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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는 항상 '작은 이익에 연연하지 말고 넓게 바라보라'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평생 택시운전을 하며 소박하게 사셨지만, 제 마음에는 누구보다 큰 거인으로 남아있습니다. 이 말씀을 인생 지침으로 삼아 살고자 합니다."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원용(사법시험 57회) 변호사는 "살면서 손익을 재거나 유불리를 따지지 않으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관점은 행동을 추동한다. 생각은 시야가 통제한다. 그는 소탐대실을 늘 경계한다. 송무를 업(業)으로 하지만, 아무 사건이나 맡지 않는다. "저를 찾은 의뢰인들에게 건네는 질문
인터뷰
임혜령 기자
2024.02.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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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미양(사법시험 39회) 변호사는 1968년 전북 정읍시 옹동면에 있는 한 작은 농가에서 2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위로는 오빠가 둘, 아래로는 여동생이 있었다. 옹동면에는 고려 왕조를 개창한 태조 왕건의 후예들이 모여 살던 집성촌이 많았고, 한 집 건너 한 집이 같은 성일 정도로 왕씨가 많았다고 한다. "개성(開城) 왕씨 집성촌에서 태어나고 자란 저는 왕씨 성(姓)이 특이한 줄 모르고 지냈습니다. 마을 분들 상당수가 왕씨였기 때문이지요. 대학에 진학해 도시로 나오고 나서야 왕씨가 희귀성이라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교수님들이
인터뷰
임혜령 기자
2024.01.1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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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들이 감사행정에 참여할 때는 감사관과 서로 신뢰하고 협력하는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사는 국가 형벌권과 개인의 대립적 관계를 전제로 변호인이 당사자를 조력하지만, 감사는 기본적으로 공공부문 내부에서 행정을 개선하기 위한 일입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기본적으로 감사에 협력하는 자세를 견지하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피감사자 기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감사자에게 잘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감사원에서 15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1년 반. 오랜 공직 생활 끝에 변호사로 활발
인터뷰
임혜령 기자
2024.01.0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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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는 계속 배우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기업이 세계로 뻗어 나가는 만큼 변호사업무 또한 점차 국제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이미 충분한 자격을 갖춘 한국변호사들이 영국법을 공부하고, 개선된 영국 변호사 자격취득 제도에 따라 신속하게 자격을 취득함으로써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하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었습니다."최영훈(변호사시험 5회) 변호사는 국내변호사의 영국 변호사 자격 취득 과정을 단축시킨 주역이다. 서울의 코리안리재보험 회의실에서 만난 그는 부드러운 인상과 말투 속에서도 마음먹은 일은 해내고야 마는 뚝심이 느껴지
인터뷰
임혜령 기자
2023.12.0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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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K-POP)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안무입니다. 틱톡, 숏츠, 릴스 등 숏폼 형태의 영상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따라하는 '중독성 있는 포인트 안무가 있다'는 것이 케이팝이 전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점에 안무저작권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안무가들의 권리 강화를 우리나라가 선도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안무저작권이 제대로 보호받아야 케이팝이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춤 추는 변호사' 박선진(변호사시험 6회) 법무법인 현 변호사의 말이다. 박 변호사가 춤에 빠진 계기는 방송댄스였다. 고등학교 시
인터뷰
임혜령 기자
2023.11.0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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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권리를 다 침해 받으면서 남의 권리를 챙긴다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다만 내 권리와 먹거리가 어느 정도 보장된 상황이라면, 변호사법 제1조의 '변호사의 사명'에 부합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한 번씩 되돌아볼 여유를 꼭 가졌으면 합니다. 기본적 인권 옹호와 사회정의 실현이라는 사명은 대법원도 변호사가 '상인이 아니'라고 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니까요. 다른 변호사님들과 함께 변호사의 사명을 실천해 나가고 싶습니다."서울 서초동 오퓨런스빌딩 13층에 있는 서울법원 국선전담변호사 사무실에서 손영현(변호사시험 6회) 변호사
인터뷰
임혜령 기자
2023.10.2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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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 내리자 짓다 만 아파트가 덩그러니 놓인 모습이 시선을 끌었다. 현장에는 'HDC현대산업개발', '광주 화정 IPARK 신축공사'라는 안내문이 적혀있다. 붕괴되지 않았다면 '부실시공'이라는 사실을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7월 14일 시작된 '전면 철거'는 시공과는 달리 조용히, 그리고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다.최대연(사법시험 51회) 변호사는 지난해 1월 11일, 그의 첫 집인 광주 화정 아이파크가 무너졌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 입주일을 손꼽아 기다리던 최 변호사는 순간 머리 속이 하얘졌다."입주
