈물을 훔치며 결국 우울증까지 얻는단 말인가.거의 대부분의 아이돌 혹은 연습생 우리 의뢰인들은 우울증을 앓고 있다. 간혹 인지도가 꽤 있는 정상급 아이돌들이 연습생 때
여풍당당 여변
송혜미 변호사
2023.05.08 09:13
-
바야흐로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한창이다. 작년 8월 5일부터 여성이사 할당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여성 사외이사 봇물 터졌다’ ‘금가는 유리천장’과 같은 논조의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미이행시 제재규정이 없다 보니 아직까지는 이사회 규모에 상관없이 여성 이사 1인만을 선임하여 구색 맞추기에 그치거나, 그마저도 선임하지 않는 기업이 다수이다.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법조 시장으로 돌아와도 별반 다르지 않다. 사실 필자가 사법시험에 합격한 2000년만 해도 합격자 중 여성의 비율이 약 20%에 불과하였
여풍당당 여변
이지은 변호사
2023.04.10 09:49
-
출산 50일 후쯤부터 나는 일주일에 두 번 저녁 7시부터 진행되는 온라인 강의를 수강했다. 아기가 보통 저녁 7시 전에 잠들었기 때문에 강의 듣는 것이 무리가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큰 오해였다. 하루는 강의가 있는 날이었는데 아기가 잠들지 않아 1시간 넘게 아기를 안고 자장가를 반복하게 되었다. 그 사이 어느덧 시간은 저녁 7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그 날 강의는 내가 꼭 듣고 싶었던 주제였기 때문에 화가 스물스물 올라오기 시작했다. 나의 일정이 아기라는 예측할 수 없는 요인으로 인해 방해받은 느낌이 들었고 문득 아
여풍당당 여변
한주현 변호사
2023.03.13 09:34
-
어제, 아이의 돌잔치를 마쳤다. 관습적 표현을 빌리자면 ‘돌끝맘’이 된 것이다. 정든 일터를 떠나 만 1년 동안 아이와 생활의 전부를 함께 했다. 그와 함께, 약 8년 간 이어온 송무변호사 생활은 일시정지 되었다.자녀를 간절히 원했다고 하긴 어렵다. 풍문으로 떠도는 미지의 행복을 찾아 나서는 탐험에 가까웠다. 그 경과는? 어느 유명 영화의 대사를 원용하고 싶다. “이렇게 확실한 감정은 일생에 단 한 번만 오는 거요.”지난 1년 동안, 깊은 행복에 뿌리내렸다고 느꼈다. 아이가 주는 기쁨이 일상 속에서 잔잔히 일렁였다. 아이가 순하고,
여풍당당 여변
권민지 변호사
2023.02.13 09:30
-
송무변호사로서 형사든, 민사든 접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행복한 삶을 공유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분쟁의 한가운데로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건강한 정신을 위해서 행복한 습관을 만들어가는 것이 경력이 늘수록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결국 나라는 사람의 문화를 만드는 것이 습관입니다. 습관(習慣)은 오랫동안 되풀이하여 몸에 익은 개인적 행동을 말합니다. 문화는 습관이 정신과 신념, 철학을 담은 행동 양식입니다. 문화가 곧 나라는 사람의 삶의 질을 결정합니다. 행복한 삶을 낳는 성숙한 사람이 되려면 성숙한 문화가 필요합
여풍당당 여변
송혜미 변호사
2023.01.02 09:42
-
‘소년심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비롯해 가장 최근 종영한 ‘천원짜리 변호사’까지 2022년은 그야말로 법정 드라마 전성시대였다.이들 드라마를 보면 항상 등장하는 대사가 있다. “변호사는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함을 그 사명으로 한다.” 사실 공익활동 준수의무를 법률상 의무로 규정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까지 부과 되는 직업은 전문직 중에 변호사가 유일하지 않을까 한다.그럼에도 ‘잠잘 시간도 부족한데 무슨 공익활동이야?’라는 생각으로 한 번쯤은 툴툴거린 적이 있지 않은가. 그러나 주변을 둘러보면 꽤 많은 변
여풍당당 여변
이지은 변호사
2022.12.12 10:02
-
지난 10월 29일 토요일, 서울 한복판에서 말 그대로 ‘걸어가던’ 사람 150여 명이 죽었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대형참사 앞에 모두가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도 피해자들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비난의 주 내용은 피해자들이 ‘유래도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외국 문화인 핼러윈을 방탕하게 즐기느라 질서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피해자 비난의 이유가 재난이 정치문제화 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만히 악성 댓글들을 들여다보면 비난의 이유는 그런 것
여풍당당 여변
한주현 변호사
2022.11.14 11:16
-
범죄피해자에 대한 경찰의 신변보호조치로는 가해자경고를 비롯하여 스마트워치 대여, 맞춤형 순찰, 전문 보호시설 연계 등 여러 유형의 조치들이 있습니다.범죄피해자는 가해자의 접근을 두려워하고, 가해자가 이미 여러 차례 위협을 한 후 형사 사건화가 되기 때문에, 범죄피해자들은 긴급신고가 가능하고 위치추적이 될 수 있는 스마트워치의 대여를 원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특히 위협이나 물리적 폭행을 갑자기 당하는 상태에서 핸드폰으로 112에 신고를 하는 것이 빠르게 이루어지기 어렵고, 또 많은 경우 가해자가 핸드폰을 뺏어가거나 손괴를 하기 때
여풍당당 여변
송혜미 변호사
2022.10.11 14:17
-
촉법소년이라며 당당히 범죄를 저지르는 아이들, 도저히 ‘아이들’의 ‘비행’이라고 볼 수 없는 범죄 사건들을 접하며 촉법소년 연령 하향 또는 폐지 논의가 뜨겁다.아예 소년법을 폐지하자는 의견도 있다.처벌보다는 교화가 초점인 소년법 취지에 맞지 않고, 단순히 처벌을 강화하는 것이 재범을 막는데 실효성이 없다며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하지만 문제가 대두된 것은 ‘강력범죄’ ‘촉법소년임을 악용하여 범죄를 저지르고 오히려 피해자를 조롱하는 경우, 반성 없이 반복적으로 재범하는 경우’인 만큼, 이 경우에는 현재 범죄소년처럼 형사처벌‘도’ 가능하
여풍당당 여변
함인경 변호사
2022.09.05 0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