인터뷰
임혜령 기자
2023.10.0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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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영화 '폭로(2023)'로 영화감독 데뷔를 한 홍용호(사법시험 34회) 법무법인 원 변호사를 만나러 서초동 변호사회관을 찾았다. 서리풀홀 한 켠에서 다이어리에 사각사각 무언가를 쓰고 있는 그를 마주했다. 무엇을 쓰고 있었는지 묻자 "요즘 쓰고 있는 시나리오 관련 메모"라고 답했다. 이미 반쯤 쓴 빽빽한 다이어리에서 영화에 대한 그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홍 변호사는 첫 장편 데뷔작부터 영화계 주목을 받았다. 2023 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스토리상을 수상하고, 2023 벵갈루루국제영화제, 2022 전주국제영화제, 2022 인
인터뷰
임혜령 기자
2023.09.2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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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난리를 친 만큼 변화가 일어납니다. 조용히 공익을 위해 일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언론의 관심을 받는 사건과 아닌 사건이 똑같이 논리에 따라 진행되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이 바뀌려면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최정규(사법시험 42회) 법무법인 원곡 대표변호사는 신안군 염전 노예 사건, 유령 대리 수술 사건, 고(故) 김홍영 검사 사망 사건 등 굵직한 공익소송을 맡아온 '활동가 겸 변호사'다.시작은 대학교 4학년 마지막 학기에 들어간 수화동아리였다. 일주일 중 이틀은 수화를 배우고, 이틀은 인근
인터뷰
임혜령 기자
2023.09.2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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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야할 문제이지만 변호사 실무와는 거리가 있는 주제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대한변협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논문을 특별상으로 선정해 주셔서 기후를 위해 투쟁하시는 분들에게도 그 영광이 돌아간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지고 더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9월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1회 법의 지배를 위한 변호사대회'에서 학술논문상 특별상을 수상한 아드리안센스, 토마스 C.(Adriaenssens, Thomas C.) 성균관대 일반대학원 법학과 학생은 이같이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학술논문상
인터뷰
임혜령 기자
2023.09.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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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난 뒤 도로 곳곳에서 죽은 지렁이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아침에는 분명 살아 꿈틀대던 지렁이가 저녁에 보니 그 자리에서 죽어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지만 시인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생각한다. 죽은 지렁이가 몸짓으로 말을 거는 듯 하다."디귿(ㄷ), 니은(ㄴ), 기역(ㄱ) = 다(ㄷ) 놓고(ㄴ) 간다(ㄱ)"강태훈(사법시험 32회) 변호사의 시 '지렁이2'에 나오는 마지막 구절이다. 시상(詩想)의 출발점은 '일상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라고 강 변호사는 강조한다."며칠 전 길을 걷다가 오전에 꿈틀꿈틀하던 지렁이가 저녁이 되
인터뷰
임도영 기자
2023.08.1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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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문제가 악화돼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정도에 이르러서야 변호사를 찾습니다. 분쟁을 해결하는 변호사의 역할도 물론 중요하지만, 저는 문제가 최대한 생기지 않도록 예방주사를 놓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재판에 가기 전 미리 상담을 받고 사건이 잘 마무리됐다는 전화를 받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기본적인 법 지식을 사람들이 알고 있으면, 피해 보는 일이 줄어들 겁니다. 앞으로 법률교육 전문가로서 불필요한 분쟁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방송과 라디오, 법률교육과 청소년 진로강연 등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임주혜
인터뷰
임혜령 기자
2023.08.0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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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천(母川)으로 회귀한 연어의 은빛 비늘"지난해 작고한 故 이어령 교수가 작성한 어떤 시집의 서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2021년 2월에 쓰여졌으니, 이 교수가 생전 마지막으로 쓴 서문에 해당할지 모르겠다. 시집 이름은 '유형지로부터의 엽서(한강 刊)'다. 저자는 독특하게도 30년 넘게 검사를 지낸 주광일(사법시험 5회) 변호사다. 이어령 교수와 그는 60여 년 전 스승과 제자로 만나 인연을 맺었다. 당시 주광일 변호사는 경기고 2학년, 이어령 교수는 20대의 의욕 넘치는 국어교사였다."학창 시절부터 늘 시를 썼습니다. 친구들도 다
인터뷰
법조신문
2023.08.0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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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변호사협회가 28일 창립 71주년을 맞았다. 변호사 3만 명 시대에 회원 총의를 결집하고 목소리를 대변하는 조직으로서 역할과 책임이 갈수록 커진다. 그에 따라 협회장으로서의 중압감과 책무도 자연스레 커질 수밖에 없다.특히 변호사 소개 플랫폼 규제를 둘러싼 환경이 엄혹해지면서 변협의 차기 행보에 회원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 지난달 21일 법무부 변호사징계위원회는 로톡 가입 변호사들에 대한 징계 적절성 여부를 심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외부 상황과 별개로 김영훈 대한변협회장은 공공플랫폼 '나의 변호사'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인터뷰
임혜령 기자
2023.08.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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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 살기 좋은 나라 중 사람이 살기 힘든 곳은 없습니다. 동물과 사람 관계는 '제로섬(Zero-sum)'이 아닙니다. 동물이 혜택을 받는다고 사람에 대한 혜택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약자가 잘 살면 모두가 다같이 잘 살게 되는 겁니다. 동물권 옹호에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들이 있다면 관점을 조금 바꿔 보셨으면 좋겠습니다."'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 이사를 맡고 있는 한주현(변호사시험 3회) 변호사의 말이다.한 변호사는 어린 시절부터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학창 시절에는 기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고려대 사회학과에
인터뷰
임혜령 기자
2023.07.2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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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어려움에 처한 크고 작은 한국기업들과 사업가 및 자산가들을 대리해 분쟁해결을 위해 노력한 점과 비영리단체 '나눔포럼'을 설립해 운영하면서 한국학생들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해준 점을 높게 평가해주신 듯합니다. 단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말씀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2018년 경제부총리표창을 받은 지 5년 만에 다시 국무총리표창 수상자로 선정된 홍콩의 박완기 리버티 체임버스 법정변호사(Barrister)는 이 같이 수상소감을 말했다. 제16회 세계한인의날 유공 정부포상자 중 유일한 법
인터뷰
임혜령 기자
2023.07.1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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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일과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은 '인생의 축소판'입니다. 막막했던 청년기를 지나, '이 페이스대로 가면 뭔가 성취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붙는 장년기에 이릅니다. 이제 결승선을 통과하며 그간의 과정에 대한 평가를 받는 노년기가 남아있네요. 끈기와 책임감, 그리고 의지를 가지고 끝까지 헤쳐나가야 합니다. 홀로 오롯이 이겨내야 하는 싸움입니다."7년 넘게 트라이애슬론(Triathlon)을 즐기는 이승태(사법시험 40회) 법무법인 도시와사람 대표변호사의 말이다. 유쾌한 표정 너머 반짝이는 옹골진 눈빛에서 강인한 스포츠인의
인터뷰
임혜령 기자
2023.06.2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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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지를 '식량생산'의 목적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치유농업'의 공간으로 봐야 합니다.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치유농업을 활성화하고자 하는데, 저는 농막이 치유농업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구의 90%가 도시에 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농막을 정부 차원에서 권장해야 하는데 강력 규제로 억누르는 건 시대 상황에 맞지 않습니다."장한별(변호사시험 2회) 변호사는 매주 2일 이상 '파트타임 농부'로 일한다. 주중에 한 번, 주말에 한 번. 주말에는 토요일 밤에 밭
인터뷰
임혜령 기자
2023.06.1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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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武道)와 송무는 닮은 모습이 많습니다. 둘 다 '정해진 규칙 안에서 승리를 얻기 위해 품위 있게 싸우는 과정’으로 요약됩니다. 사법연수원에서 한 교수님은 ‘이겨야 할 싸움은 확실하게 이겨야 하고, 질 수밖에 없는 싸움도 잘 져야 한다. 패소하더라도 의뢰인에게 위로를 받는 변호사가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 말에 늘 마음속에 새기고 있습니다."유재벌(사법시험 57회) 변호사는 남다른 이력의 소유자다. 중학교 시절부터 킥복싱과 합기도, 유도 등 다양한 운동을 연마해 단단한 풍모와 기백을 갖췄다. 대학생 시절에는 유도복을
인터뷰
우문식 기자
2023.05.1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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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가 많아 좀 그렇기는 한데... 너한테는 법서(法書)가 맞겠다" 코흘리개 중학생에게 건넨 선생님의 낡은 헌법 교과서는 이후 삶의 이정표가 됐다. 경북 군위의 작은 마을에서 나고 자란 박시형(사법시험 51회) 변호사는 어린 시절부터 고집이 남달리 세었다.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아버지에게 벌을 받아 손을 들고 있었던 적이 있어요. 아버지는 벌을 준 후에 바로 출타하셨는데, 돌아오실 때까지 1시간이 넘도록 팔을 내리지 않고 꼿꼿하게 벌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했기에, 항거의 뜻으로 고집스럽게 벌을 받
인터뷰
허인영 기자
2023.05.08 07:14